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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이션: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누리호의 심장 터보 펌프, 한국 최초 초음속 비행기 T-50 착륙장치, K-방산의 대표 주자 K-9 자주포, 세계 5개국만 보유한 대형 가스터빈이 시작된 이곳, 창원 국가 산업단지 (Korea Industrial Complex Corporation),
황해도 名匠/H사 엔지부품사업부: 저는 대한민국 명장입니다. 안되면 손톱으로 파서라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명장1: 제가 참여해서 기술발전을 이룬 것에 대해서는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요.
내레이션: 일에 모든 걸 바쳤던 세대와 달리, 일만큼이나 가족도 여가도 중요한 요즘 세대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중년 근로자: 그때 대비해서 젊은 사람들의 수가 엄청 많이 준거 같아요. 그게 좀 많이 아쉽죠.
청년: 젊은 사람들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적인 요건이 딱 정해져 있어요.
내레이션: 일터란 어떤 곳이어야 할까요?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철을 만들기 위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창원국가 산업단지 미래가 보장된 일자리가 있는 곳에는 으레 사람이 모여들기 마련입니다. 한국우주공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국가연구기관 연구원으로 있던 최채홍씨, 그는 6년전 인생 최고의 기회를 잡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팀장: 여기 측정되는 거랑 거기랑 오차범위를 한 번 확인해 주세요.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최채홍: 신호는 지금 잘 들어와요?
팀장: 신호는 잘 들어오고
내레이션: 전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가스터빈과 발전기 사이 축을 꼼꼼히 점검하는 데요. 발전용 가스터빈은 압축된 공기와 액화천연 가스를 태워 만든 고온 고압의 연소가스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드는 장비입니다. (발전용 가스터빈-고온 고압의 가스로 터빈을 가동시키는 회전형 열기관으로 터빈에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전기 에너지를 생산), 기존 화력 발전보다 親환경적이라 미래를 먹여 살릴 차세대 산업으로 꼽히는데요. 전세계에서 단 4개 기업만 그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까다로운 분야라 함부로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않는 이 분야에 대한 대한민국 기업이 뛰어든 겁니다. (미국 General Electric, 독일 SIEMENS, 프랑스 ANSALDO ENERGIA, 일본 MITSUBISHI POWER)
최채홍 수석/D社 연소기개발1팀: 100명 이상의 인원들이 밤을 여러 번 새기도 하고 사실 처음에 점화할 때 진짜 힘들었거든요. 온갖 사람들이 사실은 어떻게 보면 10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서 결과물을 냈는데 그게 막판에 검증이 안되면 10년이라는 시간이 그냥 사라지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스스로 확신도 없었고 왜냐하면 처음 해보는 길이기 때문에
해설: 일본 제품 수입에 의존해 오던 우리나라가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기계공학의 꽃 가스터빈 국산화 시대) [르포] 세계적 수준의 가스터빈, 국산화 성공,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세계 5번째 독자모델 보유 눈앞,
내레이션: 그리고 마침내 대형가스 터빈 개발에 성공합니다. 세계에서 5번째로 이뤄낸 쾌거~기계산업의 꽃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기술이 집약된 미래산업이 우리의 눈 앞에 펼쳐진 겁니다.
최채홍: 수소를 쓰는 가스터빈이 개발이 되면 또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자체가 활용될 수 있고요, 기계산업이 어느 수준으로 올라와야만 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도 미래에 우리가 기술만 확보를 하면 미래 먹거리로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레이션: 창원에서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가 있기까지 (H社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성산구) 지난 세월 이곳을 키워온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황해도 名匠 역시 40여 년을 이곳에서 일하며 대한민국 기술개발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대한민국 名匠인데요. 올해 나이 63세, 사실 3년전 정년퇴직을 했는데도 회사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해도 名匠/H사 엔진부품사업부: 정년 퇴직하고 나서 몇 년째 더하고 있다는 거는 사실은 제 역량을 많이 발휘한다기 보다는 후배들을 위해서 후배들의 일이 편하게 하기 위해서 제가 일을 도와준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내레이션: 도착한 곳은 황 名匠 회사의 협력업체,
황해도: 홍기야 오고 있나? 제품은 내가 가져왔다.
내레이션: 황 名匠은 경비행기 엔진을 개발 중인 이곳을 포함해 10개의 협력업체를 관리하고 있다. 유사제품 개발경험이 있는 회사 후배도 도착했습니다.
황해도: 단품상태 배열위치하고 부품 전체의 배열 위치하고 달라서 자꾸 그러니까 제품이 이렇게 기울어지잖아. 기울어지니까 우리가 이 테스팅도 없고 좀 갈아내서 주면 안 되겠냐.
내레이션: 제품이 자꾸 기울어지는 문제를 발견하고는 유심히 지켜보는 황 名匠,
황해도: 이걸 잡으니까 막 울어서 그래서 잘 나오는 지점을 골랐거든
내레이션: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협력업체에서 제품을 개발할 때 기술적으로 고민스럽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는 카리스마 있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던 황 명장에게도 잘 풀리지 않는 문제인가 봅니다. 답답한 시간이 흐르고 여러 가지 상황을 전해 듣고 황 명장은 깊은 고민에 빠져듭니다.
관계자: 32 파이 카타 적용해서 지급 링 부분 그냥 그걸로 치면 되더라고요.
내레이션: 문득 뭔가 떠오르기라도 한 걸까요?
황해도: 여기 보스 부위 있잖아. 형상 틀에 대한 치수가 명확하게 안 나와있어서 좀 애매하다는데
관계 직원: 치수 있는 거 말해주시면 돼요.
황해도: 그럼 치수 있는 건 검사 맡고 나머지 형상은 모델링 기준으로 끝내고 밀링 걷어내고 그러고 나서 문제 생기면 치구를 만들어야 될 거 아니야
내레이션: 다행히 해결방법을 찾고 무사히 회의를 마칩니다. 대한민국 명장 기계가공 분야 제360호로 지정된 황해도 名匠, 그가 기술 인생에서 사활을 걸고 도전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심장, 엔진터보 펌프를 최초로 개발한 겁니다.
