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요한복음 4장 48-49절
4:48 εἶπεν οὖν ὁ Ἰησοῦς πρὸς αὐτόν ἐὰν μὴ σημεῖα καὶ τέρατα ἴδητε οὐ μὴ πιστεύσητε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4:49 λέγει πρὸς αὐτὸν ὁ βασιλικός κύριε κατάβηθι πρὶν ἀποθανεῖν τὸ παιδίον μου
신하가 이르되 주여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오소서
* 묵상할 내용: "주님을 인간의 필요를 채우는 수단으로 만들려는 죽음의 전염병"
- 주님을 인간 필요를 채우는 종으로 만들려고 하지 마십시오.
: 주님의 필요를 채우는 존재가 병들지 않은 본래 인간입니다.
- 신의 나라와 상관없이 살아가려는 병에 아파하는가?
: 주님의 명령에 복종하는 존재가 병들지 않은 본래 인간입니다.
사람들은 기적을 원한다. 자신은 바라지만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던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길 기대한다. 그런 기적이 일어날 수만 있다면 그것을 위해 무엇이든 할 것으로 생각한다. 사람에게 부탁하든지 아니면 신에게 구하든지 어떤 수단을 쓰든지 상관없다고 여긴다. 자기가 원하는 기적만 이루어질 수 있다면 말이다.
그런데 진정한 기적은 사실 인간이 본래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인간이 창조되었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적자생존과 자본 소유를 중심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겉으로 드러나는 민주주의, 공산주의, 그리고 사회주의를 막론하고 모든 사회적 구조 기반을 형성해 왔다. 따라서 사람들은 그러한 구조 속에서 당연하게 더 가지려고 하고 더 높이 올라가 권력을 쟁취하려는 투쟁을 계속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본래 인간에서 벗어난 모습인 줄도 모른다. 타락한 모습인 것이다. 거의 모든 사람은 그것을 잘못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일평생 그런 움직임으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그것은 왜곡된 인간의 모습이다.
따라서 그렇게 왜곡된 인간의 모습이 본래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이 여겨진다. 이미 잊힌 모습처럼 말이다. 그러니 그 일이 일어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인 것이다. 사람들이 주님께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 기적이 아니라 주님이 사람들에게 원하시는 것을 사람들이 이루는 것이 기적인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기적으로는 사람을 바꿀 수 없다. 그 기적은 욕망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하나의 욕망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결코 또 다른 욕망을 멈추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구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삶을 바친다. 그렇게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그런 모습은 본래 인간이 가진 모습이 아니다. 본래 인간이 가진 모습은 신이 원하시는 것을 생명 다해 이루는 것이다. 이런 본래 인간으로 회복되는 것만이 기적이다. 이런 기적을 인간이 이루어야만 하는 것이다. 신에게 기적을 이루어달라고 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적의 삶’을 사는 것이다. 그것만이 ‘회개’이다. 이런 ‘회개’를 방해하고 오히려 인간의 욕심을 강화시키며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이루어 가도록 부추기는 모든 것이 ‘악’이고 ‘죄’이다.
인간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달라고 주님께 요구하지 말라! 주님께 기적을 만들라고 하지 말라! 감히 인간이 주님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듯 자기 욕심을 구하지 말라! 인간은 본래 인간의 자리로 돌아가 주님의 뜻을 받들어 생명을 바쳐 이루라! 그것이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