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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들의 평화로운 삶이 가능한 도시 거제로 만들어나가겠다”
거제중앙일보 유성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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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버스터미널, KTX역과 연계하며 민자유치 해낼 것
평화의 도시, 모든 시민이 평화로운 삶 누리게 하겠다
시장은 철저한 자기검증과 성찰이 필요한 자리…
거제중앙신문 창간 21주년을 맞아 지난 1일자로 취임 3주년을 맞는 변광용 시장과 지난달 30일 오후 4시 시장실에서 특별인터뷰를 가졌다.
변 시장의 지난 3년은 조선업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민선시장 들어 가장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했다는 평가다. 변 시장은 최근 ‘평화의 도시 거제’ 슬로건에 대한 논란에 대해 남북평화는 좁은 의미일 뿐, 추구하고자 하는 바는 ‘모든 시민이 평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도시’임을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새거제신문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10개 항목의 질문 가운데 일부는 서면으로, 일부는 자리에서 즉각 이뤄졌다. - 편집자주
Q. 국가정원 조성 발굴사업 용역이 오는 10월까지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거제시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경남도, 산림청 등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산림청에서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타당성 용역을 시행 중에 있고, 용역을 통해 국가정원의 개념 정립, 사업의 적정성, 추진방향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인 2022년에는 기본구상계획 용역을 시행하여 국가정원의 임무와 목표에 따른 도입시설, 공간체계 구성, 사업규모 등 보다 더 세부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에 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2019년 11월26일 부산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제안된 산림관리 협력 방안 중 하나이며, 특히 특별정상회의 당시 아세안 국가 측에서 제안한 유일한 사업으로 산림청의 추진 의지가 강하다.
얼마 전 산림청장을 만나 한아세안 국가정원의 내년 기본구상계획 용역비 반영을 협의했고, 우원식 국회의원과 윤후덕 기재위원장에 국가정원의 기재부 예산 편성을 적극 요청한 바 있다.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사업이 보다 가시화되고,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KTX 조기착공을 누구보다 바랄 것 같다. 국토부의 기본용역 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 아무래도 국토교통부에서는 남부내륙철도와 관련된 각 지자체의 요구사항에 대한 검토,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개최에 따른 의견수렴, 역사 관련 주민 건의사항 등이 있다 보니 이들을 감안한 최적의 노선을 구상하는 데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인다.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 후 순탄하게 출발 한 사업이 현재는 역사 위치 및 노선 변경 검토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 가운데서는 사업무산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를 갖는 분들도 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국토교통부에서는 철도 사업 관계 부처와의 조속한 협의를 통해 기본계획안을 한시라도 앞당겨 확정해야 할 것이다.
우리 시는 조기착공을 염원하는 바람을 전하기 위해 지난달 2일 진주시, 통영시, 고성군, 합천군 등 4개 시·군과 함께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안의 빠른 확정과 사업 관계 부처에 조기 착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다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앞으로도 남부내륙철도사업의 조기착공이라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및 관계 부처에 지속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 25만 거제시민 여러분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힘을 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Q. KTX 역사 선정과 함께 시내·외 버스터미널 위치도 그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수 년 전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교통망이 전혀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방향인지.
= 잘 아시다시피 거제 여객자동차터미널은 2006년 최초 구상을 바탕으로 15년 넘게 이어져오고 있는 우리 시 장기 과제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소요된 이유는 터미널 위치가 거제시 교통뿐만 아니라 상권, 물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파급력을 가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행정에서도 시외버스만 이전하는 방안, 화물터미널로 조성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검토를 거쳤으며, 시민공청회, 전문가 참여 간담회, 시의회 의견 청취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남부내륙철도 건설에 따른 KTX 역사는 버스터미널 위치를 논의하기 위한 새로운 변수인 것은 맞다. 현 터미널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교통 결절점(여러 교통기관이나 수단이 연결되는 지점)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고려요인으로써는 충분하다. 하지만 현재 입지를 믿고 있는 시민들과 3차례에 걸친 사업자 모집공고 등 대내외적인 행정 신뢰도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민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
KTX역사와 버스터미널이 연계하는 것은 이상적이나, 행정의 일에 신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시민 정서와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KTX역사 선정 용역에 버스터미널과의 연계성 등 교통에 관한 여건분석이 반영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되며,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검토를 통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
Q. 인구가 계속 줄고 있다. ‘아이 키우기 좋은 거제’ 정책을 제외한 다른 대책이 있다면
= 인구감소의 주원인은 저 출산과 타 지역으로의 인구유출 두 가지다. 양질의 양육환경 조성을 위한 ‘아이 키우기 좋은 거제’ 시책은 이 중 저출산 극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나머지 타 지역으로의 인구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유입된 인구의 안정된 정착과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일자리, 주거, 복지 등 모든 환경이 조화롭게 충족돼야 한다고 본다.
