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변산면의 국립공원 변산반도는 산과 바다를 함께 관광할 수 있는 곳이다. 미스변산선발대회, 해양문화노을축제, 부안노을불꽃 경연대회 등도 해마다 열리면서 변산은 부안군의 관광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숙박시설이 곳곳에 건설되고 격포 다기능어항 건설, 변산 누에타운 조성, 새만금 간척사업 등이 부상하면서 변산은 서해안시대 해양문화와 관광·휴양의 중심지로 더욱 뜨고 있다.
변산면에는 부안영상테마파크, 전라좌수영세트, 금구원조각전시관, 새만금전시관 등이 있다. 위도, 고군산열도, 고창동호해수욕장 등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기도 하다. 변산면은 다양한 해양레포츠와 갯벌체험, 바다낚시, 젓갈 등 각종 해산물 등을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
변산반도는 지난 1999년 격포 해넘이 축제 등 뉴밀레니엄 시대를 맞는 행사를 열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방폐장 관련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축제를 열지 못했다.
그 뒤 격포 다기능 어항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관광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지난 10월에는 제3회 부안해양문화 노을축제가 변산면 격포항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갖가지 체험행사와 볼거리 먹거리 등이 마련됐다.
수성당대제와 풍어제를 시작으로 열린 축제는 해변노을 가요제, 전어비빔밥 나눔잔치, 청소년 문화페스티벌, 노을워터 축구대회, 부안예술인 한마당 등 공연행사가 이어졌다. 거북선 만들기, 용궁페이스페인팅, 군함 위의 천문강의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있었다.
이태현 변산면 면장은“부안해양문화축제는 부안을 노을의 상징으로 각인시키기 위해 열린 축제였다.”며“늦가을 서해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내변산 관광지와 외변산 관광지로 구분한다. 내변산은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고도 불린다. 내변산을 이루는 산줄기는 호남정맥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러나 내변산의 산군(山群)은 독립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호남정맥과 내변산 사이에 광활한 호남평야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내변산의 최고봉은 의상봉(509m)이다. 의상봉을 중심으로 관음봉, 옥녀봉, 쌍선봉, 신선봉 등 해발 400m대의 봉우리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해발고도는 별로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서해안 바닷가와 맞닿아 있어서 백두대간의 어느 산줄기 못지않게 산세가 웅장하고 골짜기도 깊다.
20m 높이의 직소폭포에서 분옥담과 선녀탕을 거쳐 변산 제일의 절승이라는 봉래곡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래서 일찍이 내변산은 조선팔경의 하나이자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혀 왔다.
내변산 봉우리들의 좌장(座長)은 쌍선봉이다. 쌍선봉에서 약 500m 떨어진 산등성이에는 천년고찰 월명암이 있다. 관음보살을 모신 월명암은 대둔산 태고사, 백암산 운문암과 함께 호남의 3대 성지로 알려져 있다.
월명암은 신라 신문왕 12년(692)에 부설거사(浮雪居士)라는 재가불자(在家佛子)가 창건했다. 월명암이라는 이름도 부설거사와 그의 부인 묘화 사이에서 태어난 딸‘월명’(月明)에서 따왔다.
내변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부안호에서 피어오른 물안개에 반쯤 잠긴 풍경은‘월명무애(月明霧靄)라 해서 변산팔경의 하나다. 여름에는 암자 주변에 노랑 상사화가 만발한다.
낙조대는 변산면 소재지인 지서리와 변산 앞 바다에 떠 있는 하섬과 고군산군도, 영광 부근의 칠산어장까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조망이 좋다. 우리나라의 낙조대 가운데 전망이 가장 좋고 일몰 광경이 유난히 아름답다.
외변산에는 일몰을 감상할 곳이 많다. 새만금간척지의 방조제 입구에서 남쪽의 모항 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바닷가에서 모두 일몰을 볼 수 있다. 특히 솔섬 일대를 무대로 펼쳐지는 낙조 광경은 매우 아름답다.
솔섬 낙조를 감상하려면 전북학생해양수련원의 정문을 통해 바닷가로 나가야 한다. 솔섬은 몇 그루의 소나무만 자라고 있는 작은 무인도다. 썰물 때에 바닷물이 많이 빠지면 뭍과 연결되기도 한다. 솔섬 오른쪽에는 궁항 포구의 등대가 보인다. 이 등대와 솔섬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여름철의 일몰 광경도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