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유산
지난주 8월 8일은 어머니의 기일이며 동시에 셋째형(조규성목사)의 생신이기도 합니다. 어머님께서는 형님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전 날 사과 한 자루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시다가 다음날 아침 병원에 실려 가셨다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래서 다른 형제들의 생일날은 함께 모이는 것이 어려워도 셋째 형의 생일을 어쩔 수 없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금번에는 둘째 형(조규영장로)께서 설교를 맡으셨는데 요약해서 올려봅니다.
사람들은 죽을 때 후손들에게 많든 적든 유산을 남기고 가는데, 어머니(김을두권사)께서 하늘나라에 가신 날을 즈음해서 무엇을 얼마나 주고 가셨나를 생각해 보았습니다(생략...) 그런데 우리 형제들이 받은 것은 건물도, 논밭도, 부동산도, 문서도, 통장도 아닙니다. 우리 어머니가 우리에게 주신 것은 세상적인 물질로는 헤아릴 수 없는 마음과 믿음의 유산을 남겨 주시고 가셨습니다.
(1) 동생을 등에 업고 졸려서 눈이 감기는 내 손을 잡고 새벽기도를 가시던 모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2) 농사지은 채소 과일이 나오면 제일 먼저 목사님부터 갖다 드리는 섬김의 마음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3) 교회나 동네의 궂은일은 가장 먼저 나가 앞장서 일하시던 봉사정신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4) 나이 많으셔서 이젠 쉬실 때가 되었는데도 속회를 두세 속이나 맡아서 섬기셨고, 자전거 타고 가장 먼 곳을 맡으셔서 다니시던 열정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5) 추석, 설 등 명절에는 서울이나 도시에 사는 자식들이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이 당연한 1980년대에‘교통이 불편하니 어렵게 내려오지 마라, 우리가 올라가면 된다.’하시면서 직접 올라오신 어머님은 세대를 앞서 가심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또한 어머님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들을 귀한 인물로 세우시려 철저히 교육시키셨으며 자녀들과 손자, 증손자들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셨고 교회와 이웃을 위해 헌신 봉사하시며 사셨습니다. 지금 우리 가정이 이렇게 사는 것도 그리고 오늘 이곳 형제들이 즐거운 모임을 갖음도 어머님의 남겨주신 훌륭한 믿음의 유산 때문입니다. 이제는 어머님이 주신 훌륭한 믿음의 유산을 우리 자식들, 손자들에게 전해주어야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그럼 무엇을 주고 가야하겠습니까?
(첫째) 사랑과 효성이 넘치는 가정을 주고 가야하겠습니다.(간략...) 가정은 가족의 생명이 보존되는 장소이며, 교육이 실현되는 교육장이며 가치관이 형성되는 훈련장이라고 합니다. 친교의 장소, 서로 도와주는 협력의 장소가 되어야 합니다. (둘째) 신앙이 넘치는 가정을 주고 가야 하겠습니다.(간략...) 행복한 가정은 찬송과 기도 소리가 들리는 가정이라고 봅니다. 믿음의 유산을 길이길이 보존하고 물려받고 물려주는 복된 가정이 되도록 합시다. 콩나물을 기를 때 물을 주면 시루에서 물이 모두 빠져 나가는 것 같지만 콩나물은 자라듯 매 주일 드리는 가정 예배는 우리 아이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신앙은 커 갈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 부모님과 웃어른을 공경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가진 가정, 믿음으로 든든히 서서 주일을 성수하는 가정, 하나님의 말씀 전하고 실천하는 가정을 만들어 주고 갑시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