황해도: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뭐 결함도 많이 나고 불량나서 자재도 많이 버렸고 그래서 제가 그때 뭐라고 큰소리 쳤냐면은 저는 대한민국 명장입니다. 안 되면 손톱으로 파서라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큰소리를 쳤어요. 결국은 요소 기술들을 개발하고 성공을 했습니다. 그게 우리나라 처음이었고 우리 회사에서 최초로 개발했던 엔진이었죠, (누리호 3차 발사 당시 2023년 5월 25일)
내레이션: 작년 5월 모두의 환호 속에 누리호가 발사되기 까지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황해도: 연료가 들어가고 불이 붙잖아요. 온갖 부품들이 빨갛게 달아 오르는데 120초가 정말로 120일 가는 것처럼 느꼈어요.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어요. 그때 그게 성공하고 나서 연구원들하고 정말로 감동해서 얼싸 안았습니다.
내레이션: 누구보다 치열한 삶이었습니다. 혈혈단신으로 대기업에 입사하고 대한민국 명장 (Meister 名匠)이 되기 까지 결코 녹녹치 않았는데요.
황해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초등학교 들어가고 중학교 들어가는 과정에서 학교를 다니는 건 힘들겠다 라는 판단을 했죠. 겨울에 3학년 겨울에 버스를 타고 마산에 가서 공장을 기웃거리다가 조그마한 철물소에 취직을 하게 됐죠. 기술도 없는 놈이 무슨 취직이야 라고 호되게 나무라면서 나가라고 하셨는데 하루 종일 있다가 저녁에 보시고는 또 그 자리에 있으니까 내일부터 출근해 그러더라고요. 그 과정에서 사장님이 손재주가 있는 걸 보시고는 직업 훈련원 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서 기술을 정상적으로 배워보지 않겠나 라고 말씀하셔가지고
내레이션: 16세 어린 나이에 배운 기술, 가진 것 하나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몸 받쳐 일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굳세게 일만하던 그에게도 봄이 왔습니다.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성산구 남양동) 전에 없이 주말을 기다리는 이웃,
황해도: 누구셔? 우~아~
내레이션: 올해로 9살 된 손녀 손주가 놀러온다는 날만 손꼽아 기다린다는 황 名匠,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를 않습니다.
황해도: 우리 좀 예쁘게 먹읍시다.
아내: 성주는 원래도 예뻐서 괜찮다.
내레이션: 손녀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황해도: (손녀 그림을 보면서) 와~ 잘 그렸다. 이야~ 폴짝폴짝 뛰는 모습까지 이렇게 방귀뀌는 거 아니냐?
내레이션: 아버지의 우스개 소리가 아들에겐 영 낯설다는 데요.
황준혁/아들: 저희 부부 만난 주선자가 저희 아버지시거든요.
황준혁의 아내: 제가 일하는 곳에 아버님이 오셨는데 저를 좋게 봐주셔서 우리 아들 만나 볼래 하셔서,
황준혁: 그렇게 해서 만났는데 처음에 만났을 때 여기서 말한 아버지가 저희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 유머러스하고 젠틀한데 제가 생각하기엔 180도 바뀐 부분이죠. 혹시 서로 잘못된 생각을 했었죠. 많이 엄한 그냥 흔히 80년대 딱 떠올리면 나오는 가부장적이고 근엄하고 진지하시고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집에 문 열고 들어오시면 그때부터 제방으로 들어가는
내레이션: 몹시도 엄한 아버지였습니다. 일 하느라 늘 바빴고 무서워서 말 섞기도 어려운 존재, 이런 다정한 모습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답니다.
황해도: 그냥 밥숟가락 하나 얹기 힘들 정도로 힘든 여러가지 힘든 여건들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든 돈을 빨리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잔업, 특근, 주야 맞교대 이런 것들을 참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계속 몸은 피곤하고 조금 집에 소홀한 거는 있었죠.
내레이션: 먹고 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린 시절, 그가 키워낸 건 처자식만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술발전에 공을 세워 대통령 훈장을 받고 대한민국 명장이 됐는데요. 제 자식 크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할 만큼 치열했던 시절,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 있는 거겠지요.
황해도: (식당에서)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퇴직동료: 그동안 잘 지냈습니까?
황해도: 명장선배이시고 1999녅도 명장, 두 분 다 제 선배예요.
내레이션: 1970~80년대 이곳에서 젊음을 불태운 기술자들이 모였습니다.
김광석/기능장: 국가적으로 홍보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반 개인이 한 게 아니라 완전 국가가 움직인 거죠. 그러니까 여기 창원공단 올 때는 추천을 받아서 경찰서장 그 다음에 교육감, 그 다음에 구청장 거기서 면접을 하고 그렇게 여기 왔습니다.
내레이션 허허벌판이던 창원에 국가 주도로 대기업들이 모여들고 중소기업들이 촘촘히 들어서며 중공업의 집적화를 이룬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됐습니다. 일자리가 넘치는 이곳은 공업인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한승식/名匠: 무조건 하라고 하면 해야 됩니다. 그리고 그 뒤에 하라고 한 뒤에 뭐가 있는데 결과가 월급 받으면 됐지. 그걸로 끝이에요. 월급 받으면 끝이고 들어가면 다음 기계 부품처럼 돌아가면서 똑 같은 일을 하고 그대로 시키는 대로 심지어 10시간, 12시간 그때 당시는 새마을운동도 있었어요. 무료봉사 풀 뽑기 이런 거 하면 아침 일찍 하거나 저녁에 가면서 무료 봉사도 했어요. 그런 식으로 강요 당하다 보니까 상당히 그때 당시 저희들 시기는 좀 어려웠어요.
내레이션: 오직 일하는 것만이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 결과 창원국가 산업단지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일궈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생산액 60조 원 돌파를 기록했지만 50년 세월은 많은 걸 바꿔놓았습니다.
황해도: 회사에서 자리 잡고 간부가 되니까 모집공고를 수도 없이 내는데 안 오는게 오면은 겨우 와서 면접만 하고 가는데 10명이 오면 1~2명 겨우 올까 말까고 그것도 6개월 안에 나간다는 거야.
한승식: 희망적인 것을 단계적으로 실무적인 것을 위해서 지원을 해주거나 보살펴 줘야지 급하다고 해서 눈앞에서 공돈 주고 그러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내레이션 젊은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 많은 원로들이 정년퇴직을 하고도 떠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한데요. 어떻게 해야 젊은이들이 찾아올지 고민이 많습니다. (정밀 공업 진흥의 탑-1979년 건립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성산구 신촌동에 위치한 공업도시 상징물), 선배들에게는 인생을 걸었던 공간, 강원도 두메산골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난 김기화 名匠, 가난에서 탈피하기 위해 기술을 배웠고 50여 년을 이곳에서 일했습니다.
