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예레미야(33)
제목 : 하나님, 우리 구원의 소망
성경 : 렘 14:1~12
찬송 : 273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50326 낙양교회 수요예배
렘 14:1 가뭄에 대하여 예레미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렘 14:2 유다가 슬퍼하며 성문의 무리가 피곤하여 땅 위에서 애통하니 예루살렘의 부르짖음이 위로 오르도다
렘 14:3 귀인들은 자기 사환들을 보내어 물을 얻으려 하였으나 그들이 우물에 갔어도 물을 얻지 못하여 빈 그릇으로 돌아오니 부끄럽고 근심하여 그들의 머리를 가리며
렘 14:4 땅에 비가 없어 지면이 갈라지니 밭 가는 자가 부끄러워서 그의 머리를 가리는도다
렘 14:5 들의 암사슴은 새끼를 낳아도 풀이 없으므로 내버리며
렘 14:6 들 나귀들은 벗은 산 위에 서서 승냥이 같이 헐떡이며 풀이 없으므로 눈이 흐려지는도다
렘 14:7 여호와여 우리의 죄악이 우리에게 대하여 증언할지라도 주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소서 우리의 타락함이 많으니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렘 14:8 이스라엘의 소망이시요 고난 당한 때의 구원자시여 어찌하여 이 땅에서 거류하는 자 같이, 하룻밤을 유숙하는 나그네 같이 하시나이까
렘 14:9 어찌하여 놀란 자 같으시며 구원하지 못하는 용사 같으시니이까 여호와여 주는 그래도 우리 가운데 계시고 우리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이오니 우리를 버리지 마옵소서
렘 14:10 여호와께서 이 백성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그들이 어그러진 길을 사랑하여 그들의 발을 멈추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받지 아니하고 이제 그들의 죄를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 하시고
렘 14:11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
렘 14:12 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그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
극심한 가뭄으로 구체화된 하나님의 심판은 유다 전체를 파멸에 빠뜨립니다. 그것은 신분이나 지위를 가리지 않습니다. 귀족들이라고 예외일 수 없으며, 하층민들이라고 피해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심판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유다 사람이라면 누구도 예외 없이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슬퍼하며 소리 높여 울 것이요, 피곤에 지친 나머지 땅바닥에 쓰러져 탄식함으로써 유다 전역에 대대적인 애곡이 터질 것입니다. 유다의 모든 초목이 말라 버릴 것이요, 물과 풀을 찾지 못한 들짐승들도 새끼들이 굶주려 죽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과 식물과 동물 등 모든 생명체가 극심한 가문의 심판으로 목숨을 잃는 생태학적 재앙을 겪게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강력한 재앙 앞에서 유다 백성은 하나님께 탄식하며 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자신의 죄를 깨닫지도 못하고 인정하지도 않는 유다 백성이 그렇게 할 리가 없습니다. 이에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을 대표해 그들의 죄를 대신 고백하며 참회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용서와 구원의 은총을 간구합니다. 일반적으로 예언자의 중재 기도 이후에는 용서와 희망의 메시지가 응답으로 주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예레미야가 활동하던 시대에는 그런 일이 불가능했습니다. 유다 백성이 여호와 앞에서 너무도 많은 죄를 범했고, 여호와께 방향을 돌이킴으로써 용서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전무(全無)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 중재 기도를 금하십니다. 예언자는 마땅히 백성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멸망을 앞둔 유다의 상황은 중재자가 소용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있었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중재 기도를 드리기는커녕, 칼이나 기근이나 전염병이 결코 임하지 않고 도리어 평화가 있을 것이라고 큰소리치던 거짓 예언자들의 잘못이 참으로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다는 복을 찾아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길로 갔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서 얻은 것은 복이 아니라 재앙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버린 유다에게 구원의 소망이 되기를 거부하셨습니다.
언약의 말씀에서 벗어나지 말라!(1~9절)
*가뭄예언
앞 장에서 상징과 비유를 통해 심판의 말씀을 선포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극심한 가뭄과 전쟁(칼과 기근과 전염병과 전쟁 포로 등)을 매개로 하는 심판이 유다 백성에게 임할 것이라는 직설적 예언의 말씀을 예레미야에게 주십니다.
