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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 시 : 2005년9월24일~25일
2. 산 행 자 : 나 홀 로
3. 산 행 시 간 : 33시간
4. 산 행 경 로 및 산 행 기
가. 첫째날(9월24일)
벌재(01:00)-5.3km(문복대02:25)-저수령(03:15)-7.2km(시루봉04:30,싸리재05:30)
-뱀재(06:45)-4.6km-묘적봉(08:40)-1.5km-도솔봉(09:45)-5km(삼형제봉10:45)-
죽령(12:10~12:50)-3.5km-연화봉(15:10)-5.8km(제1연화봉15:50)-비로봉(16:40)
-2.9km-국망봉(17:55)-7.6km-마당치(20:30)-2.5km-고치령(22:00)
산행시간 : 21시간
산행거리 : 45.9km
9월23일 22:10분 울산에서 벌재로 향하여 출발한다.
오늘은 새벽수련을 위해 04:00일어 나서 하루를 보내고 대간길을 나서는 것이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중앙고속도로 가다가 예천IC에서 928번 도로를 타고 가다 동로에
서 단양으로 넘어 가는 59번 도로를 가면 벌재고개다.
도착하니 00:20분 차를 주차하고 산행준비와 기체조를 하고 01:00 들머리로 올라 선
다.
날씨가 흐려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다행히 이슬은 많지는 않아 등산화가 젖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잠시 오르막을 올라가니 문복대 정상에 선다.
지도상에는 문봉재라고 되어 있다
다시 어두운 밤길을 휘적 휘적 걸어 내리막길을 내려 서니 저수령 직전의 장구재를
지나면서 저수령휴게소(혹은 소백산목장)간판 네온사인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수령에 도착하니 경북예천과 충북 단양에서 서로 경쟁하듯이 표지석과 광고판을 세
워 두었다.
여기 저기 둘러 보니 28인승관광버스가 한대 서있고 아마 산악회 대간팀이 일찍 도
착해서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 같다.
들머리 찾아 다시 촛대봉을 향해 오름짓을 하니 촛대봉을 지나고 1000고지가 넘는
봉우리들을 오르락 내리락하니 시루봉을 지나고 싸리재를 지나면서 서서히 어둠이 걷
히고 밝음이 찾아 오고 뱀재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다시 오름짓을 시작해서 많은 봉
우리들을 오르내리고 묘적봉에서 도솔봉 이구간 역시 쉽지 않는 구간이다.
10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늘어서 있다.
싸리재 근방에서 단체 산행객 서너분이 추월해 간다.
죽령까지 산행 하신다고 한다.
아마 저수령에서 28인승관광버스 일행인 것 같다.
오늘은 구름이 많아 일출을 볼 수 없고 제법 날씨가 쌀쌀하다.
도솔봉을 지나면서 내림길이 시작되면서 다시 삼형제봉과 산죽군락지대를 지나서 죽
령 거의 다와서 참호가 나오고 봉우리 하나를 우회하면서 군대의 삐삐선이 자주 보이
고 붕우리는 군부대 시설이 있는 것 같다.
죽령에 도착하니 12:10분 벌써 11시간을 걸었다.
휴게소는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닫고 산에서 나는 각종 야생즙과 나물, 버섯등 특산
물을 파는 가게가 즐비하다.
죽령휴게소에서 시원한 국수를 한그릇 먹고 싶었는데, 아이스크림 서너개와 더덕즙을
사서 먹고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하고 시멘트 포장된 죽령에서 천문대까지의 길로 접
어든다.
태어나서 제일 긴 시멘트포장길을 걸어 본다.
오른쪽의 능선으로 올라 볼려고 길을 찾아 보았으나 잡목숲으로 길을 찾기가 힘든다.
뒤돌아 보니 지나온 도솔봉, 묘적봉의 능선들이 조망되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제2연화봉 중계소를 지나 약간 내리막길을 가면서 쉴 수 있게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곳에 샘터 20m의 표지판이 있어 배낭을 내려 놓고 내려가 물을 보충하고 간단하게
심신을 정리하고 에너지를 보충한다.