김기화 名匠/T社: 대한민국이 이렇게 한 20~30년 동안에 어떻게 중진국까지 올라가고 이 세계에 도대체 누가 그걸 했느냐 막 질문을 한답니다. 그게 바로 77만 명의 숙련 기술자들입니다.
내레이션: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시절, (T-50 착륙장치-최초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의 착륙장치), T-50, 강습 헬기 등 전투기 랜딩기어 열처리 시설들을 구축하고 개발하는 등 기술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고 대한민국 명장이 됐고요. 대통령 훈장을 받고 기술인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습니다. 기술자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에게 마지막 목표이자 숙원사업이 있습니다. 매일 연구일지를 꼼꼼하게 적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김기화: 조그마한 날씨의 변화에도 수축팽창을 한다든가 여러가지 변화를 일으키고 이런 문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금속특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런 날짜, 온도까지도 상세히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이것을 보고 원인분석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내레이션: 50여 년 전 그에겐 공부할 자료는 물론 물어볼 선배도 없었습니다. 어깨 너머로 배우고 외국서적을 뒤져 힘들게 배웠는데요. 그 귀한 지식을 책으로 만든 건 후배들을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김기화: 후배들이 이걸 보게 되면 열처리 표준 공정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위해서 만들었습니다. 저희들 때만 해도 이런 자료가 없었거든요.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바로 접목할 수 있는 자료가 되겠습니다.
취재진: 굉장히 귀중한 자료네요.
김기화: 귀중합니다. 보물 1호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4 경상남도 기능경기대회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내레이션: 젊은 기술인들이 역량을 선보일 기회의 장이 열렸습니다. 이 대회에서 입상을 하면 전국대회 출전자격이 주어집니다. 김기하 명장도 기술위원장으로 참석했는데요.
김기화: 작년에 비해서 올해
관계자: 전국대회 나가도 메달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김기화: 상당히 괜찮네요.
관계자: 네, 특히 102번 학생
내레이션: 기대주로 뽑힌 참가자는 지난 해 경남지역 기능대회에서 우승했던 심명준씨, 전국대회 메달을 따기 위해 재도전한 야망있는 후배입니다. 명준씨가 도전한 분야는 주형을 제작하고 쇳물을 부어 제품을 만드는 주조, 갑자기 쇳물이 끓어오릅니다. 쇳물이 탄도로 잘 흘러가지 못하고 이렇게 끓어넘치면 구석진 곳까지 쇳물이 닿지 않아 제품 완성도가 떨어지고 맙니다. 일년을 절치부심했는데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는 명준씨,
취재진: 표정이 너무 안 좋으신데?
신명준 조장/H社 구동생산부 PTU열처리반: 지금 확실하거든요. 100% 고장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것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요. 100% 고장이라서
취재진: 전국 대회 메달이 필요하신 이유가 뭐예요?
심명준: 대한민국 명장을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전국 대회 메달을 가지고 있는게 채점요소에 그게 들어가거든요.
내레이션: (H社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성산구)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꿈을 향해 달리는 명준씨가 일하는 곳, 이곳은 김기화 名匠이 정년 퇴직한 옛 직장입니다. 대회에서 탈락한 후배를 만나러 오랫만에 찾아왔는데요.
공장장: 오랜만입니다.
김기하: 반갑습니다.
심명준: 안녕하세요
김기화: 잘 있네 깨끗하다 라인까지 깨끗하게 잘 해놨네요.
심명준: 본공장이요? 제가 원한다고 갈 수 있는게 아니라서
김기화: 항공기도 해야지
심명준: 예, 열처리 명장 준비하려면 회사 안에 있는 열처리는 다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아야 되겠나 그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내레이션: 그들의 인연은 10여 년 전 김기화 명장이 고등학생 명준씨의 멘토가 되어 주면서 입니다.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명준씨에게 기술자문은 물론 한결 같은 지지를 보내주었는데요. 그 고등학생은 어느 덧 대기업에서 산업을 이끄는 주역이 되었습니다.
김기화: 올해 이제 몇 년 차지
신명준: 올해 6년차
김기화: 6년차 됐어 이야 중견사원이다.
신명준: 이제 그렇게 됐어요.
김기화: 중견사원이야
신명준: 그래서 올해 원래 기능장도 지금 굼속제조 기능장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1회차 때 필기는 땄어요.
김기화: 그럼 됐네
신명준: 근데 실기가 실기가 이번에 어렵더라고요.
내레이션: 늘 도전하고 노력하는 후배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픈 마음
김기화: (스마트폰 속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게 끝나버렸어
심명준: 부끄럽네요
김기화: 부끄럽긴 뭐 그럴 수도 있지 자네 그때 뭐냐면은 이 코어 만들면서 시간 많이 보냈지.
신명준: 네
김기화: 옆에서 가만히 보니까 이게 한 번 부서졌지
내레이션: 지금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 한 뼘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김 名匠, 하나 둘 책임질 후배들이 마냥 대견하고 귀하게 느껴진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술로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가 줄고 있습니다.
박민구 교수/한국폴리텍 창원캠퍼스 이차전지 융합신소재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서 이제 기업을 변화를 시켜야 되는 입장인데 솔직히 창원에는 아직 까지는 조금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이제 울산이나 부산 쪽으로 많이 넘어가는 것 같아요.
박태현 교수/경남대학교 인재개발처장: 특히 중소기업에는 인력부족을 계속 얘기를 하고 있고요. 이 인력부족 이라는 것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자동화 또는 스마트화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레이션: 스마트화가 인력 부족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창원에서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스마트 팩토리라고 모든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이 할 때 더 효과적인 공정과 기계가 할 때 더 효율적인 작업을 구분해서 진행하는 거죠.
성석기 공장장/D사: 이번에 저희 AI 비전이라고 해서 기본적으로 비전검사에다가 AI를 접목시켜서 스스로 학습해서 양품하고 불량을 구분하겠끔 하는 시스템을 지금 구축 중에 있는 부분입니다.
내레이션: AI로 비전 검사를 하면 전체 공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불량품 검출이 높다는 장점이 있구요. 이 기계가 담당하는 공정이 스마트화될 땐 특히 직원들 반응이 뜨거웠다네요.
