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습 4. 예술
[1~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야금은 거문고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악기이다. 가야금은 ‘가야’의 ‘금’, 즉 ‘가야의 현악기’라는 뜻으로, 삼국 시대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다. 가야금은 오동나무로 만든 울림통에 명주실로 된 12현을 얹어 만든 치터(zither)(주1) 계통의 악기로 가야금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양이두가 있는 것이다. 같은 치터 계통의 악기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의 거문고나 중국의 쟁이나 일본의 고또에는 양이두가 없으나 유독 가야금에만 이 양이두가 있다. 양이두는 가야금 아래 끝에 열두 개의 구멍을 뚫고 부들을 잡아매는 곳으로 양의 귀처럼 양쪽으로 비쭉 나와 있다.
가야금의 구조를 살펴보면 오른손을 얹어 놓고 연주하는 좌단과 현을 받치고 있는 안족, 12개의 홈이 파여 이곳을 따라 현이 놓이는 현침, 현침 뒤쪽으로 나온 현을 매어 고정하는 돌괘, 12현을 묶어 현을 고정하는 부들, 소리를 널리 울려 퍼지게 하는 울림통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료를 살펴보면 6세기 이후 가야금은 크기와 형체 면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채 전승되어 내려온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조선 후기인 19세기 말에 들어와서는 ‘산조’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등장하면서 보다 다양한 기교와 빠른 한배(주2)를 가지고 있는 산조의 특성에 맞추어 악기의 크기를 조금 줄인 새로운 가야금이 등장하게 되었다.
산조 가야금은 앞판과 뒤판의 재료가 다른데 앞판은 오동나무로 만들며 뒤판은 주로 단단한 밤나무를 사용하여 붙이는 점 등에서 기존 가야금과 다르지만 안족이나 현의 수 등 악기의 구조적 특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산조 가야금에는 양이두가 없으며, 대신 봉황의 꼬리와 닮았다 하여 붙여진 봉미가 있어 부들을 잡아매고 있다. 산조 연주를 위해 새롭게 등장한 가야금을 ‘산조 가야금’이라고 부르면서 신라 시대 이후로 전승되어 내려온 기존 가야금은 ‘풍류 가야금’이라는 이름으로 구분하여 부르게 되었다.
풍류 가야금이나 산조 가야금을 불문하고 가야금은 음색이 소리가 맑고 우아한 것이 특징인데, 가야금이 ㉠ 매력적인 음색을 가지는 이유는 가야금을 만드는 주재료에서 찾을 수 있다. 가야금은 오동나무와 명주실로 만들어진 식물성 재질의 악기로 가야금의 현을 퉁겨서 진동시키고 그 진동이 안족을 통해 울림통으로 전달된 후 울림통이 공명하여 우리에게 전달된다. 이렇듯 가야금을 이루고 있는 모든 재료는 자연에서 얻은 것으로 가야금의 음색이 부드러운 것과 관련이 깊다. 즉 자연의 소리를 닮은 가야금의 소리는 천연 재료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야금을 만드는 주재료인 오동나무는 음향 전도가 잘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악기를 만드는 재료로 많이 쓰인다. 또한 오동나무는 부드러우면서도 가볍고 다른 나무에 비해 습기를 적게 빨아들여 잘 썩지 않으며 불에 잘 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가야금의 현은 생사를 삶아서 만드는데 높은 온도의 물에 원사를 넣으면 꼬이는 성질이 있고 온도가 내려가면 꼬인 형태로 남아 있게 된다. 이렇게 꼬인 현을 소나무 방망이에 감아서 수증기로 찌는데 이때 소나무 방망이에서 나오는 송진이 실의 장력을 높이고 현이 잘 풀리지 않도록 고정해 준다.
나무가 쇠붙이보다 유연하듯 식물성 재질이 많이 사용된 악기로 편성된 음악은 금속성 재질의 악기로 연주해 내는 음악보다 유순하고 부드러울 수밖에 없다.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음악이 서양 음악보다 한결 온유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국악기의 식물성 재질 때문인 것이다. 더구나 가야금은 손에 도구를 들거나 끼지 않고 직접 맨손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음색이 매우 부드럽고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것과 같이 편안한 느낌을 준다.
(주1) 치터: 현이 30?45개 있는 기타 비슷한 현악기.
(주2) 한배: 국악에서, 곡조의 느리고 빠른 정도.
1.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거문고는 치터 계통의 악기이나 양이두가 없다.
② 가야금 곡조의 장단이나 기교는 가야금의 크기에 영향을 미쳤다.
③ 6세기 이후부터 조선 후기까지 가야금의 크기에는 변화가 없었다.
④ 식물성 재질로 만들어진 악기는 금속성 재질의 악기보다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⑤ 오동나무로 만든 악기는 가볍고 습기도 덜 빨아들여 잘 썩지 않으므로 관리가 용이하다.
2. 윗글에 나타난 ㉠의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울림통이 금속성 재질로 만들어져 음향 전도가 잘 되기 때문에
② 오동나무와 명주실 등 천연 재료를 악기 재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③ 가야금을 연주할 때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④ 오동나무가 현에서 나는 소리를 잘 전달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⑤ 현의 재료가 되는 생사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장력이 더 높아지기 때문에
3. 윗글을 읽은 학생이 다음 가야금에 대해 설명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앞판과 뒤판의 재질이 동일한 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② 풍류 가야금과 달리 가야금의 끝 부분에 양이두가 없고 봉미가 있습니다.
