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이라는 글을 나무에 새겨 30대 시절부터 걸어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진인사즉천명이라 바꿔 부르고 싶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뜻을 들여다보면, 신이 주이고 사람이 종인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사람의 일을 한 후 하늘의 상, 즉 평가를 기다리는 말이다.
그러나 옛날 천도교의 인내천 사상과 같이 사람이 곧 하늘이기에, 사람의 일을 다한 후에 하늘의 명을 기다리는 것(대천명)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다하는 것 자체가 곧 하늘의 명(즉천명)이란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그래서 진인사대천명이라는 글보다, 진인사즉천명이라 부르는 것이 타당성이 있다고 느껴진다.
본시 하늘과 사람이 분리된 것이 아니다.
사람은 몸을 체험하는 하늘(영)인 것이다.
그러하기에 사람이 하는 일이 하늘의 일이다.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몸을 가지고 있을 땐 진리를 모르고 행하니, 하늘의 순리적 나타남이라기 보다는 자기의 에고적 의식에서 나타나므로 결과는 고통적인 부분이 더 클 것이다.
물론 진리를 아는 단계에서도 완전히 진리가 된 단계는 아니기에 고통스러 부분이 숙제로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부분의 이해는 깨달음의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다.
결과론적으론 사람의 일을 다한다고 그것이 꼭 어떤 보기좋은 형태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란 것이다.
그러나 진리를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남들에게 피해를 안주고 최선을 다해 살면, 우리가 바로 깨닫진 못하더라도 하늘에 선업으로 쌓여가 영계에서나 다음 생에 보답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완전한 깨달음 이후의 삶은, 삶 그 자제가 그대로 하늘의 삶(즉천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