성석기: 하루에 보통 8시간 근무를 하면 저희가 작업자 교대시간이 2시간씩 교대를 시키거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1시산 정도 하고 나면 손목하고 손가락 그리고 마디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줍니다. 그래서 작업자들이 굉장히 기피하는 공정 중에 하나였습니다.
내레이션: 그런데 갑자기 무슨 문제인걸까요?
성석기: 에러 난 거야.
내레이션: 서둘러 기계를 살펴 보는데요.
성석기: 어디가 걸렸지?
내레이션: 에어컨 컨트롤 박스 실외기를 조립하는 기계인데 부품 조립과정에서 오류가 생긴 모양, 어서 원인을 찾아야 할텐데요.
성석기: 어느 쪽이었어?
직원: 저쪽 트레이가 걸려서
성석기: 밑에
직원: 상승을 안해서
내레이션: 다행히도 생산에 지장은 없는 상황,
성석기: 지금 트레이 걸려서 에러 나면 우리 쪽에서 다스플레이 바로 않해주나?
직원: 저쪽은 오늘 처음 발생했는데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성석기: 추가 시켜야되겠다 그렇지? 지금 비전 찍는 부분하고 지금 투입될 때 이쪽에서 투입되잖아
직원: 그 메시지는 이쪽에 메시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석기: 앞에는 또 있고 아까 저기는 포함이 안 되어 있는 거네 저쪽은 아까 처음 에러가 발생했는데 에러 문구가 없어서
내레이션: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빨리 문제를 발견한 덕에 스마트 전환전보다 불량율이 67%가 감소했답니다. (공정품질 불량율: 2018년-3416, 2023년-1116(67%감소)), 스마트화로 많은게 달라졌습니다. 공장장 성석기씨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나이 마흔 일곱, 대학생이 된 건데요. 아무리 29년차 기술자라도 새로운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급변하는 시대에 뒤쳐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달라진 일터에 적응하기 위해 밤 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의령군 팔곡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쉽지만은 않습니다. 전원생활을 즐기는 5남매의 집, 원래 대전에서 살던 아이들을 6년전 아빠 최채홍씨가 터빈 개발에 참여하면서 이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아내: 물 좀 먹고 해
내레이션: 주변에서 보기 드문 5남매를 키우는 최채홍씨 부부,
남편: 시원하다
아내: 시원해?
최채홍: 사실 근데 저도 아이를 많이 낳다 보니까 좋긴 한데 경제적인 게 약간 버겁더라고요. 그래서 흥부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딱 이 정도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레이션: 요즘 유행하는 캠핑과 불멍을 주말마다 집 앞에서 실컷 합니다. 바비큐와 캠핑이 일상이라서 웬지 낭만적일 것도 같은데도 아이들은 익숙한 듯 각자 역할을 나눠 식사를 준비합니다.
최수인/첫째딸: 가치관에 따라서 사람이 사는 게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시골에 살아도 나 너무 행복해 하면 행복해 지니까 서울에 이런 데 말고 창원에 살아도 지금처럼 이런 사소한 행복 찾고 하면
내레이션: 행복하지만 사실 불편한 것도 많습니다. 외진 곳이라 배달 음식은 오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외출하기도 쉽지 않거든요. 물론 그 덕에 가족 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건 장점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생각이 많아집니다.
최채홍: 지금 물어보면 다들 서울 살겠다고 그래요. 셋째는 농사짓고 싶다고 얘기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사춘기 지나고 나면 도시 생활을 원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첫째딸: 엄마 태인이 토했어 빨리 와 봐
내레이션: 갑자기 먹은 걸 쏟아내는 넷째, 이럴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습니다. 도시처럼 집 앞에 병원이 있는게 아니다 보니 걱정인데요.
최채홍: 열 한 번 재봐 여보
첫째딸: 아까보다 안 좋아지긴 했어
최채홍: 아까 햇빛 받아서 그런가봐
내레이션: 마음을 조리며 별 문제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은경(아내): 여기 온다는 게 좀 두려움이었죠. 거기서 또래도 없고 아이가 뭔가 문제 있을 때 가까운 큰 병원도 없고 뭔가 막연하고
내레이션: 전망있는 산업을 찾아 왔고 그 확신에 변함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이었을까요? (경상남도 창원특례시 마산합포구), 비슷한 고민을 했던 이 가족은 경기도 용인에서 아빠 직장이 있는 창원으로 이사를 시작했습니다. 일년 동안 아빠만 이곳에 머물며 주말에만 함께 했던 가족들이 완전체가 되는 날
이승훈 수석/G社 구매팀: 소파 일렬로 이렇게 지금 생각하고 있거든요. 테이블을 여기다가 두고 의자 하나 이렇게 두고 놀아도 되고 여차하면 이리 빼서 되고 그래 그래 다양하게
내레이션: 무척 즐거워 보이는 승훈씨, 원래 경기도에 가기전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답니다. 지금의 아내도 산단 동호회에서 만난 인연인데요.
이승훈: 가족끼리 같이 살아도 된다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내려온 거여서 전 너무 좋습니다. 저는 주말 부부가 안 맞는 것 같아요.
임영롱(아내): 아빠랑 보드 게임 하는 거 너무 좋아하는데 이제는 같이 할 수 있겠죠?
내레이션: 창원에 있는 예전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졸지에 가족들과 헤어져 주말마다 눈물겨운 헤어졌던 시간도 이제는 안녕입니다.
자식들: 7살 때 아빠 생일이었는데 같이 못 했거든요. 아빠 보고 싶어 우리가 갈게 아빠를 만날 수 있는 교통수단이고 배웅할 때 슬펐던 그 두 가지의 마음이 다 있을 거 같아요. 슬픈 마음 아빠 보러 가는 좋은 마음
내레이션: 아빠와 함께 살 이곳이 아이에게도 좋은 곳일까요?
이승훈: 양질의 케어를 조금 받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들이 갖춰져 있다고 하면 아마 누구든 올 거 같아요. 산단이라는 공동체에서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데 산단이 도와 드리겠습니다. 안심하고 아이를 놓고 직장생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하면 그거만큼 큰 건 없는 거 같아요.
