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리 나라에서 열심히 개발한 기술을 외국에 유출했다는 보도를 접했습니다. 기술을 유출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우리 나라의 거대 기업에 근무했던 임직원으로 기술개발에 많은 사람이 심혈을 기울였을텐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외국에 팔아버리는 매국적인 모습을 보여 안타깝기 짝이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삼국사기 본기 문무왕 9년조에 나오는 기술유출과 관련한 기록을 소개합니다.
서기 699년 신라가 통일전쟁을 할 때입니다. 당나라는 신라의 쇠뇌(弩)라는 무기가 동북아 최고의 무기라는 것을 알고 무기 기술을 빼내려고 신라에 기술자를 보내라는 압력을 가해 구진천仇珍川이라는 기술자를 데려가 쇠뇌를 만들라 했습니다. 당시 쇠뇌는 오늘날로 말하자면 당대 최고의 미사일 또는 장거리 화포였지요. 사거리가 무려 일천보나 되어 천보노라 불렸다 합니다. 사정거리가 1,300미터가 되었다는 거지요. 활은 길어야 250미터 정도의 거리이니 신라의 쇠뇌에 탐을 낼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당 나라는 백제와 고구려를 정복하고 한반도를 완전 점령하려는 야욕과 북방의 유목지대인 몽골 지방을 모두 점령하고자 했으니 최상의 무기 기술이 필요했겠지요.
당나라에 간 구진천은 당 고종의 명대로 쇠뇌를 만들었는데, 30보 밖에 안나가는 것을 보고 왜 이러냐 하는 문책을 받고는 신라의 목재가 아니기 때문이라 답했답니다. 이 말을 들은 당 고종은 신라의 목재를 가져오라해서 사신 복한福漢이 목재를 가져다 주었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목재로 만들어도 60보 밖에 안 나가 화가 난 당 고종이 또 다시 무슨 사유로 60보 밖에 안나가냐 하니 목재가 바다를 건너며 습기를 머금어 그런 모양이라 했다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당 고종은 구진천이 쇠뇌를 만들어 줄 마음이 없음을 알았다 해요. 기록에는 없으나 죽였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는 것이 통설입니다.
이는 신라의 무기 기술이 당대 최고였다는 증거로 우리 나라 사람들은 과거 시대 우리 나라의 과학기술이 거의 중국보다 떨어진 것으로 아나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당시 종이나 먹, 조선술 등도 중국보다 앞섰다고합니다. 이 기록으로도 우리의 기술력에 대한 중요한 정보라고 봅니다.
문무왕 본기를 보면서 신라인들은 애국심과 자존감으로 기술유출을 죽음으로 지켰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이 시대를 사는 한국의 기술자들이 돈을 더 준다 하여 외국계 회사나 외국으로 이직하여 기술을 파는 것을 보며 천칠백년전의 신라인보다도 못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한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애국심도 자존감도 없는 몰염치한 매국노란 말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든 국가적으로든 자존감을 버린다면 우린 설 곳이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도 자신을 세상에 비춰보고 자존감을 높이며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