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1년 2월 26일 (토) ※ 5001번 (강남역-명지대/ 배차간격 13분), 5002번(강남역-명지대/배차간격 15분, 5005번(서울역-명지대/배차간격 12분) 5600번 (잠실역-명지대/ 배차간격 15분), 5800번(강변 테크노마트(잠실경유)-명지대/배차간격20분) ※ 10-4번 버스 운행시간표는 아래 사진에 있습니다. 12 : 20 정배산 19 : 15 양재동 남부터미널 도착
용인에서 제일 아름다운 산이 어디냐고 하면 단연 조비산을 꼽을 수 있습니다. 황금들판 가운데 한 봉우리가 돌연히 우뚝 솟아 돌을 이고 있는 형상으로 산이 높고 가파라서 빼어난 모양이 기이하게 보입니다. 조비산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그 모습의 아름다움과 멋이 다양하고 변함이 없습니다. 조비산은 해발 260m로 백암면 용천리, 석천리, 장평리에 접해 있는 정배산의 지맥입니다. 조비산은 새가 나는 형상이라 명명되었습니다. 특히 다른 산들은 서울로 향하고 있는데 조비산 만큼은 머리를 남쪽으로 두고 있어“역적산”이라고도 하였다는 재미있는 속설이 있습니다. (용인시청 홈페이지) 이번 주말부터 많은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산행계획을 잡는 마눌님이 고민을 하더니 다행히 토요일 오후 늦게 제주에서부터 비가 온다고 하니 마눌님이 구봉산과 금병산을 놓고 생각하더니 용인에 있는 구봉산으로 산행계획을 잡고 대중교통 편까지 대충 확인을 해서 강남역에서 좌석버스를 타면 된다고 합니다. 용인 소재 산으로는 첨 가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 7시 집을 나서 강남역 가는 버스를 타니 종로를 경유하여 남산터널을 지나 곧 강남역 버스승강장에 도착합니다. 도로 중앙에 있는 버스승강장에서 버스 번호를 확인하고 나니 벌써 5001번 버스가 정류장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배차간격이 15분 내외 인 것 같은데 타이밍이 잘 맙아 기쁜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서니 환승이라며 요금까지 깍아주네요..... 고층건물들 사이로 삐쳐 나온 화창한 햇살에 눈이 부셔 커텐을 치고 잠시 눈을 감으니 어느새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오늘 다녀온 산은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있는 구봉산 입니다. 구봉산만 산행하기엔 좀 짧아 능선을 타고 약 10km정도 산행을 하였습니다.
용인공용터미널에서 10-4번 버스를 타고 장평교에서 하차, 조천사를 들머리로 잡고 조비산 →정배산→달기봉→구봉산→석술암산→양준부락으로 하산하였습니다. * 산행지도엔 조비산이 오비산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강남역 버스 정류장에 하차해보니 버스승강장이 도로 중앙에 있습니다. 우리가 탈 5001번 좌석버스를 확인하고 조금 있으니 5001번 버스가 정류장으로 들어옵니다. 요금을 계산하기 위해 카드를 대자 환승이라고 외쳐줍니다. 주말 이른 시간이라 타고 내릴 손님이 없으니 버스는 부지런히 달립니다. 화창한 아침햇살이 눈이 부셔 잠깐 눈을 붙였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버스가 용인공용버스 터미널 앞을 막 지나고 있습니다. 옆에 잠들어 있는 마눌님을 깨워 잠결에 정신없이 내리고 나니 한정거장 지나쳤습니다. 8시1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이미 떠났으니 청진동 해장국집에 들러 아침식사를 하고 9시 30분 차를 타기 위해 공용터미널로 향합니다.
용인공용터미널 대합실 입니다. 한쪽에 표 파는데가 있고 시외버스와 시내버스가 같이 사용되고 있어 공용터미널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대합실에서 승강장으로 나가자 시내버스 승강장에 10-4번 상산행 버스 운행시간표가 있습니다. 하루에 열두번 운행을 하는데 종점출발은 상산에서 터미널로 출발하는 시간인 듯 합니다.
10-4번 용인터미널↔상산행 버스 노선도 입니다. 버스를 탔는데 연세드신 할머니께서 배낭을 메고 타는 우리가 이상한지 어딜가느냐고 묻습니다. 조비산엘 간다고 하니 장평교에서 내려야 한다 하시네요???? 다녀온 사람이 쓴 산행기엔 장평리에서 내려야 한다고 했는데...
일단 할머니께서 내리라고 하셔서 내리고 보니 앞에 장평교가 있고. 용천사 안내석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가면 MBC드라마 세트장이 있는 곳이고, 조천사는 버스 진행방향으로 더 가야 합니다.
도로를 따라 조금 걷자 조천사 안내간판이 있고 간판을 보고 동네 안으로 들어 갑니다.
마을를 지나 조천사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햇빛이 전혀 들어가지 못하도록 만든 길 옆 양계장입니다. 냄새가 많이 나고 어둠에 갇힌 닭들이 새벽이 가고 아침이 오길 바라는지 닭들의 목청 높인 외침이 끊임없이 들려옵니다.