우리 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정책 외 인구감소 대책으로 크게 ‘모두의 역량이 발휘되는 사회’, ‘건강하고 능동적인 고령사회 구축’, ‘인구구조 변화 적응’ 세 분야로 나누어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선 모두의 역량이 발휘되는 사회를 위해서는 일자리 유지 및 창출, 구성원의 역량 강화가 필수다. 대표적으로 조선업고용유지모델, 신중년일자리사업, 경력단절여성 취업, 노인일자리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청년층 지원과 유입을 위해 청년센터 이룸을 조성하여 청년 취‧창업을 지원하고 소통‧교류 거점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참여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또 청년 아카데미를 통해 지역문화기획자와 활동가를 양성하고 청년 자산형성을 돕기 위한 청년 씨앗통장사업도 시행 중이다.
건강하고 능동적인 고령사회 구축을 위해 기초연금, 예방적 보건·의료서비스 확충, 지역사회 계속 거주를 위한 통합적 돌봄, 고령 친화적 주거환경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인 영농정착 지원, 로컬푸드복합센터 건립, 청년 어울림센터 건립 등을 통해 지역농업인을 지원하고 전입대학생 기숙사비 지원. 신혼부부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전입유공기업체 지원 등으로 지역상생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Q. 거제형조선업고용유지모델은 성공적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자평한다면
= 지난해 5월부터 거제시와 원․하청, 중앙정부, 경남도까지 함께 참여해 만들기 시작했던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은 총사업비 877억이 투입돼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고용유지의 핵심사업인 직업훈련과 고용유지장려금 지원사업에 171개 업체 3,342명이 참여하여 고용을 유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역특화형 직업훈련은 업체의 유휴인력에 대해 고용을 유지하면서 숙련도 또한 향상시킬 수 있어 만족도가 높고, 특별융자와 같은 정책자금도 현재까지 217개 업체에 472억 원을 지원하여 협력사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당초 모델 구축 당시 양대조선소 협력사 노동자 6천여 명의 1년에서 1년 반 정도 고용유지 효과를 목표로 했고, 올 하반기부터는 수주량 증가에 따라 현장에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모델의 취지가 계획대로 아주 잘 실현되고 있다고 본다.
현재 업계에서는 고용유지모델을 내년까지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올해같이 힘든 시기에 시에서 이러한 정책을 만들어 줘서 큰 힘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다. 어렵게 만든 정책이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어 뿌듯한 마음이다.
Q. 최근 1인 시위 등 수차례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해 목소리를 냈다. 입장을 정리한다면
= 현재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결정하는 주요 쟁점은 EU와 공정위의 기업결합심사일 것이다. 하지만 이 기업결합심사 중 논의되고 있는 LNG선 시장점유율 제한을 통한 조건부 승인은 조선산업 구조개편으로 대외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당초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할 수 있다.
클락슨 리서치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2021~2022년 해상운임 상승과 대형 LNG 개발 프로젝트 본격화를 통해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의 건조 발주가 지속되면서 연평균 3100만CGT가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매각의 근거로 세계 조선 산업 최악의 시기에 쓰여진 맥킨지 보고서가 나왔던 2016년도와 2년 전 매각을 발표했던 2019년 당시와는 세계 선박시장의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는 본격적인 회복기를 맞아 이른바 ‘슈퍼 사이클’ 도래를 대비해야 할 시점에 와있는 것이다.
