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닷의 첫 번째 논쟁 1 : 조상의 지혜에서 배우라.
(욥기 8:1~10)
* 본문요약
욥의 절규를 듣고 빌닷이 거칠게 질책합니다. 빌닷은 하나님의 심판은 틀림이 없으며, 하나님은 절대로 옳은 것을 틀리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아니니, 욥의 자녀들이 그렇게 죽은 것은 분명히 그들에게 엄청난 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욥을 공격합니다. 그러므로 욥에게 지금부터라도 욥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총을 간절히 구하면, 욥이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으나 그의 나중은 심히 창대하게 되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의로운 자는 복을 받고, 죄인은 심판을 당한다는 선조들의 지혜에서 배우라고 말합니다.
찬 양 : 463장 (새 400) 험한 시험 물 속에서
451장 (새 377) 전능하신 여호와여(주 하나님)
* 본문해설
1. 하나님의 심판과 공의를 통한 공격(1~7절)
1) 수아 사람 빌닷이 (욥의 절규하는 소리를 듣고) 대답하여 말한다.
2) 네가 언제까지 이런 말을 계속 하려는가?
언제까지 거센 바람처럼 말을 하려는가?
3) 하나님께서 심판을 잘못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전능하신 이가 정의를 왜곡하시겠는가(옳은 것을 틀렸다고 하시겠는가)?
4) 네 자녀들이 주께 죄를 지은 것이 있기에,
주께서 마땅히 그 죄로 인한 벌을 내리신 것이 아닌가?
5) 그러니 이제라도 네가 하나님을 간절히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은총을(자비를) 구한다면
6) 또, 네가 만일 정말로 청결하고 정직하다면(정말로 흠이 없고 진실하다면),
지금이라도 주께서 너를 위해 직접 일어나셔서 너를 돌보시고,
너의 의의 자리를 회복시켜주실 것이네
(혹은, 네가 세상에서 떳떳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이네)
7) 그러면 네 시작은 미약할지라도(보잘 것 없을지라도)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게 될 것이네.
(그러나 욥이 죄가 많으므로 그럴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조롱의 뜻)
- 거센 바람처럼 말을 하려는가(2절) :
거센 바람처럼 거칠고 오만방자해서 도저히 듣지 못하겠다는 것입니다.
빌닷은 처음부터 욥을 교만하고 못된 사람으로 몰아붙입니다.
- 하나님께서 심판을 잘못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3절) :
빌닷은 욥이 하나님의 의로운 성품을 헐뜯고 비난하기까지 했다고 공격합니다.
욥은 단지 하나님께 자신의 괴로움을 절규하며 외쳤을 뿐인데, 빌닷은 욥이 한 고통에서의 절규를 하나님을 향한 비난과 공격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 네 자녀들이 주께 죄를 지은 것이 있기에~(4절) :
빌닷은 욥의 자녀들을 지혜문학의 냉혹한 보상교리(인과응보의 교리)를 기계적으로 적용합니다. 지혜문학의 보상교리는 흠 없는 자는 항상 하나님께 복을 받고, 악한 자는 항상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욥의 자녀들이 그렇게 졸지에 모두 죽었으니 이는 분명 하나님께 심판을 받을 만큼 엄청난 죄를 지은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2. 조상의 지혜에서 배우라(8~10절)
8) 부디 너는 옛 시대 사람들의 말을 기억하고,
조상들이 터득한 일들을(지혜를) 배우게 되기를 바라네.
9) 우리는 어제부터 있었을 분이라(우리는 태어난 지 하루도 되지 않은 자와 같아서)
아는 것이 없고, 이 땅에서 사는 우리의 인생도 그림자에 불과한 것이네.
10) 조상들이 네게 가르쳐 주어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선조들이 그 마음에 깨달은 바를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 묵상 point
1.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빗대어 욥을 공격하는 빌닷
빌닷은 욥의 절규를 듣고 마음이 몹시 상하였습니다. 빌닷은 처음부터 신경질적이고 충동적으로 반응합니다. 시련과 고통을 겪고 있는 자가 외치는 절규를 듣고 빌닷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낍니다. 이에 빌닷이 엘리바스에 이어 욥에게 논쟁을 벌입니다. 엘리바스가 그랬던 것처럼 빌닷 역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빗대어 욥을 공격합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틀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욥이 이런 재앙을 당한 것을 보면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욥에게 내려진 것이 분명하고, 따라서 욥이나 욥의 자녀들이 치명적인 죄를 지은 것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입니다.
