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인의 도발 "중국인이 예쁜 러시아 여성과 결혼하지 않으려는 3가지 이유"

[이진희]

러시아 젊은 여성은 예쁘고 매력적이다. 미모에 관한 한 전 세계가 인정하는 편이다. 그러나 '1등 신부감'이라는 소리는 듣지 못하는 듯하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한 언론인이 중국어 포털 사이트 소후닷컴(Sohu.com)에 '중국인이 예쁜 러시아 여성과 결혼하지 않으려는 이유 3가지'라는 글을 올렸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도전적인 주제'는 러시아 SNS를 뜨겁게 달구면서 양국 네티즌들 사이에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 vK '나쁜 소식(뉴스)' 계정 캡처 

러시아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인 브콘닥테(vK)의 '나쁜 소식'(ПЛОХИЕ НОВОСТИ)이란 계정에는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글이 올라왔고, "상관없다. 나도 중국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는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진원지로 중국인을 비하하는 댓글도 눈에 띈다.

인터넷 매체 'l리액터'(iReactor)는 아예 상트페테르부르크 극동연구소 키릴 코트코프 Кирилл Котков 소장의 입을 통해 '아내에게 쥐어 사는 중국 남성과 외국인들에게 인기 없는 중국 여성', '동남아 여성들이 중국 남자들에게 팔려가는 이유' 등을 거론하는 등 맞불을 놓기도 했다.

러시아 여성에 대한 중국 전문가 비판에 동양학자가 반박했다/얀덱스 캡처

도대체 '결혼하지 않으려는 3가지 이유'가 뭐길래, 러시아측이 이렇게(?) 흥분할까? 
소후닷컴 (Suhu)에 글을 올린 언론인은 "러시아 여성의 외모는 충분히 매력적이나, 외국인이 러시아 여성과 결혼하려고 하지 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썼다.

우선, 동양인과 다른 문화적 이질감과 사고 방식의 차이다. 태어나고 자란 문화적 정신적 토양이 다르니, 당연하다. 굳이 러시아인이 아니더라도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고,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러시아 여성을 직접 겨냥한 것은 음주다. 글은 "러시아 여성은 술을 마시는 것 자체를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사소한 일에 매달리지 않으며 영혼(정신 세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했다. 과거 소련시대의 '소비예트 여성'을 떠올리게 한다.

말레이국왕과 결혼해 아이를 낳은 뒤 헤어진 '미스 모스크바'(위)와 픽사베이.com에 올라온 러시아 여성 사진/출처:인스타그램, 픽사베이

마지막으로 '결혼 후에는 뚱뚱해진다'고 아픈(?) 곳을 찔렀다. 그러면서 "러시아 여성들은 모두 동슬라브족 여성을 대표하듯 매우 예쁘지만, 아내를 선택하는 것은 외모가 아니라 성격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글에 대한 러시아 언론의 반응은 '고정 관념에 불과하다'는 것. 러시아 사람들은 모두 보드카를 좋아하고, 곰을 애완동물로 키운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편견'에서 나온 것일뿐,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특히 인터넷 매체 'l리액터'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 여성들과의 결혼 장단점을 비교한다는 명분으로 중국 여성 공격에 나섰다.

이런 식이다.
"중국 여성은 유럽의 아름다움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비하하고 싶지 않지만 사실이다. 오랫동안 중국에 살았으나 아름다운 중국 여성은 거의 보지 못했다. 일본이나 태국에 예쁜 여성의 비율이 더 높다."
"중국에서 여성은 전통적으로 (술도 안마시는 정숙한) 아내와 어머니의 역할, 지위에 만족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가꾸지도 않는다."
"중국 여성은 러시아 여성과 달리 요리도 잘 못한다. 남자가 요리하는 등 가정적이다. 그러나 중국 사회에서 일부 다처제였고, 그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다. 동남아 여성들이 아직도 중국으로 팔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