렘 14:1 가뭄에 대하여 예레미야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
가뭄은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을 때 임할 저주들 중 하나로 시내산 언약 가운데 예고된 것입니다.
신 28:22 여호와께서 폐병과 열병과 염증과 학질과 한재와 풍재와 썩는 재앙으로 너를 치시리니 이 재앙들이 너를 따라서 너를 진멸하게 할 것이라
신 28:23 네 머리 위의 하늘은 놋이 되고 네 아래의 땅은 철이 될 것이며
신 28:24 여호와께서 비 대신에 티끌과 모래를 네 땅에 내리시리니 그것들이 하늘에서 네 위에 내려 마침내 너를 멸하리라
여호와께서 장차 유다 백성에게 내리실 극심한 가뭄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슬픔과 고통을 안겨 줄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그것을 다양한 형태로 설명하는데, 사람들이 당할 고통(2~4절), 들짐승들이 당할 고통(5~6절)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이렇듯 가뭄은 초목의 메마름과 아울러 사람과 들짐승들의 고통을 야기하므로 생명을 가진 모든 피조물이 함께 고통당하는 이른바 생태학적 재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다 백성이 당할 고통
렘 14:2 유다가 슬퍼하며 성문의 무리가 피곤하여 땅 위에서 애통하니 예루살렘의 부르짖음이 위로 오르도다
렘 14:3 귀인들은 자기 사환들을 보내어 물을 얻으려 하였으나 그들이 우물에 갔어도 물을 얻지 못하여 빈 그릇으로 돌아오니 부끄럽고 근심하여 그들의 머리를 가리며
렘 14:4 땅에 비가 없어 지면이 갈라지니 밭 가는 자가 부끄러워서 그의 머리를 가리는도다
예레미야는 유다 백성이 당할 고통을 네 부류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일반 백성인 성읍 주민(성문의 무리)과 귀족(귀인), 그리고 사회적 하층민에 속한 종(사환)과 농부(밭가는 자)들입니다. 여호와께서 유다에 내리실 가뭄이 너무도 극심한 탓에 백성은 슬퍼하며 울 것이요, 성문의 무리는 피곤에 지쳐 쓰러질 것입니다. 그들은 땅바닥에 쓰러져 탄식할 것이요, 예루살렘의 부르짖음은 하늘을 향해 치솟을 것입니다(2절).
신분이 높은 귀족들도, 그들에게 종속되어 있는 종들도 극심한 가뭄의 고통을 피해가지 못합니다. 귀족들의 명을 받아 우물물을 찾은 종들은 메말라 버린 우물 앞에서 절망감에 사로잡힌 채 빈 그릇을 가지고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은 귀족들의 명령을 이해하지 못한 부끄러움과 걱정에 사로잡힌 나머지 머리를 가릴 것입니다(3절).
밭을 가는 농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지면이 갈라지는 상황에 직면한 농부들은 상한 마음에 애간장을 태우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머리를 가릴 것입니다(4절).
*들짐승들이 당할 고통
렘 14:5 들의 암사슴은 새끼를 낳아도 풀이 없으므로 내버리며
렘 14:6 들 나귀들은 벗은 산 위에 서서 승냥이 같이 헐떡이며 풀이 없으므로 눈이 흐려지는도다
극심한 가뭄이 들면 들짐승들도 똑같이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들의 암사슴은 새끼를 낳아도 풀이 없으므로 갓 낳은 새끼를 내버려 죽게 만들 수밖에 없을 것이요(5절), 들 나귀들은 극심한 가뭄 탓에 민둥산처럼 벌거벗은 산 위에 서서 승냥이같이 헐떡이되, 초목이 다 말라버린 상황에서 먹을 것을 찾지 못해 눈이 흐려지는 고통을 겪을 것입니다(6절). 생명을 가진 피조물 전체가 총체적 고통과 슬픔에 사로잡힐 것입니다.
