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만큼이나 귀하신 ‘경주마’ 겨울나기 이상 무!!!
- 사람도 부러울만한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마 겨울나기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낮은 요즘, 제법 매서워진 바람이 자연스레 몸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디서나 올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 겨울 전투가 한창입니다.
서울경마공원의 새벽은 유독 일찍 시작합니다.
마필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하는 새벽시간에 집중적으로 훈련이 시행되는 까닭입니다.
때문에 겨울철이면 매서운 새벽바람을 견디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서운 겨울바람을 견디기 힘든 게 비단 사람뿐일까요?
귀하기로 따지면 여느 동물에도 뒤지지 않을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마들도 겨울나기에 한창입니다.
마필을 직접 관리하는 마필관리사들은 겨울이 되면 ‘찬바람에 감기라도 걸릴까’, ‘추위에 몸이 허해지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경주마의 숨소리 하나하나에도 온 신경을 쓰게 됩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말 잘 보살펴서 돈 벌려고 한다지만 어디 살아있는 동물을 대하는데 사랑 없이 되겠어요?
내 자식도 이렇게는 못해요.” 서울경마공원의 한 마필관리사의 말입니다.
그처럼 경주마들이 겨울을 나는데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옷 입히고, 따뜻한 물로 씻기고, 이불도 두텁게 깔아주고... 단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경주마들의 월동 현장을 살펴봅니다.
◇ 사람도 추워지면 잠바를 입듯 경주마도 전용 옷을 입힌다
경주마의 겨울철 옷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운동 직후 땀이 마르지 않게 말 등에 덮어주기 위한 자켓입니다.
이 자켓은 폴리에스테르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사람으로 말하자면 ‘바람막이’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 방한을 위해 만들어진 자켓도 있습니다.
체온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모직으로 만들어진 안감에 솜을 덫대어 만들어진 방한용 마의(馬衣)가 바로 그것입니다.
한겨울 말들이 각자 마방에서 쉴 때는 이 마의를 입혀 겨울철 질환예방을 합니다.
◇ 한기(寒氣)가 침입할 수 없도록 깔짚은 두둑하게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마방에서 생활하는 경주마는 날씨가 추워지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견디기 힘듭니다.
콘크리트 바닥에 두꺼운 고무매트를 깔아두기는 하지만 한겨울 동장군을 매트 하나로 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때문에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아주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깔짚을 깔아주어 경주마를 한기로부터 보호합니다.
또한 습기가 머물 틈이 없도록 깔짚의 교환주기도 평소에 비해 앞당겨 갈아주어
항상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노력합니다.
◇ 말을 위한 전용 찜질방, 원적외선 샤워
따스하게 내리쬐는 원적외선을 쐬면서 근력을 회복시키며 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풉니다.
유명한 휘트니스 센터에나 있을 법한 광경이 서울경마공원 경주마방에서 펼쳐진다면 믿을 수 있나요?
서울경마공원에서 운동을 마친 경주마는 이 원적외선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합니다.
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이유도 있지만 원적외선 시설은 치료목적으로 가장 많이 쓰입니다.
때문에 꼭 겨울에만 쓰지 않지만 한겨울 마필을 샤워시킨 후 털 건조차원에서 원적외선 시설을 많이 이용합니다.
◇ 온수샤워는 기본, 건조는 헤어드라이기까지 동원한 건조작전!
엄동설한이라고 경주마가 운동을 게을리 할 수는 없는 법.
겨울철 경주마들의 훈련이 끝난 후 위생관리는 어떻게 할까요?
서울경마공원의 한 조교사는 “한겨울에는 마필보호차원에서 가급적 샤워를 자제하며,
꼭 샤워를 해야 한다면 온수로 목욕 시키고 마필이 감기에 걸리지 않게 건조하는데 많이 신경 쓰지 않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어 “소리에 민감한 말만 아니면 헤어드라이기도 동원한다”고 말합니다.
◇ 경주마는 다리가 생명, 겨울철 다리를 보호하라!!
500kg에 육박하는 경주마는 그 몸무게를 지탱하기 힘들어 보일만큼 연약한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주마는 다리가 생명이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다리보호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운동이 끝난 경주마는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핫팩을 대기도 하며 보온을 위해 붕대를 감아두기도 합니다.
또한 다리는 저자극성 비누를 사용하며 최대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씻기며
바세린이나 오일 등을 발라 말목부위의 수분침투를 방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