빌닷의 말대로 하나님께서는 공의로 심판하시는 분입니다. 빌닷의 말대로 의로운 자에게는 복을 주시고, 악한 자에게는 심판을 내리십니다. 이 점에서 빌닷의 한 말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빌닷은 단지 욥에게 재앙이 일어났다는 것 하나만으로 욥이 엄청난 죄를 지은 것으로 단정합니다. 그리고 욥은 마치 자신이 하나님의 심판의 내용을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빌닷은 자신의 이런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욥이 그의 자녀들을 성결하게 하기 위해 번제를 드린 것(1:5)도 아무 쓸모없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빌닷은 눈에 보이는 한두 가지 사실만으로 욥을 치명적인 범죄인 취급 합니다.
빌닷은 마치 자신이 하나님의 심판의 모든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이러한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기 위해 욥이 드린 번제와 예배도 모두 무시합니다.
● 적용 : 내가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 그가 나보다 더 의로운 자일 수 있습니다. 또 내가 의로운 자로 여기고 믿고 따르는 자가 실상은 그 반대일 수 있습니다. 내 판단이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항상 하나님께 바른 지혜와 분별력을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2. 하나님을 찾으라 그러면 네 나중이 심히 창대하리라
빌닷은 하나님이 욥을 찾기를 바라지 말고 먼저 욥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어려움을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죄를 고백하는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그의 지금의 현실은 참으로 보잘 것 없으나, 그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고 말합니다. 엘리바스가 그랬던 것처럼 빌닷 역시 욥에게 그럴듯한 희망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엘리바스나 빌닷 모두 욥을 복이라고는 전혀 받을 수 없는 치명적인 범죄인이라 여기고 있으므로 이것 역시 입바른 소리에 불과합니다. 겉으로는 욥이 죄를 회개하고 은총을 빌면 하나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라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네가 아무리 빌고 빌어도 하나님께로부터 받을 복은 조금도 없을 것”이라고 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좋아하는 말씀 중의 하나입니다. 일단 뜻이 좋지 않습니까? 시작은 보잘 것 없더라도 나중이 창대하리라는 말씀을 싫어할 자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은 빌닷이 ‘너는 아무리 빌고 빌어도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했던 조롱 섞인 말이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 적용 : 하나님의 말씀을 누군가를 공격하는 도구로 사용하지 맙시다. 이것은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이 됩니다. 또 어느 말씀이 듣기 좋다고 해서 그 말씀을 벽에 걸어놓기만 하면 저절로 모든 일이 잘 되는 것처럼 여기지도 맙시다. 말씀은 순종하는 자에게 복이 오지, 부적처럼 지니고 다니기만 하는 자들에게는 아무런 열매도 없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3. 조상들의 지혜에서 배우라
엘리바스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신비로운 체험에 대한 말을 하였으나, 빌닷은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오랜 지혜 전통을 동원합니다. 빌닷은 욥이 그들의 조상들로부터 전해오는 오랜 지혜의 전통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조상들로부터 전해 오는 지혜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자는 항상 복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 자는 항상 저주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욥이 지금 재앙을 당하고 있으면서도 자기는 죄를 범한 적이 없다고 말하니, 조상으로부터 전해오는 이런 보상교리(혹은 인과응보의 교리)를 욥이 거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과응보의 교리는 최후의 심판의 자리에서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나 삶의 과정에서는 그것이 아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 400년 가까이 노예로 살았던 것은 그들의 죄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사울에게 10년간 쫓겨 다닌 것도 역시 죄 때문이 아닙니다. 사도 요한을 제외하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 하나같이 아주 비참하게 순교를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순교는 죄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죽기까지 믿음을 지켰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악할 때에는 선한 사람이 오히려 시련과 고난을 당합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에는 ‘경건’이란 말과 ‘가난’이란 말이 동의어처럼 사용됩니다.
내가 세상에서 성공했다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 잘 되고 부흥하고 있다는 것이 곧 하나님께서 나를 인정하시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합시다. 예수님 시대에 가장 포악한 자였던 헤롯 역시 왕으로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가장 미워하고 싫어하셨던 바리새인들 역시 당시에는 유명한 부자들이었습니다.
● 적용 : 그러므로 하나님 보시기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늘 주께 물으며, 신실한 삶을 살기에 힘쓰는 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기도제목
1. 선악을 바로 분별할 수 있도록 참된 지혜를 주옵소서.
2. 나는 어떤 사람인지 주님 앞에 나의 모습을 바로 알게 하옵소서.
3. 주님께 그 믿음을 인정받는 신실한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출처: 가애교회 글쓴이: 송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