조천사 앞에 있는 등산안내도 입니다. 안내도에 나와 있는 산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면 나즈막한 5개 봉우리를 만날수 있는 코스네요. 조비산 밑 동굴 앞 등로에 있는 이정표엔 구봉산까지 7.2km로 표시되어 있는데, 이 안내도엔 5.5km로 되어있어 거리 차이가 납니다.
조비산이 포근히 감싸고 있는 조천사입니다. 계단을 오르다보니 대웅전 지붕의 길게 내민 처마 서까래가 인상적으로 보입니다. 등산로는 대웅전 오른쪽으로 나 있습니다.
대웅전을 지나 등산로에 들어서면 초입부터 가파른 등로가 시작됩니다.
이 마을에 사시는 할아버지가 손자와 같이 산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어 주시고는 손자에게 카메라를 주시고는 본인도 사진을 찍으시는 모습을 보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고 난 할아버지가 말을 걸어 오십니다. 어디서 왔느냐고? 서울에서 첨 왔다고 하니... 조비산 산행코스와 버스 차편들을 자세히 말씀해 주시곤 내려 가십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사진을 찍던 곳 옆이 열려진 창이 있는 곳 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현택식물원 방향입니다.
평화로운 들판에 하얀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위한 부지런한 농부의 올 농사 준비가 시작었는가 봅니다.
조비산 정상 전경입니다. 정상에 조망데크를 넓게 설치해 놔 안전하고 보기에도 참 좋습니다.
정상 조망데크에서 보이는 조망입니다. 앞에 가리는 것이 없어 가슴이 뻥 뚤리는 것 같습니다.
가을에 오면 황금들녁의 풍요로운 풍경을 감상할수 있어 좋을 것 같습니다.
멋 있게 조각된 조비산 정상석입니다. 동서남북 사방으로 열려 있어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달기봉과 구봉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먼 산 자락 밑엔 MBC드라마 세트장이 보이네요.
조비산 정상 바로 밑 정배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밧줄이 매여져 있는 이곳에서 부터 약 50M정도 구간은 약간 가파른 길이라 조금 신경을 써야할 곳 입니다. 지금은 바닥이나 바위 표면이 얼어있지 않아 미끄럽지 않아 괜챤지만 겨울엔 상당히 조심해야 할 곳 이네요
밧줄을 잡고 내려니 시선을 잡아주는 곳도 있습니다.
약간 가파르긴 하지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오르내리는데 조금만 조심하면 위험하지는 않는 곳 입니다.
높이도 높지 않은 산인데 암벽이 대단합니다. 거대한 암벽 밑으로 난 등로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니 운동기구와 의자가 있는 넓은 광장이 있네요.
광장에서 본 조비산 암벽입니다. 암벽 맨 꼭대기엔 조금전까지 조망을 즐기던 전망데크가 있고 밑엔 동굴이 보입니다. 겨울의 뒷 모습이 조금씩 시야에서 사라지고 화사하게 미소 딘 봄의 얼굴과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지는 날씨네요 봄 햇살을 받으며 의자에 앉아 커피를 한잔하며 여유를 가져봅니다.
컴컴한 동굴안으로 들어가 보니 무속신앙을 믿는 사람들이 제를 올릴 때 쓰는 물건들이 보입니다. 동굴 깊이는 얼마되지 않고 바위의 표면상태를 볼때 자연적으로 생성된 동굴은 아닌 가 봅니다.
오늘 산행은 다른 산객들이 없어 너무 호젓한 산행입니다. 등로와 표지판이 잘 정비되어 있고 코스도 그리 힘들지 않고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는 길이라 기분이 괜챤습니다.
조비산은 바위 산이라 멀리서 보는 형상이 멋 있네요. 조금만 더 높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욕심을 부려 봅니다.
조비산(좌측)과 정배산(우측) 사이로 도로입니다. 이길로 내려가면 반계 유형원선생의 묘소가 있는가 봅니다.
정배산으로 향하면서 뒤 돌아본 조비산입니다. 조비산은 보는 방향에 따라 얼굴 생김새가 다르게 보이는 산이네요.
용인시에서 안내표지판과 안전시설을 잘 설치해 놔서 편안하게 다닐수 있었습니다. 낮은 산은 관할시청에서 신경을 많이 못 쓰는데 이 곳은 용인시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 이용자로서 고맙게 생각되었습니다.
달기봉으로 가는길엔 황새울관광농원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이 있습니다.
등로 양편으로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여름에도 편안하게 걸을수 있는 코스인 것 같습니다.
정배산 정상입니다.
정배산 정상에서 본 MBC드라마 세트장입니다. 요즘에 방영되고 있는 짝패가 이곳에서 촬영중이라고 하네요.
