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다 자신의 결정이 있을 뿐
우린 살아가다 보면 이 길이 옳은가, 저 길이 옳은가 딱 한 가지를 선택하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정해도 장점과 단점이 있으며, 저렇게 정해도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게 마련이니 더욱 결정하기가 어려운 것이지요.
본래 '결정'이란 이것이 100% 옳다거나 저것이 100% 옳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100% 옳을 수가 어디 있겠어요? 전적으로 옳다고 여기는 그 생각이야말로 고집이고 집착일 뿐입니다. 그래서 결정을 할 때 될 수 있다면 분별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둘 중 하나 밖에 없는 결론 중에서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하고 무수히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분별하면서 따지게 됩니다.
한 3일 뒤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할 때 보통 사람들은 3일 동안 따져보고 분별하고 이 결정, 저 결정 사이에서 수없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러다 보니 3일 내내 3일 뒤의 일에 마음이 머물러 괴롭습니다.
고3 수험생들은 나날이 부답스럽고 괴롭고 답답합니다. 사실 합격자 발표하는 날 하루만 걱정하면 될 것을 1년 내내 생각 속에서 괴로워하는 것이지요. 사실 합격자 발표날에도 괴로울 것은 없습니다. 합격하면 다니면 되고, 불합격하면 다른 대학을 가거나 재수를 하면 됩니다. 사실 아주 간단하고 단순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고3 내내 괴로워합니다. 그저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내맡기게 된다면, 매 순간 그저 가볍게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해 질 것입니다.
사실 어떤 결정을 내린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정말 옳은 결정인지, 옳지 못한 결정인지를 우리는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에는 좋은 결정 같지만 훗날 되돌아 보았을 때 잘못된 것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세옹지마라는 말처럼 우리는 그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머리를 굴리면서, 그로인해 오락가락하는 분별심으로 혼란스러워하면서까지 어떤 특정한 결론을 도출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저 내면에 모든 것을 맡기고, 머리를 쉬어 주는 것이 어쩌면 그 근원적인 답변을 얻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내리는 매 순간의 결정들이 이와 같습니다. 어떤 것도 전적으로 옳거나 그르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는 어떤 절대적으로 옳은 삶의 길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모든 것이 자기 규정이며, 내 스스로 옳다거나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일 뿐이지, 그것 자체로 옳거나 그른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세상은 정해져 있지 않은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입니다. 내 스스로 정해 가면서 스스로 정한 결정을 책임지면서 살아가는 무한 책임의 장이기도 하지요. 그 결정에 책임을 짐으로써 삶을 깨달아 나가는 배움의 여정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자신의 결정을 온전히 신뢰해 보세요. 그 어떤 결정도 자신을 깨닫게 해 주는 마음공부의 장이라고 여긴다면, 그 어떤 결정도 나를 일깨우는데 쓰여질 것입니다. 가장 안 좋은 것이 스스로 결정해 놓고, 후회하거나, 결정에 앞서 과도하게 망설이거나 하는 분별 망상입니다.
어떤 결정도 좋습니다. 자기 자신의 결정을, 자기 내면의 선택을 자성부처님의 선택이라 여기고 믿고 따를 수 있다면, 어떤 결정도 진리의 결정이며, 나를 일깨우는 공부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평일 07:50~08:00) 방송중에서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_()()()_
정답은 없다
결정해 놓고 후회하거나
결정에 앞서 과도하게 망설이지 않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