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말 중국 리장여행을 다녀오기 직전
몇명 친구와 출사로 다녀온 삼양목장의 사진들.
천여장이 넘는 중국 리장 사진을 정리하는 중에
바쁘고 정신없이 속속 진행되는 일정 등으로
밀리고 밀려 뒷전이 되어버린 삼양목장 풍경들.
며칠 전부터 컴을 열때마다 아우성을 쳐댄다.
나 여기 있다고. 제발 꺼내달라고.
쓰다듬어 빛을 보게 해 달라고........
강릉 바우길을 걷던 지난 4월 봄
1구간 선자령길 시작점에 있던 양떼목장은
규모도 볼거리도 적다하여 횡계쪽의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출사를 정했다.
평일임에도 주차장은 임시주차장까지 만차로
주차안내원의 지시대로 돌고 도니 그예 지친다.
넓어도 그리 넓을까, 푸르러도 그리 푸를까.
대관령 삼양목장 선구자는 웅지가 남달랐나보다.
목장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세워진 비석에
'개척정신' 한자가 선명하게 각인을 시킨다.
목장길 곳곳에 관광객을 실어다 주는
하얀 레인보우 버스는 쉴 새 없이 달린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새파란 물감을 온통 마음대로 풀어놓고
하얀 붓으로 마구 번져 놓은 초대형 캔버스.
운무에 덮여 뽀얗다가 속살을 드러내는
새파란 하늘과 뭉게뭉게 구름 작품들.
샐카봉이 장대인양 쭉쭉 솟아있고
포즈잡기에 바쁜 관광객들의 웃음이 아름답다.
카메라를 장전하고 졸졸 멤버들을 따라다닌다.
삼양목장은 5개의 목책 산책길을 조성해 놓고
주제를 정해 의미를 되새겨보라 한다.
1구간 바람의 언덕을 시작으로
2구간 숲속의 여유
3구간 사랑의 기억
4구간 초원의 산책
5구간 마음의 휴식 으로 완주하게 한다.
드넓은 푸른 초원엔 모든게 살아숨쉰다.
자유로운 풀뜯기는 새파란 평화의 땅이다.
양들도 소들도 타조들도 사람들도 자연이다.
하얀 풍력발전기와 전봇대도 온갖 꽃들도
장관 아닌 것이 없고 그림 안되는게 없다.
산책길로 사색길로 마냥 셔터를 누르며
피톤치드에 청량효과에 사색의 구름들에
한없이 취하면서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높고 높은 회색 빌딩 숲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촬영 겸 여행을 떠나온 대초원의 삼양목장.
영화의 명 장소가 된 곳마다 사람들이 넘치고
양몰이 공연장엔 삼각대 퍼레이드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