이런 종합적인 상황을 볼 때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의 일방적인 매각은 철회돼야 하며, 공정위가 먼저 나서서 기업결합심사 불허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 본다. 향토기업이자 경남 경제의 한 축인 대우조선해양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향후 노사 당사자들의 의견은 물론 지역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이후 절차 및 해법이 논의돼야 마땅하다.
Q. 취임 3년이다. 거제시 조직에 대한 장악력, 리더십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 시정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임기 동안 두 차례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일하는 조직을 꾀하며 기획 부서를 강화했고 일자리 정책에 중점을 뒀으며, 시정혁신담당관실을 통해 시정 혁신에 매진했다.
2차 조직개편 당시는 예전의 담당 체계를 팀장급으로 명칭을 바꿨고 바다자원과 등 부서 명칭도 바꿨다. 모든 직원들이 잘해주길 바라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부족하거나 아쉬울 수 있다. 부서 간 협업 미흡이나 새로운 일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다수 직원들이 충실하게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고 본다. 공모사업 성과들은 직원들의 노력 덕택이다. 승진 전보 등 인사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직이 유연하게 생산성을 담보하며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게 저의 몫이라고 본다. 조직 장악이라는 표현은 현 시대에선 맞지 않는 표현이다. 정치적으로 반대편에 있었다 해서 외면해서도 안 된다. 포용하고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게 현대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독단적 결정보다 많은 이야길 듣고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은 변치 않았다.
Q. 내년 지방선거 관련, 재선 도전을 두고 시민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라는 슬로건은 계속 유지하나
= 대우조선해양 불공정 매각 저지 문제와 코로나19 시국이 함께 겹치면서 지역경제 위축 등으로 시민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는 중심에서 시정을 꾸려왔다. 시민의 먹거리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시장으로서 책무라고 늘 새기고 있다.
향후 10년, 20년의 거제비전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의 고민도 해야 한다. 조선 산업을 유지하며 특히 제대로 된 관광도시, 시민 소득이 증대되는 관광산업이 거제에 갖춰져야 한다. 저와 직원들이 발로 뛴 그간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을 시기가 오고 있다. 그런 부분들을 시민들이 잘 평가해 주시리라 본다.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 슬로건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다. ‘평화’라는 개념은 거제 미래의 전략적 상품이 될 수 있다. 고유한 정체성으로 키워가야 한다. 국제적 규모의 평화포럼 거제 개최를 구상하고 있다. 이는 ‘모든 시민들의 평화로운 삶이 가능한 도시’를 지향해서다. 세부 계획은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Q. 국민의힘 시장후보군이 10여명이다. 이 같은 정세를 어떻게 보나
= 직접 시장으로서 일을 해보니, 시장의 무게감, 책임감, 소명의식을 절감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는 후보들이어야 한다. 사심 없이 공정하게 시정을 리드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철저한 자기검증과 자기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시민에 대한 예의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판단 하나하나가 시민의 삶과 직결돼서다. 명예욕이나 출세욕으로 출마해선 안 된다. 후보자의 마음가짐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얘기다.
Q.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 3년 전 시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마음에 새기며 시장이 됐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한순간도 고민하지 않은 적이 없었고, 그만큼 더 발걸음을 재촉했으며, 온 힘을 다해 진심으로 시정에 임해왔다. 덕분에 많은 성과도 있었다고 본다. 첫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고, 거제형 청년일자리 모델과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구축해 시민의 일자리를 지켰으며 수십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명진터널 개통과 저도 개방, 국도 5호선 승격을 이뤄내 거제가 새롭게 발돋움하는 다양한 기반들을 마련했다.
그동안이 코로나19 대응 등 시급한 현안 해결에 힘을 쏟았던 시간이었다면 남은 임기는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확실하게 매듭짓고, 그간 다져온 성과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거제발전의 큰 그림과 먹거리를 완성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건실한 거제의 미래를 열고, 그 변화를 25만 시민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신발 끈을 조여 맬 것이다. 남은 1년이 아닌 다가올 거제 100년을 위해 계속해서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