내레이션: 산단에서도 근로자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모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B카페 경상만도 창원특례시 성산구), 이곳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가장 아쉬워 했던 문화시설과 교육 인프라였는데요. 주말을 맞아 승훈씨 네가 찾은 곳은 산단에 있는 옛 전시장을 리모델링한 카페입니다. 분위기도 좋지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늘리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복합 문화시설입니다.
엄마: 얘는 무엇일까? 내 생각에 엄마는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아
어린 아들: 브라키오 아닌데
내레이션: 아이들과 건강하게 여가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이 젊은 부모들에게는 중요합니다. 아이가 클수록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답니다.
임영롱: 저도 사실 오늘 여기 처음 와 봤는데 문을 열자마자 되게 큰 공간에 복합적인 서점도 책 도서관도 있고 전시도 있고 되게 놀랐어요. 그래서 뭔가 수도권에서 누렸던 그런 것들이 여기도 있구나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내레이션: 직장은 단순히 일하는 곳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살아나갈 삶의 터전이 되기도 합니다.
엄마: 배 진짜 크다 기차만 만드는 회사도 있어 저기가 창원이야 일하는 곳이야
아들: 아저씨
엄마: 아저씨들 삼촌들 일하는 곳이래 여기 아빠 회사도 있대 여기에
아들: 아빠 어디 있어?
엄마: 아빠는 없네
내레이션: 아이들 때문에 아빠는 다시 창원으로 내려올 결심을 했답니다. 탄력근무가 가능한 직장이라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가 일만 하느라 바쁜 사람이고 쉽지 않다는 승훈씨, 물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밤늦게 까지 일을 처리해야 하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긴 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보는 게 한끼 추억을 만드는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네요.
이승훈: 마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는 게 굉장히 좋은 거 같아요. 아이들한테 화내는 거나 이런 것들이 훨씬 더 줄어 드는 거 같고요. 또 무엇인가는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 이런 것들이 없어지고 나니까 오히려 아이들에게도 좋은 거 같고 제일 좋은 거는 제 스스로가 여유가 생겨서 좋은 거 같아요. 훨씬 더 스트레스도 덜 받고요. 그런 면들이 훨씬 더 좋아진 거 같습니다.
내레이션: 일과 가정 모두 중요하기에 판단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잡기 위한 노력인 셈인데요. K-방산의 대표 주자, K-9 자주포를 개발한 이 기업에게는 자연스레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유현석 기술과장/H社 생산팀 조립4유닛: 마지막 작동 테스트를 한 번 하거든요. 거기서 문제 있는 것들을 수정 해주고 보완 해주고 있습니다.
내레이션: (대한민국 독자개발-튀르키예, 폴란드 등 전 세계 9개국 수출),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K-9 자주포는 폴란드를 비롯해 튀르키예, 인도, 오스트랄리아 등 9개국에 수출되며 K-9 방산의 저력을 뽑내는 데요. 그 K-9 자주포를 담당하는 32세 유현석씨, 남다른 자부심으로 일해온 지 어느 덧 13년 째 랍니다.
유현석: 인도에서 최전방 부대에 저희가 만든 장비의 엔진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저 멀리 사막에 먼지 바람을 일으키면서 장비가 운행을 하는데 뭔가 저도 모르게 뿌듯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만든 장비이기도 하고 제가 수정하는 장비로 인해서 다른 나라에 육군 장병들이 운행을 하는 걸 보니까 뭔가 모르게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대표가 된 기분이었어요.
내레이션: 운행한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수리하는 현석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이곳에 왔습니다.
유현석: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도 좀 더 개인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사하고 나서도 퇴근 시간이 5시다 보니까 마치고 나서도 대학을 갈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찾아보니까 그래서 일을 하면서 그와 동시에 대학을 진학하려고 여기 저기에 알아 봤죠.
내레이션: 기계공고 시절 전국기능 대회에서 우수상을 탄 기능인재, 졸업 후 바로 대기업에 취업해 일하면서 대학교 졸업장도 땄습니다. 남들 보다 더 빠르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서 랍니다.
유현석: 여기가 저희 아빠 회사 앞 이거든요. 그래서 같이 오늘 퇴근하기로 해서, 아빠~
내레이션: 산단에서 일하는 아버지 덕에 이곳의 중요성을 알고 거부감 없이 입사 했답니다.
아버지: 저 바위에서 기도한다. 엄마 아빠 올라가면 저기가 약간 가팔러 근데 저 바위에서 보면 이쪽 산단이 다 보이거든 너네 회사 기준으로 해서 항상 엄마 아빠가 빈다. 거짓말 아니고 건강하게 해달라고 항상 빈다 저기 가서
내레이션: 아빠에겐 늘 애틋한 아들이었습니다. 좀 더 젊음을 즐겨도 됐는데 힘든 일을 너무 일찍 시작한 거 같아 마음이 아팠는데요.
아버지: (식당에서) 맛 있어? 깻잎부터 먹어
내레이션: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아버지: 정년 퇴임이 더 올라갈 수도 있어 지금 워낙 일손들이 부족하고 젊은 세대들이 또 현장 같은 경우는 기피해 어떻게 보면 되게 안타깝지
내레이션: 일하면서 드는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동료 같기도 한 두 사람,
아버지: 내가 저번에 너한테, 전화 했었잖아 고속도로 오면서 야 K-9 싣고 지나가는데 너네 회사로 수리 가는 거 아니야? 내가 그런 애기 했잖아.
아들(유현석): 맞아
아버지: 그때 3대가 같이 가잖아? 멋 있다니까 너보다 아빠가 더 뿌듯한 거 같아 그런 거 보니까
내레이션: 힘들지만 보람찬 일이란 걸 알기에 누구보다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며 지지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건배) 행복을 위하여! 잘 했다
내레이션; 현석씨의 또 다른 지원군, 가족들입니다. 항상 웃는 얼굴로 현석씨를 반겨주는 분들이죠. 열심히 일하고 집에 오면 절로 기운이 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유현석: 아침에 항상 시끄러워요. 일어나서 보면은 할머니 할아버지 밥 준비하면서 영상 틀고 이런 것들을 계속 보고 박수 쳐주고 듣고 하니까 집안이 엄청 시끄럽고 화기애애해요.
내레이션: 미래를 위해 현석씨는 기능장 시험을 준비합니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일해서 가족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유현석: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자기 가족을 지키고 싶잖아요. 그런 면에서도 좋은 거 같아요.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으로 저는 이렇게 쭉 일을 해왔기 때문에 자리가 잡혀 있으니까 아무래도 미래를 생각한다면 국가산단에서 일하는 거 자체가 큰 장점 중에 하나인 거 같아요.