천문대를 지나 연화봉에 올라 전망대에서 좌우 풍경을 조망하고 나무바닥에 앉아 기
체조를 하고 몸을 풀어 피로를 해소한다.
멀리 풍기와 영주시가지가 함께 시야에 들어 온다.
연화봉에서 시멘트길은 끝나고 정상적인 산행길이 시작된다.
제1연화봉 전후를 지나면서 거의 평지길이나 다름없는 능선길이 이어지고 나무계단
이 이어진다.
나무계단을 올라 비로봉 주목군락지를 지나 정상에 올라 서니 산악 자전거 팀이 자전
거를 들고 올라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저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오다니 대단한 사람들이다.
주목관리대피소에 침낭도 없이 산악용자전거 옷을 입고 잔다고 한다.
9월이지만 비로봉 전후로는 천상의 화원처럼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어 보는이의
가슴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비로봉을 지나 국망봉을 향하면서 대간길은 북동진을 한다.
어느듯 시간은 16:40분 약 2시간 정도면 어두워진다.
어두워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멀리 가기위해 뛰듯이 걸어서 산행하기 시작하여 국
망봉을 지나고 상월봉을 지나면서 서서히 약10km의 고치령까지의 기나긴 내림길이
시작된다.
늦은목이를 지나 2시간여를 달려도 마당치가 나타나지 않는다.
서서히 내몸도 지쳐가고 30분정도 더가니 드디어 마당치에 당도하고 휴식을 한다.
시간은 20:30분 근 20시간을 산행했다.
고치령까지 평소 같으면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지친몸을 이끌고 고치령으로
출발하니 또 봉우리가 나타난다.
항상 산행의 끝지점은 쉽게 산행 마무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다시 몇 개의 봉우리를 넘으니 저아래의 고치령에서 불빛이 보인다.
고치령 100m전에 산신각에서 재을 올리는 사람들이 서치라이트 같은 랜턴을 비춘다.
오밤중에 산에서 불빛이 내려오니 놀랬는 모양이다.
산신각에 내려서니 라면을 막 먹을려는 참이라고 권하는데 만사가 귀찮다.
우선 잠부터 자야 겠다.
산신각 옆 잔디밭에 매트를 깔고 침낭을 펼쳐 속으로 들어가 모든 것을 잊고 꿈나라
로 향한다.
나. 둘째날
고치령(02:50)-3km-미내치(03:50)-2.8km-1096봉(05:10)-1.7km-마구령(06:00)-4.5
km-갈곶산(08:25)-1.3km-늦은목이(08:55)-1.5km-선달산(10:25)-4.7km-박달령(12:
25)-2.9km-옥돌봉(13:55)-2.4km-도래기재(14:50)
산행시간 : 12시간
산행거리 : 24.8km
주위가 어수선하여 잠에서 깨어 주위를 살피니 버스가 한대 들어와 차를 돌리려고 붕
붕대고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산행준비에 부산스럽다.
시계를 보니 02:03분이다.
휴대폰 알람을 02:00에 맞추어 놓았는데 울리지 않았다.
단체 산행객들의 움직임에 제시간에 일어날 수 있어 고마운 분들이다.
산행 들머리로 올라 서는 것을 보고 배낭을 정리하고 단양 마락리 방향으로 100M정
도에서 왼쪽 샘터에서 심신을 정리하고 식수 보충하고 들머리로 돌아와 산행을 시작
하니 시간은 02:50분이다.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보이지 않고 별과 달 그리고 구름 한조각이 선명하게 내 앞에
다가온다.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 봉우리 하나를 지나고 동네 뒷산 같은 능선을 이어 간다.
해발이 850이상이지만 그리 높은 지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아늑하고 포근하다.
다시 붕우리 몇 개를 넘고 미내치를 지나 1096.6봉의 헬기장에 도착하여 배낭을 등
지고 누워 하늘을 쳐다 보고 북두칠성과 달, 수많은 별들의 밤하늘 잔치를 감상하면
서 잠시 휴식을 한다.
다시 출발하여 내림길을 내려서니 마구령을 지나고 갈곶산을 향하여 진행한다.
소백산국립공원 지역은 1km마다 이장표가 세워져 있어 산행에 도움을 준다.
