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3 창조절 여덟째주일 월요묵상(마태복음서 20:1)
어떤 포도원 주인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고용하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어떤 포도원 주인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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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포도원에서 일할 일꾼을 고용하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어떤 포도원 주인의 비유는 마태복음서에만 나옵니다. 이 본문을 통해 우리는 마태복음서의 고유한 신앙 색깔을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서를 산출해 낸 사람들이 경험했던 예수님, 예수님이 믿은 하나님, 그리고 마태공동체가 일구려던 하나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 비유의 첫 구절을 읽으면서 포도원 주인이 일꾼을 고용하려는 이유를 자연스럽게 이윤 창출과 포도원의 확장 등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즉 무의식적으로 포도원 주인과 동일시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이익을 낼까 생각하고, 본문에 등장하는 포도원 주인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지요.
그러나 이 비유의 말씀을 잘 읽어 보면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에서 많은 소산을 내어서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빈둥거리는 일군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는 오전 6시에도, 9시에도, 12시에도, 3시에도, 그리고 오후 5시에도 일군을 고용합니다. 일을 효율적으로 하려면 일할 양을 계산하고 이른 아침에 필요한 일군을 고용하는 것이 마땅한데, 이 포도원 주인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1절에서 밝힌 것처럼 문자 그대로 포도원 주인을 일군을 고용하는 것이 그의 목적입니다. 그가 처음 온 사람에게나 나중 온 사람에게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준 것도 많은 일꾼을 고용하여 그들의 생계를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맨 처음에 와서 나중에 온 사람과 다른 임금을 받기를 기대했던 이가 불평했을 때, 주인은 그를 “친구여”(Ἑταῖρε)라고 부릅니다. 이 주인은 모든 날품팔이 일용직 노동자들을 동료로 여기고 자신이 가진 것으로 모두를 먹여 살리려던 정말 보기 드문 어떤 포도원 주인이었던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모두를 살리시려는 주님 마음을 우리가 깨닫게 하소서. 유한한 자원을 가지고 무한한 욕망을 추구하는 우리의 잘못을 꾸짖어 주시고, 우리가 가진 것으로 나누어 상생하고 공존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삶의 적용 : 1. 욕망을 제어하기 2. 3.
* 함께 기도할 내용 : 1. 남과 비교하지 않고, 모두를 품는 마음을 지니도록 2. 3.
(비어 있는 삶의 적용과 기도 제목들은 스스로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