③ 보다 빠른 곡조의 노래를 연주하기 위해 풍류 가야금보다 크기를 작게 한 것입니다.
④ 안족이나 현의 수 등 악기의 구조적 측면에서는 기존 가야금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⑤ 앞판의 안족은 가야금의 현에서 만들어진 소리를 뒤판의 울림통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도움자료
[2015 EBS 수능특강 B]
수능 연습 4. 예술
1. ③ 2. ① 3. ①
‘가야금의 구조’
해제
이 글은 삼국 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 악기인 가야금의 구조를 설명하고 있으며, 조선 후기에 산조라는 새로운 음악 장르에 맞춰 등장한 산조 가야금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다. 또한 가야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와 이에 따른 음색의 특질을 설명하고 있다.
주제
가야금의 구조와 가야금의 재료에 따른 음색의 특질
구성
• 1문단: 가야금의 어원과 양이두를 가진 가야금의 특징
• 2문단: 가야금의 구조와 산조 가야금의 등장
• 3문단: 양이두가 없는 산조 가야금의 특징
• 4문단: 가야금의 주재료와 음색의 특징
• 5문단: 가야금의 주재료인 오동나무의 특성과 가야금 현의 제작 과정
• 6문단: 식물성 재질이 사용된 가야금 음색의 특징
1. 세부 정보 파악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③ (실마리) 6세기 이후부터 조선 후기까지, 가야금의 크기 변화
2문단을 보면, 6세기 이후 가야금은 크기와 형체 면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채 전승되어 오다가 조선 후기인 19세기 말에 들어와서 ‘산조’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적 특성에 맞추어 악기의 크기를 조금 줄인 새로운 가야금이 등장하였다고 진술하고 있다. 따라서 가야금의 크기에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① (실마리) 치터 계통의 악기, 양이두
1문단을 보면, 같은 치터 계통의 악기라고 하더라도 거문고나 중국의 쟁이나 일본의 고또에는 양이두가 없고 유독 가야금에만 양이두가 있다고 하였다.
② (실마리) 가야금 곡조의 장단이나 기교, 가야금의 크기
2문단을 보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기교와 빠른 한배를 가지고 있는 산조의 특성에 맞추어 악기 크기가 조금 줄어들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가야금의 크기가 가야금 곡조의 장단이나 기교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적절하다.
④ (실마리) 식물성 재질로 만들어진 악기
6문단을 보면, 식물성 재질이 많이 사용된 악기로 편성된 음악은 금속성 재질의 악기로 연주해 내는 음악보다 유순하고 부드러울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⑤ (실마리) 오동나무로 만든 악기
5문단을 보면, 오동나무는 가볍고 다른 나무에 비해 습기를 적게 빨아들여 잘 썩지 않고 불에도 잘 타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고 하였다.
2. 인과 관계 추론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① (실마리) 금속성 재질로 만들어져
4문단의 ‘가야금을 이루고 있는 모든 재료는 자연에서 얻은 것으로’와, 6문단의 ‘식물성 재질이 많이 사용된 악기로 편성된 음악은 금속성 재질의 악기로 연주해 내는 음악보다 유순하고 부드러울 수밖에 없다.’를 통해 볼 때, 적절하지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② (실마리) 천연 재료
4문단의 ‘가야금을 이루고 있는 모든 재료는 자연에서 얻은 것으로 가야금의 음색이 부드러운 것과 관련이 깊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③ (실마리) 맨손으로 연주
6문단을 보면, 가야금은 손에 도구를 들거나 끼지 않고 직접 맨손으로 연주하기 때문에 음색이 매우 부드럽다고 하였다.
④ (실마리) 오동나무
4문단을 보면, 가야금이 매력적인 음색을 가지는 이유를 주재료에서 찾고 있다. 또한 5문단에서 가야금을 만드는 주재료인 오동나무는 음향 전도가 잘 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⑤ (실마리) 가야금 현의 장력
5문단을 보면, 생사로 만들어지는 가야금 현의 제조 과정이 나타나 있다. 생사를 삶는 과정에서 꼬인 현을 소나무 방망이에 감아서 수증기로 찌는데, 이때 소나무 방망이에서 나오는 송진이 실의 장력을 높인다고 하였다.
3.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기
[정답이 정답인 이유]
① (실마리) 앞판과 뒤판의 재질이 동일한 나무
3문단을 보면, 산조 가야금에는 양이두가 없으며, 대신 봉미가 있어 부들을 잡아매고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그림의 가야금은 산조 가야금에 해당한다. 3문단에서 산조 가야금은 앞판과 뒤판의 재료가 다르다고 하였으므로 동일한 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이 오답인 이유]
② (실마리) 양이두가 없고 봉미
3문단을 보면 산조 가야금에는 양이두가 없으며, 대신 봉황의 꼬리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봉미가 있어 부들을 잡아매고 있다고 하였다.
③ (실마리) 빠른 곡조의 노래를 연주
2문단을 보면, 산조는 다양한 기교와 빠른 한배, 즉 빠른 장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추어 악기의 크기를 조금 줄였다고 하였다.
④ (실마리) 안족, 현의 수
3문단을 보면, 산조 가야금은 안족이나 현의 수 등 악기의 구조적 특성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하였다.
⑤ (실마리) 안족, 소리를 울림통으로 전달
4문단을 보면, 가야금은 가야금의 현을 퉁겨서 진동시키고 그 진동이 안족을 통해 울림통으로 전달된 후 울림통이 공명하여 우리에게 전달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