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구간을 걸은 후 1주일 후 대구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에 동명면사무소로 들어왔다. 동명면 장날이기도 해서 동명면 시장 몇 군데 둘러보고 송산지를 향해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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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지로 들어가는 길목의 벚꽃은 이제 끝무렵.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그 자취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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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빛이 가득담긴 송산지 연못. 건령산 자락의 초록빛이 어울려 있어 나 역시 초록빛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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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부재로 넘어가는 길 주변에는 민들레와 쑥들이 부쩍 많이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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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부재로 가는 숲길로 들어서자 줄딸기꽃 한송이가 나에게 인사하며 객을 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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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별하게 낯익게 다가오는 양지꽃. 꽃말 그대로 '사랑스러움'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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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지에서 여부재로 넘어가는 숲길에서 문득 왼편의 신록과 흰구름. 흰구름은 흰색 설탕맛같은 달콤함과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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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부재 바로 아래 숲길도 잔뜩 봄햇빛을 가득 담고 화려한 봄날을 준비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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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락정 가는 길 속의 산벚꽃들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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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쑥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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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락정 가는 작은 차마고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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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도토리 그리고 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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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천지와 심천 마을에서 멀리 신동읍까지 마을들은 서로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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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으로 이 곳에도 작은 진달래꽃이 곳곳에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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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건너편 쌀바위 쪽을 바라보다가 깜짝 놀람.... 민둥산이 된 듯한 느낌. 최근 새로운 나무 식수가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칠곡군 관계자 분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칠곡군에서 칠곡군의 이름과 같은 옻 漆(칠)의 옻나무를 대량 식재하여 대단지를 조성했다는 후문. 그러나 다른 잡목을 베어낸 탓에 마치 산이 한순간에 마치 벌거숭이가 된 듯 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당황스럽기도 했다. 10년전 화마를 스치고 자리에 이제 나무와 풀들이 어느 정도가 자라기 시작하자 새로운 나무 식재가 이루어진 듯. 아픔이 담겨져 있는 곳. 지금 바라보는 클로저업한 산의 모습은 그저 육감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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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에서 만나는 진달래꽃은 익숙함과 함께 늘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이제 이 곳의 진달래는 거의 마지막.... 내내 봐도 지겹지 않은 진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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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구간 쌀바위 일대의 산 마루금을 전체로 바라보다. 산에서 산들을 바라본다는 것은 그저 소박한 행복.
메아리도 살지 않는 산 아래 앉아
그리운 이름 하나 불러봅니다.
먼 산이 물소리에 녹을 때까지
입속말로 입속말로 불러봅니다.
내 귀가 산보다 더 깊어집니다. <박정만 / 산 아래 앉아>
한티가는 길 건령산 아래 산 속길, 지금 사람들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 한 모퉁이 자리에 앉아 지금 말없는 이들을 불러봅니다. 그리고 순교자 당신들이 밤이나 새벽녘에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부활절 미사를 위해 신나무골을 찾아 가던 옛길을 찾아 걸어갑니다. 비록 그 때 바라보던 당신의 봄꽃이 아니고 그 때의 길과 꼭 같지는 앉지만 그냥 당신들의 마음들을 찾아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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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락정 직전의 길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하면서 내려서다. 이 곳에서 14처 기도를 하며 나의 무심함을 다시 되돌아보다. “다 이루어졌다.<요한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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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금락정 일대도 봄빛이 분명 서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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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락정에서 한 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익히 알고 있었던 한 분을 만났다. 바로 십자가의 14처 대리석 푯말을 만드신 분이었다. 본인에 앞서 한 일행이 한티가는 길에서 흔치 않게 1백여미터 앞에서 먼저 14처 기도를 하고 넘어가고 있었는데 이들을 금락정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 일행 가운데 이 분이 계셨다. 기도처 팻말을 만든 본당이 대구 성당성당인 신자인 분... 매년 성주간에 이르면 이 곳에서 14처 십자가의 길을 하려고 올라오신다고.... 여부재를 넘어가는 이 곳에 처음에는 나무재질로 14처 기도팻말을 만들었는데 그만 산불이 나서 지금처럼 새롭게 다시 석재로 만들게 되었다는 말씀을 듣기도..... 이야기를 나누며 간식거리 몇 개 얻어먹고 홀로 다시 길을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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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락정을 내려서며 돌석축에 심어져 있던 철쭉나무에서 어느 듯 또다른 5월 봄꽃이 미리 피기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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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바위로 가는 길의 시작. 여유로 다가온다. 느림의 미학이 필요한 길. 천천히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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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락정 인근에도 최근 많은 식수가 이루어졌다. 소나무가 주로 심겨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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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바른 곳에 산벚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산벚꽃이 필 때가 되어서야 산은 본격적인 봄산의 매력을 드러내는 듯. 가까운 곳에서보다 멀리서 바라보는 흰색톤의 산벚꽃이 더 아름답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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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어디로 가는 가? 오늘도 한티가는 길은 나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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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나무를 심은 쌀바위가 일대가 더 가깝게 다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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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바위 오름길에서 우측으로 창평지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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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나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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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심어진 자작나무들의 봄 소식은 유감스럽게 아직까지 이 곳에는 없다. 살아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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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바위 즈음에 이르다. 또 누군가가 두개의 큰 돌탑 옆에 작은 돌탑을 쌓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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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바위에서 창평지로 내려가다가 길 옆의 구석진 곳에 피어있는 연보라파랑의 구슬봉이 꽃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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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쾌한 걸음으로 내려서면 창평지. 창평임도와 양떼목장으로 넘어가는 길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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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내림길. 이 곳은 자작나무 잎들이 푸르게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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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보라 연분홍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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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봄벚꽃이 호수와 어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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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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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평지에 도착하니 다소 늦어진 오후. 택시를 콜해서 신동으로 나갈까하다가 봄날의 기운이 좋아서 신동읍까지 그냥 걸었다. 작은 공단 마을을 지나는 것이 길의 정감상 약간 불편하기도 했지만 나름대로 걸을만 했다. 고추가루 포장하는 전문회사들과 판재 재료제작 회사들이 눈에 띄기도 했고 때로는 딸기를 파는 곳도 있었다. 수제딸기쨈을 판다는 문구가 있었는데 이 집 주인은 오고간데 없다. 때로는 유모차를 끌고 가던 할머니 한 분이 문득 외지인인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창평지에서 40여분 걸어 신동읍에 들어서며 신동성당 옆을 지나가다. 시골 마을의 조그만한 성당이 그저 친근함으로 다가왔다. 신동읍에서 250번 버스를 타고 대구로 돌아가다.
첫댓글 창평지에서 신동까지 도로따라 10리길 ... 요즘 보라색 꽃이 많이 피고 있읍니다.
또다른 느낌으로 걷는 한티가는길...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