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 이모
이모!
하고 부르면
저쪽에서 고기 굽던 이모
예 하고 얼굴을 돌린다.
어린 조카가
이모 하고 부르는데
이모는 우리 어머니의 자매
초록색 원피스를 사 주었던 이모
엘피판이 김정호의 노래를 뽑아 낼 때
그 옆에 누워
사방무늬 천장으로 날려 보내던 하얀 나비처럼
받침 하나 없이 가벼운 이모
저쪽에서 이모 하고 부르면
예 하며 고개를 돌리는 우리의 이모
그 옛날 다정한 이모들은 어디로 가고
예, 예, 예
부르심에 낮게 응답하는 낯선 이모들
이 많은 이모들은 어디서 왔을까?
외로움이 불러낸 걸까?
술 취한 조카가 이모 하고 부르면
물수건으로 탁자를 닦던 이모
예 하고 걸어간다.
24시 뼈다귀탕 가게 안을
느리게 느리게
카페 게시글
♣`°³о♡송암♡
24시 이모
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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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9
16.12.06 09:2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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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얀 나비처럼
'받침 하나 없이 가벼운 이모'
그렇군요 ''이모''엔 바딤이 없군요 '나이'에도 재미 있는 발견입니다.
카페 메일은 안 열어보나요? 몇가지 물음(궁금증)에 회답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