달기봉에서 구봉산까지의 구간은 백두대간 한남정맥 구간이네요.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편안한 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정배산이 끝나고 달기봉이 시작되는 갈림길 입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구운봉이고, 왼쪽으로 가면 가현치 , 오른쪽은 MBC세트장으로 내려가는 길인데 철망으로 임시로 막아 왔습니다. 촬영이 있을 땐 출입을 통제한다고 하네요
여기가 달기봉입니다. 정상은 없지만 쉴수 있는 적당한 공간이 있으니 예서 점심식사 겸 휴식을 하며 옆에 와있는 봄을 느끼고 다시 구봉산으로 출발합니다.
아주 착한 산인 것 같습니다. 5개 봉우리가 연결된 능선이 지겹고 힘들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오르고 또 내리도록 산길이 나 있어 맘에 듭니다.
나무 계단을 끝에 올라서 땀을 닦으며 앞에 있는 이정표를 보니 누군가 495봉이라고 써 놨네요. 써 논 높이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구봉산 정상이 가까워 질 수록 산 밑자락에 있는 골프장이 점점 더 가까워 집니다.
구봉산 정상입니다. 여기도 정상표석이 멋 있습니다.
구봉산 정상에서 본 조비산 방면 전경입니다.
석술암산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마눌님이 비교적 잘 가고 있습니다.
구봉산과 석술암산 간 등로엔 소나무 군락지가 많아 이따끔 싱크러운 소나무 향이 나기도 합니다.
오늘 거치는 5개 봉우리 중에서 가장 볼품이 있는 조비산 모습입니다. 산행 내내 우리 앞 뒤에서 나타 납니다.
석술암산과 매봉재(두창리)갈림길입니다. 산악회에서 온 산객들이 왼쪽 매봉재 방향으로 하산하는지 산악회 리본이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직진해야 하는 석술암산 방향은 리본이 하나도 보이질 않습니다. 마눌님이 다리가 뻐근하다며 매봉재로 하산하면 어떻겠느냐 하는데 어차피 버스를 타려면 걷는 거리는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석술암산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조비산에서 산행하는 사람을 몇 사람 보곤 여기까지 오는데 한사람도 보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정표는 많이 만나네요. 골안(왼쪽)과 율곡(직진) 갈림길에서 직진해서 율곡 방향으로 향 합니다.
또 다시 만난 삼거리 갈림길인데 이정표엔 석술암산 방향이 없습니다???? 석술암산은 직진입니다.
해발417M 높이의 석술암산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계획한 코스는 다 구경했네요. 구봉산까지는 잘 돼 있던 안내표지판이 여기엔 없습니다. 일단 등로를 따라 가까운 마을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구봉산에서 석술암산까지 오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은 듯 우리가 하산하는 길은 등로가 희미하고 가끔씩 가파른 길곳이 있어 조심조심 하산을 했습니다. 이쪽으로 내려올 것을 미리 계획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제는 버스 타는 곳을 찾아 걸음을 재촉합니다.
우리가 하산한 곳이 양준리인데 동네에서 만난 아저씨께 교통편을 물어보보니 백암으로 나가는 마을버스가 6시반에 있다고 하면서 본인은 걸어가는데 약5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한시간 이상 마을에서 기다릴수가 없어 328번 큰 도로까지 걷기로 했습니다. 마을 앞에 있는 도로인데 구제역 때문에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큰 도로로 향하면서 휴대폰으로 네이게이션에 연결해 백암 시외버스터미널을 검색해보니 거리(3km)와 가야할 길이 지도에 그려져 보입니다. 네이게이션의 지시에 따라 근삼교회를 지나 백암으로 향하는데 이런 마을 길이라면 서서히 걸어가는 것도 좋을 듯한데...
마을을 벗어나자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325번 도로와 만나고 손에 든 네비게이션에는 도로를 따라 가라고 합니다. 차량들이 달리는 도로를 피해 논 두렁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백암과 안성으로 연결되는 325번 도로를 따라 걸으려니 가끔씩 지나치는 차량들의 소음과 매연 때문에 불편합니다.
한 정거장 정도를 걸어와 내수곡버스정류장에서 버스 차편을 확인해 보는데 때마침 빈 택시가 손살같이 달려오고 있네요. 백암까지 2km 남짓 밖에 되지 않아 택시를 부르기엔 좀 미안한 거린데 다행히 택시가 와 주시 고마울 따름입니다.
백암 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백암에서는 용인은 물론 수원을 비롯해 서울까지 운행되는 버스가 자주 있네요. 여기 차편을 보기 전엔 용인터미널로 가서 서울가는 좌석버슬 타려고 했는데 남부터미널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20분마다 한대씩 있으니 직접 서울로 향하는 게 빠를 것 같아 6시에 도착한 남부터미널행 시외버스를 타고 한잠을 자고 나니 어느새 컴컴한 서울의 하늘 밑입니다. |
출처: 허공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산과삶
첫댓글 4월15일 산행할 구봉산 입니다~~~
잘보았습니다
4월달 산행 변경이 되어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모시겠습니다. 다행히 저는 3일 일요일에 오후 1시에 답사 산행 시작 하여 7시에 차 세운데 까지 ,
식사시간 포함 총 6시간 산행하였습니다. 석술암산을 내려와서 시원한(얼음물)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었더니 너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