이제는 날이 밝아져 헤드렌턴 없이도 진행을 한다.
마구령에서 갈곶산까지는 도상거리 4.5km이다.
암릉지역을 지나고 다시 봉우리 몇 개를 넘어도 갈곶산은 아직 나에게 정상을 허락하
지 않는다.
어느듯 산행시간은 5시간을 넘어 서고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하고 잠시후 갈곶산 정
상에 당도 한다.
배낭을 벗고 잠시 휴식을 하고 동진하던 대간길이 90도 방향 전환하여 북진한다.
내리막길을 잠시 내려서니 늦은목이 고개이다.
여기까지가 소백산국립공원 지역이다.
오른쪽 오전리 방향 50m쯤의 샘터로 내려가 심신을 정리하고 식수 보충하고 다시
선달산을 향한다.
정상까지 약1시간20여분 가파른 오름길은 오늘의 최대 난코스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여 선달산(1236m)정상에 도착하여 간식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하
여 박달령을 향한다.
선달산 오름길에 단체 산행팀의 선두 4명이 추월해 간다.
물야면 생달에서 출발하여 박달령까지 산행 한다고 한다.
멀리 인천에서 왔는데 고작 도상거리 6.2km만 산행한단 말인가?
박달령의 내림길도 만만치 않다.
1200급의 봉우리를 몇 개 지나고 2시간여를 산행하니 넓은 헬기장이 있고 정자,산신
각이 있는 박달령에 도착한다.
인천 단체팀의 진행자가 산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머루송이를 내밀면서 먹으라고 주신다.
고맙게 맛있게 먹고 등산화와 양말을 벗고 정자에서 기체조를 하여 몸을 풀어 주고
충분한 휴식을 한다.
오늘 산행은 이제 옥돌봉(1242m)에 올라 도래기재로 내려서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18kg의 배낭을 메고 지친 상태에서 된비알을 올라 서기는 쉽지 않다.
옥돌봉 지역은 국유림이라서 그런지 등산로 주변정리가 잘되어 있는 것 같다.
군데 군데 나무의 이름과 특성을 적어 걸어 두었다.
한참 오르막을 올라 정상부에 올라 여기가 옥돌봉인줄 알고 이제 다왔구나 했는데
아니고 주실령 삼거리다.
정상까지는 작은 봉우리 몇 개를 오르고 나니 드디어 옥돌봉 정상이다.
이제는 내림길만 남았다.
내리막길은 사정없이 떨어 지고 철죽나무 터널이 이어 지고 중간에 500년 철죽나무
구경하라는 표지판이 있다.
40m정도 들어 가는 것도 힘들어 포기하고 그냥 지나친다.
드디어 생태통로공사가 한창인 도래기재에 도착한다.
영월방향으로 도로 따라 가다가 50m쯤에서 왼쪽 계곡에서 알탕을 하고 산행 마무리
하고 춘양으로 나와 예천에서 택시를 타고 벌재로 차를 회수하여 울산으로 향한다.
6. 종 합
백두대간 누적산행거리 : 425.5km
백두대간 누적산행시간 : 211시간50분
7. 산 행 계 획(10차산행)
일 시 : 2005년10월1일~3일 (3일간)
도래기재에서 태백산,피재,두타,청옥산을 넘어 백봉령까지 예정
첫댓글 완주 그날까지 안전산행과 건승을 기원합니다...화~이~팅~!!!
대단하십니다..산행하면서 길가는사람 오라버님 이야기를 자주합니다..사람이? 아니라구요~~여러사람이 낯선길을 헤매도 두려울때가 많은데 혼자서 밤길, 초행길을 다니신다는건 아무나? 못할겁니다..우린 놀랍고 축하는 드리지만 나름대로 많은 힘든부분들이 있을겁니다...완주하실때까지 안전산행하시길 바래요..
건각(健脚)이 아니라 아예 철각(鐵脚)이구만...몸 상하지 않고 완주 그 날까지 아자!!!
흠,인간의 영역을 벗어나고 있네요,부디 몸조심 하시고!! 무사히 완주 하시길~~~
도인님..우리 산행 있을때...얼굴 좀 보여주세요....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