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1장에서부터 이야기의 중심이 남유다로 전환되었습니다. 유다는 이스라엘과는 달리 다윗의 후손들이 그 왕위를 계승하는 정통성 있는 왕조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파괴하고자 하는 하나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유다 왕 아하시야가 예후에 의해 죽음을 당하자, 아달랴는 여러 왕족들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요아스를 살려 주셨고, 여호야다라는 종을 세워 다윗의 왕통을 바로잡도록 하였습니다.
1. 아달랴의 왕위 찬탈
1)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요아스
아달랴는 이스라엘의 왕인 아합과 이세벨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었습니다. 그녀는 유다의 여호람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남편을 꾀어 아들인 아하시야가 왕이 되었으나 아들도 죽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지금이 왕위를 차지할 절호의 기회임을 알고 아하시야의 아들들인 왕자들을 전부 죽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손자들마저도 희생시키는 잔인한 여자였습니다. 또한 다윗의 후손을 통하여 유다의 왕위를 계승코자 약속하셨던 하나님을 거역한 철저한 바알 숭배자였습니다. 그런데 아달랴에게는 자신이 낳지 은 여호세바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여호세바는 아하시야의 누이였습니다. 여호세바는 아달랴의 살인이 시작되었을 때 아하시야의 아들 중에 한 명인 요아스를 유모와 함께 침실에 숨겼습니다. 그리하여 목숨을 건진 요아스는 6년 동안 숨어서 지냈습니다.
목숨을 건진 요아스(대하22:11)
2) 아달랴에 대항하는 여호야다
요아스를 살리기에 힘쓴 여호세바에게는 예루살렘의 대제사장인 여호야다라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여호야다는 6년 동안 요아스를 보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요아스가 7살이 되자, 여호야다는 아달랴를 축출하고자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아달랴를 지지하지 않는 군인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요아스 왕자를 보여 주면서 요아스가 합법적인 왕위 계승자임을 확신시켜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이들 모두는 여호야다의 계획대로 왕궁의 주요 거점을 3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지키게 되었습니다. 여호와다는 그리고 또 다른 군인들에게 요아스를 호위하도록 하였습니다.
여호야다의 반란 계획(대하23:3)
2. 여호야다의 반란
1) 요아스의 즉위
여호야다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었고 예정일인 안식일이 되자 그 계획이 시행되었습니다. 백부장들은 다윗 왕의 창과 방패로 무장한 후 곳곳을 지켰습니다. 호위병들도 왕의 대관식이 거행될 성전을 중심으로 방어 지역을 형성하였습니다. 이때 여호야다는 요아스를 성전 안뜰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에게 왕관을 씌우고, 율법책을 주면서 머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제 요아스는 왕으로서의 자격과 절차를 모두 갖추었기에 명실상부한 유다의 왕으로 즉위한 것입니다. 이러한 대관식을 숨을 죽이며 지켜보던 백성들은 일제히 왕의 만세를 외치며 환호하였습니다.
왕으로 즉위하는 요아스(대하23:11)
2) 당황하는 아달랴
아달랴는 갑작스런 백성들의 고함소리에 놀라 소리가 들리는 성전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놀랍게도 요아스 왕자가 왕관을 쓰고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제서야 심각한 일이 벌어졌음을 감지하고 당황과 슬픔 속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한 아달랴는 자신의 옷을 찢으며 반역이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녀의 외침에 귀기울이지는 않았습니다.
왕의 즉위를 알리는 나팔 소리(왕상1:34)
3) 아달랴의 죽음
여호야다는 아달랴를 사로잡아 성전 밖으로 끌고 가도록 명령하였습니다. 동시에 아달랴를 따르는 자도 죽이도록 하였습니다. 여호야다는 거룩한 성전에서 더러운 살인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녀를 성전 밖으로 끌고 가라고 했던 것입니다. 아달랴는 말들이 궁귈을 드나들던 곳에서 칼에 맞아 죽음을 당하였습니다. 성경 속에 나타난 가장 사악한 두 모녀인 이세벨과 아달랴는 이렇게 비참한 최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달랴의 당연한 죽음(레24:17)
3. 여호야다의 개혁 정책
1) 새롭게 갱신하는 언약 관계
여호야다는 이제 개혁을 시도해 나갔습니다. 먼저 여호사밧 이래로 하나님과 멀어졌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율법에 따라 왕은 백성들을 말씀으로 다스리고 백성들은 왕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새로운 계약을 세웠습니다. 결국 유다는 하나님과 백성, 왕과 백성 사이에 언약 관계가 갱신되는 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이때 백성들은 아달랴에 와해 숭배되었던, 바알 신전을 허물었습니다. 또한 제단과 우상도 부수고 바알의 제사장인 맛단도 죽였습니다. 여호야다는 성전에 근위대를 배치하여 이를 보호하도록 하였으며 온 백성들과 함께 요아스 왕을 모시고 왕좌가 있는 궁전으로 갔습니다. 요아스 왕은 호위병들의 보호 속에서 왕좌로 인도되어 왕의 보좌에 앉게 되었습니다. 다시금 다윗의 왕조가 계승되는 감격스런 장면이 연출된 것입니다.
a.여호와와 맺은 언약(수24:25)
b.새 언약(렘31:31)
2) 평온을 되찾은 유다
요아스 왕이 보좌에 앉을 때 백성들의 기쁨은 하늘을 찌를 듯하였습니다. 잔인한 아달랴의 학정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과 정통성 있는 다윗의 후손을 왕으로 모시게 되었다는 안도감이 백성들에게 큰 감격을 주었던 것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했다는 사실이 크나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아달랴의 악정과 바알 숭배로 혼란스러웠던 예루살렘이 이제 평온을 되찾기 시작하였습니다. 기쁨으로 들떠 있던 백성들도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고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갈 것을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요아스의 즉위(대하24:1)
결론
다윗 왕조를 통한 메시야 도래라는 하나님의 구속사적 섭리에 아달랴는 정면으로 도전하였습니다. 이는 말세지말에 하나님의 나라에 도전하는 적그리스도를 예표하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호야다의 의로운 반란은 아달랴의 악한 궤계를 무너뜨렸습니다. 이 또한 마지막 날에 종국적으로 거두게 될 하나님의 승리를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본장에는 요아스라는 남은 자를 남겨 주시듯 남은 자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 섭리가 은연중에 드러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