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우회 문화유적 탐방(4) - 화본역(군위군 성면 화본리)
이 영상은 2023년 10월 31일 대구행정동우회(회장 김병규) 120여 명이 2023정기총회겸 이사회 개최를 위하여 2023년 7월 1일 부로 대구광역시로 편입된 군위군 지역에 문화답사를 하였으며, 군위군 군위읍 산성면 화본리에 있는 '화본역' 역사(驛舍)를 아마추어가 촬영한 내용이다.
화본역
화본역은 대구광역시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에 위치한 중앙선의 아담한 간이역이다. 1936년 완공해 1938년 2월 1일부터 보통역으로 첫 출발을 하였으며, 현재의 역사는 2011년 코레일과 군위군에서 주관 해 '화본역 그린스테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1936년대 화본역의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리면서 여행객들이 편리하도록 새롭게 복원하였다.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 다운 간이역으로 뽑히기도 한 화본역은 하루에 상행 3회 (청량리, 강릉 방면), 하행 3회 (동대구,부산방면) 총 6회의 무궁화 열차가 정차하며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여객 및 화물 열차가 약 40여회 운행되고 있다. 이 곳 화본역은 시장이 없는 산성면 주민들이 열차를 이용하여 신명과 영천시장을 오가던 생활의 터전 노릇을 해 왔다.
한편 화본역(驛)은 2024년 12월에 중앙선 복선 전철화 공사가 완료되고 철로가 이설되면 폐지되고, 여객열차 정차의 기능은 의흥면에 설치되는 군위역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급수탑
화본역의 급수탑은 1899년부터 1967년까지 우리 국토를 달리던 증기기관차의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데 화본역 급수탑은 1930년대 말에 지어진 것이다.
높이가 25미터 하단 지름 5미터, 상부 물저장 탱크 지름 4미터에 달하며 외부에는 담쟁이 덩굴로 싸여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내부에는 파이프관 두 개가 있는데, 탑 상층 물탱크에 끌어 올리는 것과 저장한 물을 증기기관차에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1950년대 디젤기관차가 등장한 이후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며 내부 벽면에는 당시 인부들이 적어놓은 '석탄정돈 석탄절약' 글자가 선명한데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문구이다.
한 때 수십여대에 달하던 급수탑이 현재는 화본역을 포함대 국내 몇 개만 남아있다. 화본역과 급수탑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군위군과 산성면의 명물로 자리하여 큰 자랑거리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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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본역내와 급수탑 (2020. 3. 13 촬영)
추억의 화본마을은...
1896년 의흥군에 속했던 화본마을은 당시 남쪽에 있었던 원산리, 금양리, 화전리, 화본리를 신남면(制)이라 했는데 이후 화본리를 신내미라 불리워 지기도 했습니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고인돌은 아주 오랜 시절에도 선조들이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았음을 알려주고 있고 어린 단종이 세조에 의해 영월에서 목숨을 잃자 그 시신을 장릉에 묻은 조선 최고의 충신 엄흥도는 이곳 화본마을로 숨어와 화본 2리를 개척하고 사후 그의 무덤이 이곳에 있는 충신의 고장이기도 합니다.
화본마을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인 화본역과 동화속 그림같은 급수탑을 간직하고 있으며 1930년대 증기기관차 달리던 시절에는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가 지은 농산물을 이고 지고 기차에 실어 이웃 고장으로 내다팔며 살아왔습니다. 1960년대 완행열차가 다니던 시절에는 기차에 몸을 실어 여행을 오가던 추억 가득하고 정겨움 넘치는 마을입니다.
노령화 되고 보잘 것 없던 화본마을을 군위군과 250여명의 주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2010년부터 화본역 그린스테이션 사업을 통해 화본역사와 급수탑, 삼국유사벽화거리. 카페객차, 화본역 관사를 정비하고 폐교된 산성중학교에 2011년 화본마을의 6~70년대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 박물관을 만들어 지금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추억 가득한 우리 모두의 화본마을이 되었습니다. 소소한 이야기 거리가 담겨있는 이곳 화본마을에서 추억을 가득 담아 가십시오.
(이 글은 화본역 입구 간판에 쓴 글을 옮겨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