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긴 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려고 했는데 잘 써지지 않았고 마침 최근 아주 인상깊게 본 드라마가 있어 그 드라마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무브 투 헤븐. 저는 유품 정리사입니다"는 지적 장애를 가졌지만 외우는데는 누구보다 자신있었던 한그루, 죽은 한그루의 동생이지만 자신에겐 원수였던 조상구, 그리고 한그루를 가장 아끼는 옆집, 윤나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그루와 한그루의 아빠인 한정우는 무브 투 헤븐이라는 자신의 회사에서 죽은 사람들의 유품을 정리해주고 그 유품으로 고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한 그 유품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정우가 급격하게 몸이 안좋아지면서 갑자기 쓰러져버리고 다신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혼자 생활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던 한그루였기에 한정우는 생전에 자기 뒤를 이을 한그루의 후견인을 자신의 동생, 조상구로 지명했다.
감옥을 나오고 돈이 필요했던 조상구는 한그루가 꽤 괜찮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후견인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면서 무브 투 헤븐에서 같이 일을 시작한다. 어쩌다 조상구가 살인자라는 소식을 들은 한그루 베프, 윤나무는 매우 걱정되어 거의 모든 시간을 한그루와 함께 붙어있으며 조상구의 후견인의 능력을 평가한다.
조상구는 자신의 형인 한정우와는 왜 원수관계가 되었으며 살인자라는 이름을 받고 감옥에 들어가게 되며 한그루를 만나기전, 조상구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또 한그루의 과거는 어떤이야기일지 무브 투 헤븐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드라마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죽은 사람은 말씀을 못하십니다 근데 어떻게 들을 수 있습니까?" "목소리론 말씀은 못하시지.하지만 유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들릴때가 있어" 이렇게 한그루는 고인이 마지막에 남겨둔 유품들이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고인이 죽기전에 꼭 하고 싶었던 것이나 꼭 소중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세상에서 유품정리사를 향한 시선을 별로 좋지 않다. 앞에서 말했듯 시체청소부라던지 막상 일하는 사람 자체도 구렁이와 악취가 가득한 공간을 정리한다는게 쉬운일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의 유품정리사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더 많은 일을 해주었다. 즉 유품정리사는 살아서 걸어다니는 사람에겐 시체를 청소하고 더러운걸 만지며 못볼꼴을 계속 보는 시체청소부로 보일 수 있지만 고인에게는 마지막 이사를 도와주고 전달하지 못한 이야기를 대신 전해주며 소중한 사람에게 해주고 싶었던 일을 대신 전해주는 고인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직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