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에 낙찰 받은 아파트입니다. 처음에는 투자 목적이었지만, 뜻하지 않게 직접 거주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수리에 폭이 넓어지게 되었습니다. 물건을 인도 받고 들어간 집은 말 그대로 형편이 없었습니다. 특히 베란다는 결로로 인한 곰팡이가 같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세입자들은 이런집에서 어떡게 살았는지 의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더 많은 사진을 보여 드리고 싶지만 정신 건강상 이 정도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 가겠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아이들 책들이 많은 편입니다. 여기저기서 기부(?)해 주신책에 따로 구입한 책까지 하면 엄청난 양에 책들이 있습니다. 기존 거주지에서도 일부 책은 박스에 담긴채로 연령에 맞추어서 책들을 번갈아 가면 꺼내 놓은 형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사를 결정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이 바로 아이들 책들을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작은방(아이방)에 딸려 있는 베란다를 책장으로 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물건에서 가장 깨끗한 곳이기도 합니다.> 계획은 이곳에 최대한 책을 많이 수납하고 동일 장소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같이 만드는것이었습니다. 그에 따른 문제는 아무래도 책이다 보니 습기에 대비가 필요하며, 그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그리고 방에서 이동이 자유롭게 만든다는것 이었습니다. 일차적으로 알루미늄 샷시에서 하이샷시로 교체하고 그 이후에는 친환경적이며, 따뜻한 이미지에 나무로 해당 공간을 꾸미는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란다에 3면에 각재를 이용해서 벽면에 일자로 붙이고(미쳐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 위에 OSB (원목주택을 건축할때 벽면을 만드는 나무)를 붙였습니다. <사진상에 우측은 배수관이 위치해 있는 공간으로 배관을 감추기 위해 기억자 형태로 막았습니다.> <바닥은 방과 연결되는 부분에 높이 맞게 기본틀을 만듭니다.> 기본틀 위에 데크를 올립니다. 거기에 OSB로 시공한 곳에 자작나무 합판으로 덧대어서 붙이므로써 혹시 모를 습기나 난방상에 문제점을 보완했습니다. 이 상태에서 바닥에 책장 수납겸 의자를 만들어서 밑에는 책을 넣고 상판에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배수관옆쪽 공간에는 책장을 짜서 넣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커다란 책장 하나에만 수납하던 책을 새로 만든 베란다 책장 덕분에 그 동안 박스에 넣어져 있던 책들은 전부 수납할 수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공사였지만, 공사한 부분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집 팔려면 애들 있는 집에만 팔아야 재료비라도 챙기겠죠~~ ㅠㅠ) 요즘들어 매너리즘에 빠져서 나오질 못하고 있네요... ㅠㅠ 돌파구 차원에서 글을 올려 봅니다. 그래도 못 빠져 나오면 그때는 욕실 공사까지 올려야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ㅎㅎ 농담입니다. 쓸모없는 글로 행크 회원님들에 시간과 눈에 피로를 드린것이 아닌지 모르겠네요.. 미리 사과 드립니다.. |
훌륭하네요. 아이를 가진 집이면 누구나 탐낼겁니다~~
공간활용을 정말 잘하셨네요~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