내레이션: 어느 덧 창원 국가산업단지도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선배들에겐 삶의 전부이자 인생을 건 승부처 였던 곳, 앞으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박병규 본부장/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창원이 청년 인재들에게 기회의 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성 초기의 선배들이 희망과 기대를 안고 창원에 정착을 하면서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을 해서 자기의 성장과 더불어 창원의 성장 국가경제발전의 성장을 이뤄낸 것처럼 지금 창원도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레이션: 단순히 일을 해야 하는 공간이 아닌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곳,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터전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는 이곳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봅니다. 끝. (MBC 다큐 프라임 가정의 달 특집 창원산단 50주년 우리들의 산단 블루스에서 정리).
내용요약
①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누리호의 심장 터보 펌프, 한국 최초 초음속 비행기 T-50 착륙장치, K-방산의 대표 주자 K-9 자주포, 세계 5개국만 보유한 대형 가스터빈이 시작된 이곳, 창원 국가 산업단지 (Korea Industrial Complex Corporation), 여기엔 대한민국 많은 名匠들이 있었다. 일에 모든 걸 바쳤던 세대와 달리, 일만큼이나 가족도 여가도 중요한 요즘 세대의 고민이 시작됐다. 그때 대비해서 젊은 사람들의 수가 엄청 많이 줄었다. 일터란 어떤 곳이어야 할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창원 국가산업단지 미래가 보장된 일자리가 있는 곳에는 으레 사람이 모여들기 마련이다. 한국우주공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국가연구기관 연구원으로 있던 최채홍씨, 그는 6년전 인생 최고의 기회를 잡기 위해 이곳에 왔다. 전기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가스터빈과 발전기 사이 축을 꼼꼼히 점검한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압축된 공기와 액화 천연가스를 태워 만든 고온 고압의 연소가스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만드는 장비다. 기존 화력 발전보다 親환경적이라 미래를 먹여 살릴 차세대 산업으로 꼽힌다. 전세계에서 단 4개 기업만 그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까다로운 분야라 함부로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않는 이 분야에 대한 대한민국 기업이 뛰어들었다. 미국 General Electric, 독일 SIEMENS, 프랑스 ANSALDO ENERGIA, 일본 MITSUBISHI POWER,
100명 이상의 인원들이 밤을 여러 번 새기도 하고 사실 처음에 점화할 때 진짜 힘들었다. 온갖 사람들이 어떻게 보면 10년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서 결과물을 냈는데 그게 막판에 검증이 안되면 10년이라는 시간이 그냥 사라지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스스로 확신도 없었고 왜냐하면 처음 해보는 길이기 때문이다. 일본 제품 수입에 의존해 오던 우리나라가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기계공학의 꽃 가스터빈 국산화 시대, 마침내 대형가스 터빈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5번째로 이뤄낸 쾌거~기계산업의 꽃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기술이 집약된 미래산업이 우리의 눈 앞에 펼쳐졌다. 수소를 쓰는 가스터빈이 개발이 되면 親환경 에너지원으로 자체가 활용될 수 있다, 기계산업이 어느 수준으로 올라와야만 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그런 측면에서도 미래에 우리가 기술만 확보를 하면 미래 먹거리로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이다. 창원에서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가 있기까지 지난 세월 이곳을 키워온 선배들이 있었다. 황해도 名匠 역시 40여 년을 이곳에서 일하며 대한민국 기술개발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대한민국 名匠이다. 올해 나이 63세, 3년전 정년퇴직을 했는데도 회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황 名匠은 경비행기 엔진을 개발 중인 이곳을 포함해 10개의 협력업체를 관리하고 있다. 유사제품 개발경험이 있는 회사 후배도 도착했다. 제품이 자꾸 기울어지는 문제를 발견하고는 유심히 지켜보는 황 名匠,
② 예정에 없던 회의를 소집했다. 협력업체에서 제품을 개발할 때 기술적으로 고민스럽거나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는 카리스마 있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던 황 名匠에게도 잘 풀리지 않는 문제다. 답답한 시간이 흐르고 여러 가지 상황을 전해 듣고 황 명장은 깊은 고민에 빠져든다. 문득 뭔가 떠오르기라도 한 걸까. 다행히 해결방법을 찾고 무사히 회의를 마친다. 대한민국 명장 기계 가공분야 제360호로 지정된 황해도 名匠, 그가 기술 인생에서 사활을 걸고 도전한 것이 있다. 바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심장, 엔진터보 펌프를 최초로 개발한 거다. 엄청나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결함도 많이 나고 불량나서 자재도 많이 버렸고 결국은 요소 기술들을 개발하고 성공을 했다. 그게 우리나라 처음이었고 우리 회사에서 최초로 개발했던 엔진이었다, 2023년 5월 25일 누리호 3차 발사, 모두의 환호 속에 누리호가 발사되기 까지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연료가 들어가고 불이 붙는다. 온갖 부품들이 빨갛게 달아 오르는데 120초가 120일 가는 것처럼 느꼈다.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다. 그때 성공하고 나서 연구원들하고 정말로 감동해서 얼싸 안았다.
누구보다 치열한 삶이었다. 혈혈단신으로 대기업에 입사하고 대한민국 명장 (Meister 名匠)이 되기 까지 결코 녹녹치 않았다. 16세 어린 나이에 배운 기술, 가진 것 하나 없는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몸 받쳐 일하는 것 뿐이었다. 굳세게 일만하던 그에게도 봄이 왔다. 먹고 살기 위해 앞만 보고 달린 시절, 그가 키워낸 건 처자식만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기술발전에 공을 세워 대통령 훈장을 받고 대한민국 名匠이 됐다. 제 자식 크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할 만큼 치열했던 시절,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는 거다. 1970~80년대 젊음을 불태운 기술자들이 모였다. 여기 창원공단 올 때는 경찰서장, 교육감, 구청장 추천을 받아서 왔다. 허허벌판이던 창원에 국가 주도로 대기업들이 모여들고 중소기업들이 촘촘히 들어서며 중공업의 집적화를 이룬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됐다. 일자리가 넘치는 이곳은 공업인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오직 일하는 것만이 가난을 벗어나는 방법이었다. 그 결과 창원국가 산업단지는 눈부신 경제발전을 일궈냈다. 그리고 지난 해 생산액 60조 원 돌파를 기록했지만 50년 세월은 많은 걸 바꿔놓았다.
