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쌀쌀한 늦은 저녁에
정월대보름 지신밟기 패들이 다녀갔다.
여러 사람들이 화려하게 모양내어 꾸미고 장구, 꽹과리, 북, 징을 쳐대니 덩달아 흥이 나서 같이 마당을 돌려 했는데 금새 끝나버려 아쉬웠다.
밥집 문앞에서 어떤 노래를 불러주는데
마지막에 '복을 비나이다' 가 귀에 들렸고,
가슴이 뭉클했다.
그순간 마치 오래전부터 대대로 지신밟기를 이어오던 옛사람들을 보는 것 같았고,
땅을 위하고 이웃의 복을 빌어주고, 고마운 마음에 먹을거리를 내어주는 정이 그립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란 책 제목이 문득 떠오르는 밤이었다.
첫댓글 우와~~ 하루살이님 !
그날 현장에서의 감동이 글로서 다시금 감동을 주시네요 ^^
저도 그날 너무 좋았어요 ^^
흥이 넘치는 자미심님 춤을 못 봐서 아숩!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