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이래저래 게을러지네요...
느무 늦게 올리는 거 같아 송구합니다....
이번에는 공지해드렸던 데로 그림책 특집으로 진행하였습니다 ^^
그리고 기쁜 소식 하나! 새로운 경인천 벗님의 참여가 있으셨답니다 ㅎㅎ
예쁘고 상냥하신 개미벗님, 정말 반가웠습니다 ^^
요즘 이슈인 영훈중학교 특례입학과 관련한 이야기로 모임을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학교평가에 자퇴생 수가 반영되어 보통 학교에서 자퇴를 못 하게 하는데 영훈중학교는 자퇴를 쉽게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궁금했었거든요.. 그런데 사립중학교라서 그런 학교평가 관련 일들에 아주 자유롭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쉽게 아이들을 자퇴시키고 새로 받고 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ㅠ
자퇴외 관련한 프리마베라 쌤의 고등학교 이야기를 실감나게 들으면서 먼저 프리마베라 쌤께서 준비하신 책들을 살펴보았습니다.
1. 아무것도 아니야
- 저자
- 얀네 텔러 지음
- 출판사
- 솔 | 2008-01-25 출간
- 카테고리
- 소설
- 책소개
- 덴마크 문화부상 수상작 안네 텔러가 청소년을 위해 쓴 첫 번째...
갑자기 모든게 무의미해 진 한 학생이 학교를 나오면서 일어나는 소설인데 내용이 좀 충격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습니다..ㅎ 하지만 그 내용 안에서 많은 의미를 찾아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그림책은 아니지만 한번쯤 중고생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소개받고 예전에 독서치료상담 연수를 받던 때가 떠오르더군요... 음.. 쉽지 않은 책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 고녀석 맛있겠다
- 저자
-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 출판사
- 달리 | 2004-06-10 출간
- 카테고리
- 유아
- 책소개
- 육식공룡 아빠와 초식공룡 아기가 만들어가는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를...
이 책.. 많이들 아실거 같네요...^^ 프리마베라 쌤은 고등학교 교사이신데 고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었는데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정말 좋아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림책은 역시 나이여하를 막론하고 감성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ㅎ. 이 책은 우정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고등학생들이 더 좋아했던 건 아닐까 하는 이야기들을 해 보았습니다.
3. 괴물들이 사는 나라
- 저자
- 모리스 샌닥 지음
- 출판사
- 시공주니어 | 2002-12-20 출간
- 카테고리
- 유아
- 책소개
- 어느날 밤 늑대옷을 입고 장난치던 맥스는 엄마에게 벌을 받아 방...
고녀석 맛있겠다 처럼 아이들이 좋아할 거 같이 읽어주셨는데 막상 고등학생들은 이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아시죠? 초등학생들은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사실!! ㅎㅎ
4. 프레드릭
- 저자
- 레오 리오니 지음
- 출판사
- 시공주니어 | 1999-11-25 출간
- 카테고리
- 유아
- 책소개
- 생쥐 알렉산드리아와 태엽 장난감 쥐 윌리로 칼데콧아너 상을 네 ...
그 다음은 제 차례였습니다. 저는 독서치료연수를 받을 때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던 것들 중 저와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책, 프레드릭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책.. 참 정말 따뜻한 책이죠...^^ 전 이 책을 읽고 나서 신규 때 1학년 담임하면서 가끔 이해하고 싶은데 잘 이입이 안 되었던 아이들의 행동들을 조금이나마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모두 프레드릭 이라며 서로 서로 프레드릭 킴, 프리드릭 팍 하면서 불러주기도 했어요...^^ 아~ 귀여븐 1학년들....ㅋㅋㅋ
5. 여섯사람
이 책은 전쟁과 싸움, 아무 의미없는 걱정들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여섯 사람으로 시작해서 거대한 전쟁까지 치르고 마지막에 다시 여섯사람으로 끝나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아주 함축적인 내용의 그림책입니다.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양서영 쌤의 중학교 명찰 사건을 알게 되었어요.. 쌤이 계시는 중학교가 목걸이 명찰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새로 오신 쌤이 학생들에게 갑자기 목걸이 쓰지말고 명찰 사서 달으라고 하셨대요. 그 학교 아이들은 순해서 그걸 그냥 별 생각없이 잘못한 일도 아닌데 목걸이 명찰을 처리하고 새 명찰을 달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아무 영문도 모른채 갑자기 벌점을 받고...;;; 사건이 어느정도 지난 후에야 다른 쌤들도 알게 되셨고, 그 때는 이미 거의 모든 학생이 목걸이 명찰을 처리한 후였대요... 그래서 벌점을 받은 아이들의 벌점을 없애주고, 명찰은 그냥 새로 사서 달고 다니는 것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죠...;;;; 아이들은 너무 착해서 잘못된 일에 대해 목소리를 낼 줄 몰랐고, 한 명의 그 교사는 다른 사람의 말을 전혀 귀담아 듣지 않는 사람이었구요... 그분은 여전히.. 여전히 그렇게 학교생활을 하신다는 소문이......;;;;;;;;;;;;;
6. 새가 되고 싶어
- 저자
- 한병호 지음
- 출판사
- 시공주니어 | 2009-02-25 출간
- 카테고리
- 유아
- 책소개
- 너는 어떤 동물이 되고 싶니?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
이 책은 은별쌤께서 소개해 주셨어요. 새고 되고 싶어하는 페인트 공이 정말 새가 되고, 새가 되니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고, 마지막 장은 그럼 다음엔 또 뭐가 되고 싶은지를 묻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간단히 읽어주고 아이들에게 "너는 뭐가 되고 싶니?"라고 물어서 후속활동을 이어 나가기에 좋은 책이라고 합니다. 자신은 뭐가 되고 싶은지를 묻는 활동 자체가 참 의미있는 작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요즘 아이들에게는....^^;;;;
7. 마음의 집
- 저자
- 김희경 지음
- 출판사
- 창비 | 2010-07-20 출간
- 카테고리
- 아동
- 책소개
- 네 마음의 집을 소개해줄래?한국의 글작가 김희경이 쓰고 폴란드의...
