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미국 최고(最古)의 도시 산타페(Santa Fe)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라는 산타페(Santa Fe)는 미국이 독립하기 훨씬 이전인 1610년, 멕시코(스페인 식민시기) 땅으로 스페인에서 이 지역의 원주민(인디언)들을 통치하기 위하여 총독을 파견하여 건설된 도시라고 한다.
현재 뉴멕시코의 주도(州都)로 인구는 10만 정도인데 2시간 거리의 앨버커키(Albuquerque)가 인구 60만 정도로 훨씬 더 크다.
도시 이름에서 보는 것처럼 히스패닉(Hispanic)계 주민이 많으며 스페인, 멕시코, 인디언의 문화가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이다.
텍사스에서 승용차로 오다 보면, 주 경계선에 있는 클로비스(Clovis)에 오기까지 평원에다 목장(Ranch)이나 초지(草地)를 비롯하여 사람의 손길이 간 부분이 간혹 보이지만 뉴멕시코로 들어서면 그야말로 황무지의 연속이다.
다만 제법 높이 솟은 산(로키산맥의 끝자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 다르다.
러벅(Lubbock)에서 5시간의 운전 끝에 도착한 산타페의 첫인상은 건물들이 너무도 이색적이고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메마르고 건조한 사막기후를 보이는 이곳은 이 지역에 살던 푸에블로 인디언들의 건축양식이라는 어도비(Adobe) 양식의 건물들이 들어차 있는데 진흙으로 벽돌을 쌓고 벽을 바른 붉고 나지막한 흙벽돌 건물이다.
도심도 그렇지만 도시 외곽의 주택들은 모두 어도비 양식이었는데 지붕은 평평한 슬라브 형식으로 짙고 옅은 분홍색 흙으로 지어졌는데 모서리 부분은 모두 둥글게 부드러운 곡선으로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무슨 용도인지 지붕은 돌아가며 삐죽삐죽 나무토막 같은 것이 일정하게 튀어나와 있다.
앨버커키도 마찬가지였는데 주법(州法)으로 어도비 양식의 건물을 세우도록 강력히 통제한다든가... 아무튼, 무척 이국적(異國的)이고 신기한 풍경이었다.
산타페와 앨버커키를 돌아보며 뉴멕시코의 별명인 매혹의 땅(The Land of Enchantment)이라는 말이 정말로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되었다.
콘도 씨엘로 그란데 / 내부 모습(손녀) / 벌새(Humming bird) 둥지
우리가 나흘 동안 지냈던 콘도형식의 숙소 씨엘로 그란데(Cielo Grande/넓은 하늘)도 너무나 예쁜 어도비 건물이었는데 실내 벽난로를 비롯한 모든 구조에서부터 세밀한 인테리어까지 모두 푸에블로(Pueblo) 및 나바호(Navajo) 인디언의 문양과 소품들로 꾸며져 있다.
또 한 가지 즐거웠던 기억은 백 야드의 처마 밑에 벌새(Humming Bird)의 둥지가 있고 콩만 한 알이 두 개 있는데 담배를 피우러 나가서 의자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어미가 날아와 알을 품는다.
세상에서 제일 작은 새로 긴 부리로 꿀을 빨아 먹는 새이다.
또 욕실에는 산타페가 메말라간다.(Crisis, Santa Fe Drought)는, 물을 아끼자는 문구가 붙어 있었는데 과연 지하수가 말라 가는지 엄살인지 알 수 없었다.
뉴멕시코 주(State of New Mexico)는 미국 남서부의 주이다. 주를 상징하는 주기(州旗)는 스페인을 상징하는 노란색 바탕에 태양을 상징하는 지아(Zia) 인디언의 원형 무늬가 그려져 있다.
주도(州都)는 1607년에 스페인인들이 건설한 도시인 산타페(Santa Fe)인데, 산타페는 역사가 매우 긴 도시로, 미국 전체로 보면 두 번째로 역사가 긴 도시로 알려져 있다.
<1> 더 플라자(The Plaza)
산타페의 중앙 광장(The Plaza)은 온갖 가게가 들어차 있는데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타페의 유명한 볼거리는 모두 이곳을 중심으로 2~30분 거리에 밀집해 있어 하루면 충분히 모두 둘러 볼 수 있다.
호텔이나 유명한 건물들은 엄청나게 규모가 컸지만, 외관은 어도비 형식으로 매우 아름다웠고,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답게 주위가 온통 15~6세기 유럽풍 건물들도(스페인 영향) 많이 있다.
스페인 총독관저 / 어도비 형식의 호텔 외부모습 / 산 미구엘 교회
<2> 스페인 총독관저
이 건물은 스페인 총독이 거주하던 꽤 큰 단층짜리 아름다운 어도비 건물로 긴 회랑이 붙어 있는데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회랑에서는 10여 명 인디언 후예들이 자잘구레한 수공예품(목걸이, 팔찌, 니트<Neat>, 작은 기념품 등)을 펼쳐놓고 팔고 있었는데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