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기도 (승리편 3)
시온의 영광이 임하게 하소서 아버님! 시온의 한 중심을 찾아 세우기 위하여 수많은 선조들이 피흘리면서 아버지 앞에 염려를 끼치고 빚진 일을 탕감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싸워 나왔습니다. 아버님이여! 이 시간 저희의 마음 몸에 시온의 영광이 임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영원히 아버지가 임재하실 수 있는 시온의 기쁨이 저희의 마음에 차고 넘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아버지께서 몸과 마음을 주관하실 수 있는 영광의 아들딸이 된다 할진대는, 저희에게는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사옵고 그보다 더 소망이 없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영원하신 아버지의 사랑의 손길에 붙들리지 못하면 이 땅 위에 저희들과 같이 외롭고 불쌍한 자들이 없을 것이며, 처참한 자들이 없을 것이옵니다. 이 시간 상한 몸 마음이 그대로 아버지 앞에 나왔사오니, 아버지, 긍휼히 여겨 주시사 싸움에서 찢긴 저희들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지 마음속에 감추인 사랑의 맛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하늘의 마음을 닮고, 하늘의 영광을 중심삼고 전체가 노래할 수 있고, 하늘의 영광을 중심삼고 전체가 즐길 수 있고, 하늘의 뜻을 위하여 전체가 머리숙일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나의 아버님, 진실로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로부터 가지는 바의 소망, 이날로부터 가지는 바의 한, 그리고 이날로부터 느껴지는 아버지의 사랑에 감동되어 소망을 가지고 내일의 싸움의 고개를 넘도록 하여 주시옵고, 생애노정을 가는 데 있어서 수많은 원수들의 저주의 담을 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평화의 마음만이 저희의 마음의 중심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승리를 향한 갈급한 심정만이 저희의 생명의 중심이 되어서 이 민족을 대신하여 싸움의 깃발을 들고 나서기에 부족함이 없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때는 끝날이 되어 사람의 말이 필요 없사옵고, 사람을 통한 말씀이 필요 없사오며, 사람을 중심삼은 뜻이 필요 없을 때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오직 영원한 생명의 맥박을 통하여 움직여 나오는 아버지의 사랑의 말씀만이 필요한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오니, 저희들이 사랑을 체휼할 수 없는 불안정한 자리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아버지, 역사하여 주시옵고, 불꽃 같은 눈으로 감찰하여 주시옵고, 저희들 마음에 감추어진 희열의 핵심이 드러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온갖 두려움에 사로잡힌 저희들, 아버지 앞에 나와 회개하는 자녀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의 손길에 붙들리어 아버지의 은사를 감사할 줄 아는 자가 있다면 변함없이 그러한 마음을 간직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거룩한 아버지 앞에 사랑의 아들딸이란 인을 받고도 남음이 있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생명의 움직임도 하나였사옵고, 은사의 움직임도 하나였사오며, 영광의 현현하심도 하나였사올진대, 아버지시여, 흩어진 제단을 울타리삼아 아버지의 뜻을 중심삼고 몰아 세우셔서 어서 속히 이 민족을 하나 되게 할 수 있는 기쁨의 제단을 이루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오면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 받들어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 (1956.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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