③ 모집공고를 내는데 10명이 오면 1~2명 겨우 올까 말까고 그것도 6개월 안에 나간다. 젊은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 많은 元老들이 정년퇴직을 하고도 떠나지 못한 이유다. 어떻게 해야 젊은이들이 찾아올지 고민이다. 선배들에게는 인생을 걸었던 공간, 강원도 두메산골 화전민의 아들로 태어난 김기화 名匠, 가난에서 탈피하기 위해 기술을 배웠고 50여 년을 이곳에서 일했다. 대한민국이 한 20~30년 동안에 중진국까지 올라가고 도대체 누가 그걸 했느냐 바로 77만 명의 숙련 기술자들이다.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시절, T-50, 강습 헬기 등 전투기 랜딩기어 열처리 시설들을 구축하고 개발하는 등 기술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한민국 名匠이 됐다. 대통령 훈장을 받고 기술인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기술자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에게 마지막 목표이자 숙원사업이 있다. 매일 연구일지를 꼼꼼하게 적는 이유다. 조그마한 날씨의 변화에도 수축팽창을 한다든가 여러가지 변화를 일으키고 이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 금속특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이런 날씨, 온도까지도 상세히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 이것을 보고 원인분석 하는데 도움이 된다. 50여 년 전 그에겐 공부할 자료는 물론 물어볼 선배도 없었다. 어깨 너머로 배우고 외국서적을 뒤져 힘들게 배웠다. 그 귀한 지식을 책으로 만든 건 후배들을 키우기 위해서다. 후배들이 이걸 보게 되면 열처리 표준 공정 설계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저희들 때만 해도 이런 자료가 없었다.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는 방법을 바로 접목할 수 있는 자료가 되겠다. 귀중한 자료다. 보물 1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④ 젊은 기술인들이 역량을 선보일 기회의 장이 열렸다. 이 대회에서 입상을 하면 전국대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김기화 名匠도 기술위원장으로 참석했다. 기대주로 뽑힌 참가자는 지난 해 경남지역 기능대회에서 우승했던 심명준씨, 전국대회 메달을 따기 위해 재도전한 야망있는 후배다. 명준씨가 도전한 분야는 주형을 제작하고 쇳물을 부어 제품을 만드는 주조, 갑자기 쇳물이 끓어오른다. 쇳물이 탄도로 잘 흘러가지 못하고 끓어넘치면 구석진 곳까지 쇳물이 닿지 않아 제품 완성도가 떨어진다. 일년을 절치부심했는데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는 명준씨, 지금 확실하게 100% 고장이다. 전국 대회 메달이 필요한 이유는 대한민국 명장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전국 대회 메달이 채점요소에 들어간다. 대한민국 명장이라는 꿈을 향해 달리는 명준씨가 일하는 곳, 이곳은 김기화 名匠이 정년 퇴직한 옛 직장이다. 대회에서 탈락한 후배를 만나러 오랫만에 찾아왔다. 그들의 인연은 10여 년 전 김기화 명장이 고등학생 명준씨의 멘토가 되면서다. 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명준씨에게 기술자문은 물론 한결 같은 지지를 보내주었다. 그 고등학생은 어느 덧 대기업에서 산업을 이끄는 주역이 되었다. 올해 6년차 중견사원이다. 올해 원래 금속제조 기능장 준비하고 있었다. 1회차 때 필기는 땄다. 근데 이번에 실기가 어려웠다. 지금의 실패를 딛고 일어나 한 뼘 더 성장하기를 바라는 김 名匠, 하나 둘 책임질 후배들이 마냥 대견하고 귀하게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기술로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가 줄고 있다.
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서 이제 기업을 변화를 시켜야 되는 입장인데 솔직히 창원에는 아직 까지는 인력이 조금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 보니까 이제 울산이나 부산 쪽으로 많이 넘어가는 것 같다. 특히 중소기업에는 인력부족을 계속 얘기를 하고 있다. 이 인력부족 이라는 것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자동화 또는 스마트화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스마트화가 인력 부족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창원에서도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라고 모든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건 아니다. 사람이 할 때 더 효과적인 공정과 기계가 할 때 더 효율적인 작업을 구분해서 진행하는 거다. D사는 이번에 AI 비전이라고 해서 기본적으로 비전검사에다가 AI를 접목시켜서 스스로 학습해서 양품하고 불량을 구분하겠끔 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 AI로 비전 검사를 하면 전체 공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어 불량품 검출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 기계가 담당하는 공정이 스마트화될 땐 특히 직원들 반응이 뜨거웠다. 하루에 보통 8시간 근무를 하면 작업자 교대시간이 2시간씩 교대를 한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1시간 정도 하고 나면 손목과 손가락 마디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작업자들이 기피하는 공정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무슨 문제인걸까. 에러 났다. 서둘러 기계를 살펴 보니 에어컨 컨트롤 박스 실외기를 조립하는 부품 조립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 다행히도 생산에 지장은 없는 상황, 그 메시지는 이쪽에 포함되어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빨리 문제를 발견한 덕에 스마트 전환전보다 불량율이 67%가 감소했다. 스마트화로 많은게 달라졌다. 공장장 성석기씨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나이 마흔 일곱, 대학생이 되었다. 아무리 29년차 기술자라도 새로운 기술을 익히지 않으면 급변하는 시대에 뒤쳐지지 않을 수 없다. 달라진 일터에 적응하기 위해 밤 늦도록 불을 밝히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건 쉽지만은 않다.
⑥ 전원생활을 즐기는 5남매의 집, 원래 대전에서 살던 아이들을 6년전 아빠 최채홍씨가 터빈 개발에 참여하면서 이곳으로 내려왔다. 주변에서 보기 드문 5남매를 키우는 최채홍씨 부부, 사실 근데 아이를 많이 낳다 보니까 좋긴 한데 경제적인 게 약간 버겁다. 그래서 흥부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딱 이 정도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캠핑과 불멍을 주말마다 집 앞에서 한다. 바비큐와 캠핑이 일상이라서 웬지 낭만적일 것도 같은데도 아이들은 익숙한 듯 각자 역할을 나눠 식사를 준비한다. 가치관에 따라서 사람이 사는 게 달라진다. 시골에 살아도 행복해 하면 행복해 지니까 창원에 살아도 지금처럼 사소한 행복이다.