*유다 백성의 탄식과 간구
렘 14:7 여호와여 우리의 죄악이 우리에게 대하여 증언할지라도 주는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소서 우리의 타락함이 많으니이다 우리가 주께 범죄하였나이다
렘 14:8 이스라엘의 소망이시요 고난 당한 때의 구원자시여 어찌하여 이 땅에서 거류하는 자 같이, 하룻밤을 유숙하는 나그네 같이 하시나이까
렘 14:9 어찌하여 놀란 자 같으시며 구원하지 못하는 용사 같으시니이까 여호와여 주는 그래도 우리 가운데 계시고 우리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이오니 우리를 버리지 마옵소서
심판의 말씀이 선포되자 유다 백성은 그들의 죄악이 그들의 완악함과 불순종을 증언한다 해도 주의 거룩한 이름을 생각해서라도 선처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수없이 범죄하고 타락했음을 인정하며 고백합니다(7절).
그러나 이러한 탄식과 간구는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우리’라는 표현에서 보듯이 이것은 유다 백성의 진정한 탄식과 간구가 아니라 그들을 대표하는 예레미야의 탄식과 간구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해 이것은 여호와께서 유다 백성에게 기대하시는 탄식과 간구일 뿐이지, 실제로 유다 백성에게 기대하시는 탄식과 간구일 뿐이지, 실제로 유다 백성이 여호와께 드리는 탄식과 간구라는 얘기입니다.
8~9절에서 예레미야는 이상(ideal)과 현실(reality)을 교차 대구 형식으로 대비시키는 문학 기법을 사용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이스라엘의 소망이시오 고난당한 때의 구원자로 칭하는 8a절이 예레미야가 기대하는 이상적인 상황이라면, 하나님께 어찌하여 유다 땅에 거류하시는 자나 하룻밤을 유숙하는 나그네처럼 행하시는지를 여쭙는 8b절은 유다 백성이 실제로 겪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또한 어찌하여 여호와께서 놀라서 실망감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구원하지 못하는 용사처럼 되셨는지를 여쭙고(9a절), 유다 백성 가운데 계시고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그들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간구합니다(9b절). 상반 절은 유다 백성이 처해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하반 절은 여호와께 기대하는 이상적인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
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버림으로써 스스로 구원의 하나님에게서 벗어났습니다. 복된 삶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할 때 가능합니다. 순종과 불순종이 하나님의 복과 재앙의 원인이 됩니다. 하나님은 말씀에 순종하는 자에게 참된 구원자가 되시고 소망이 되십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 안에 머물러 하나님을 소망으로 삼으십시오.
어그러진 길을 경계하라!(10~12절)
렘 14:10 여호와께서 이 백성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그들이 어그러진 길을 사랑하여 그들의 발을 멈추지 아니하므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받지 아니하고 이제 그들의 죄를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 하시고
유다에 하나님의 재앙이 임한 것은 그들이 순종의 바른 길이 아니라 어그러진 길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뜻과는 다른 길을 좋아했습니다. 그들의 발은 육신의 악한 본성을 좇았습니다. 그들은 무늬만 언약 백성이었지, 실제 삶은 이방인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렘 14:11 여호와께서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복을 구하지 말라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그들을 위해 복을 구하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종교적 형식만 갖추었다고 하나님의 복을 누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종교를 미워하십니다.
마 3:9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참된 복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에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언약 백성답게 살아야 약속된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렘 14:12 그들이 금식할지라도 내가 그 부르짖음을 듣지 아니하겠고 번제와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아니할 뿐 아니라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내가 그들을 멸하리라
유다 금식 가운데는 하나님의 말씀에 진정으로 순종하는 삶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금식은 종교적 형식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번제와 소제도 드렸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제사도 종교적 모양만 갖춘 것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보십니다. 기도 자와 예배자의 마음을 살피십니다. 진실한 순종이 없는 종교 행위를 거부하십니다. 종교적 형식만 갖춘다고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진실한 마음을 받으십니다. 형식적 신앙, 껍데기뿐인 신앙은 하나님의 진노만 살 뿐입니다. 두 마음을 품는 것도 하나님이 몹시 싫어하십니다.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을 회복하십시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유다 백성에게 더 이상 복을 베풀기를 거부하셨습니다. 인생의 복은 하나님의 주권에 속합니다. 유다는 하나님의 참된 복을 누리는 법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버림으로 복 대신 저주를 자초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표준으로 삼고 말씀 안에 거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참된 복을 주시며 구원의 소망이 되어 주십니다. 구원의 소망이신 하나님만 굳게 의지하는 우리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