행복하지만 사실 불편한 것도 많다. 외진 곳이라 배달 음식은 오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외출하기도 쉽지 않다. 물론 그 덕에 가족 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건 장점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갈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기본적으로는 사춘기 지나고 나면 도시 생활을 원하는 거 같아서 고민이다. 갑자기 먹은 걸 쏟아내는 넷째, 이럴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도시처럼 집 앞에 병원이 있는게 아니다 보니 걱정이다. 마음을 조리며 별 문제 없기를 바랄 뿐이다. 전망있는 산업을 찾아 왔고 그 확신에 변함은 없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이었을까.
⑦ 비슷한 고민을 했던 이승훈씨 가족은 경기도 용인에서 아빠 직장이 있는 창원으로 이사를 했다. 일년 동안 아빠만 이곳에 머물며 주말에만 함께 했던 가족들이 완전체가 되는 날, 무척 즐거워 보이는 승훈씨, 원래 경기도에 가기전 이곳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지금의 아내도 산단 동호회에서 만났다. 가족끼리 같이 살아도 된다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내려온 거여서 너무 좋다. 창원에 있는 예전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졸지에 가족들과 헤어져 주말마다 눈물로 헤어졌던 시간도 이제는 안녕이다.
아빠와 함께 살 이곳이 아이에게도 좋은 곳일까. 양질의 케어를 조금 받을 수 있는 시스템들이 갖춰져 있다고 하면 아마 누구든 올 것이다. 산단이라는 공동체에서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데 산단이 도와 드리겠다. 안심하고 아이를 놓고 직장생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하면 그거만큼 좋은 건 없다. 산단에서도 근로자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모로 노력하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이 가장 아쉬워 했던 문화시설과 교육 인프라였다. 주말을 맞아 승훈씨 네가 찾은 곳은 산단에 있는 옛 전시장을 리모델링한 카페다. 분위기도 좋지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늘리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복합 문화시설이다. 아이들과 건강하게 여가를 보낼 수 있는 환경이 젊은 부모들에게는 중요하다. 아이가 클수록 교육을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매력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직장은 단순히 일하는 곳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살아나갈 삶의 터전이다.
아이들 때문에 아빠는 다시 창원으로 내려올 결심을 했다. 탄력근무가 가능한 직장이라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아빠의 존재가 일만 하느라 바쁜 사람이고 쉽지 않다는 승훈씨, 물론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밤늦게 까지 일을 처리해야 하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보는 게 한끼 추억을 만드는 이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 마음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는 게 좋다. 아이들한테 화내는 게 줄어 드는 거 같다. 또 무엇인가는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들이 없어지니까 오히려 아이들에게도 좋은 거 같고 제일 좋은 거는 스스로 여유가 생겨서 좋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그런 면들이 훨씬 더 좋다.
⑧ 일과 가정 모두 중요하기에 판단도 변화하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잡기 위한 노력이다. K-방산의 대표 주자, K-9 자주포를 개발한 이 기업에는 자연스레 젊은 인재들이 모여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성능을 인정받은 K-9 자주포는 폴란드를 비롯해 튀르키예, 인도, 오스트랄리아 등 9개국에 수출되며 K-9 방산의 저력을 뽑내고 있다. 그 K-9 자주포를 담당하는 32세 유현석씨, 남다른 자부심으로 일해온 지 어느 덧 13년 째다. 인도에서 최전방 부대 장비의 엔진을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저 멀리 사막에 먼지 바람을 일으키면서 장비가 운행을 하는데 뭔가 모르게 뿌듯함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제가 만든 장비이기도 하고 제가 수정하는 장비로 인해서 다른 나라 육군 장병들이 운행을 하는 걸 보니까 뭔가 모르게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대표가 된 기분이다. 운행한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수리하는 현석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이곳에 왔다.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도 좀 더 개인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입사하고 나서도 퇴근 시간이 5시다 보니까 대학을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 그와 동시에 대학 진학을 여기 저기 알아 봤다. 기계공고 시절 전국기능 대회에서 우수상을 탄 기능인재, 졸업 후 바로 대기업에 취업해 일하면서 대학교 졸업장도 땄다. 남들 보다 더 빠르게 인생을 시작하고 싶어서다. 산단에서 일하는 아버지 덕에 이곳의 중요성을 알고 거부감 없이 입사 했다. 아빠에겐 늘 애틋한 아들이었다. 좀 더 젊음을 즐겨도 됐는데 힘든 일을 너무 일찍 시작한 거 같아 마음이 아팠다. 정년 퇴임이 더 올라갈 수도 있어 지금 워낙 일손들이 부족하고 젊은 세대들이 현장을 기피해 어떻게 보면 되게 안타깝다. 일하면서 드는 고민을 나누기도 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동료 같기도 한 두 사람, 힘들지만 보람찬 일이란 걸 알기에 누구보다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며 지지하고 있다. 현석씨의 또 다른 지원군, 가족들이다. 항상 웃는 얼굴로 현석씨를 반겨주는 분들이다. 열심히 일하고 집에 오면 절로 기운이 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침에 항상 시끄럽다. 일어나서 보면은 할머니 할아버지 밥 준비하면서 영상 틀고 이런 것들을 계속 보고 박수 쳐주고 듣고 하니까 집안이 엄청 시끄럽고 화기애애하다.
⑨ 미래를 위해 현석씨는 기능장 시험을 준비한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열심히 일해서 가족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다. 이렇게 쭉 일을 해왔기 때문에 자리가 잡혀 있으니까 아무래도 미래를 생각한다면 국가산단에서 일하는 거 자체가 큰 장점이다. 어느 덧 창원 국가 산업단지도 50주년을 맞이했다. 선배들에겐 삶의 전부이자 인생을 건 승부처 였던 곳, 앞으로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창원은 청년 인재들에게 기회의 땅이다. 조성 초기의 선배들이 희망과 기대를 안고 창원에 정착을 하면서 각자의 분야에서 노력을 해서 자기의 성장과 더불어 창원의 성장 국가 경제발전의 성장을 이뤄낸 것처럼 지금 창원도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다.
⑩ 단순히 일을 해야 하는 공간이 아닌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곳,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아갈 터전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 순간에도 변하고 있는 이곳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