이 책은 책을 넘길 때 그림 자체에 효과가 있도록 그려져 있습니다. 많은 종류의 사람의 마음들을 생각해 보게 해 주는 책입니다.
8. 지옥탕
- 저자
- 손지희 지음
- 출판사
- 책읽는곰 | 2011-03-25 출간
- 카테고리
- 유아
- 책소개
- 아이에게 비친 목욕탕은 어떤 세상일까요?일요일 아침, 엄마에게 ...
이 책은 영서영쌤께서 소개해 주신 아주 재미난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목욕탕은 지옥탕처럼 보이는 이야기인데요, 나중에는 지옥탕도 나름 괜찮구나.. 하면서 목욕탕으로 바뀝니다. 그림이 정말 재미나고 내용도 정말정말 재미있습니다. ㅎㅎ 유아 어린이 생활동화류의 느낌이랄까요...?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깔깔대며 웃으면서 읽을 수 있는 참 재미있는 책입니다. 저도 참 즐거웠어요...^^
9. 지각대장 존
- 저자
- 존 버닝햄 지음
- 출판사
- 비룡소 | 1995-11-01 출간
- 카테고리
- 유아
- 책소개
- 날마다 학교가는 길에 예상치 못한일로 지각을 하는 존은 그때마다...
이 책도 아마 많이들 아시지 않을까 싶네요. 지각을 자주 하는 존이 학교에 오는 길에 있었던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선생님께 하는 이야기이죠. 그런데 아침쌤께서 실제로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을 때 별 반응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존을 이해하지 못한다고나 할까요...ㅠㅠ 그리고 게다가 자주 지각하는 아이들에게 "넌 오늘은 괴물을 만났니? 오늘은 악어라도 봤어?" 라고 하면서 놀리는 일도 생겼었다고 해요... 아... 등하교 길의 낭만이라고는 없는 요즘 아이들....ㅠㅠ;;; 슬픕니다.............ㅠㅠ
10. 지금은 없는 이야기
- 저자
- 최규석 지음
- 출판사
- 사계절 | 2011-11-25 출간
- 카테고리
- 만화
- 책소개
- 기존이 모든 우화를 뒤집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습...
이번에 새로이 참석하신 개미 벗님이 소개해 주신 책이예요. 개미님은 이 책을 <고래가 그랬어>에서 보셨다고 합니다. 저희는 다 실제 책을 들고 왔는데 스맛폰에 담아 오신 센스!!! 크아~! ^^;;;; 내용은 어렵고 헐벗고 힘들게 사는 사람에게 한 천사가 있는데, 그 천사가 항상 그 사람에게 계속 그냥... 참으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지막에 그 사람이 천사를 스스로 죽이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납니다. 아...!! 정말 훌륭한 스토리를 제가 너무 조악하게 설명한거 같네요............ㅠㅠ 개미님은 이 이야기를 읽고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내가 혹시 아이들에게 이런 천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건 아닌가...' 라구요... 개미님의 이 질문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습니다...ㅠ 아침님과 은별님은 천사가 이 시대의 자본주의, 능력주의와 같다는 의견을 주셨었습니다... 꼭 한 번씩들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첫댓글 정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글로 다시 보니까 그 날 들었던 얘기들이 쏙쏙 생각나네요.
최규석씨의 '불행한 소년'은 인터넷상에서도 많이 퍼져 있어서 볼 수 있는 데가 많네요.
이미 출판된 책의 한 꼭지인데 이렇게 해도 되나 싶긴 한데.... 일단 링크 걸어요.^^
http://ninoyang.blog.me/40039320360
참고로 '고녀석 맛있겠다'는 시리즈인데 권수가 꽤 많습니다. 저희 학교 애들은 이 시리즈를 제일 좋아해요.^^
재밌으셨겠어요ㅎㅎㅎ 프레드릭을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야겠다!
최규석의 <불행한 소년>을 프리마베라 님이 추천해주신(^^) 페이지로 들어가 읽었습니다. 마지막 반전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런데, 그 페이지에 짧은 코멘트가 있어서 그것마저 읽어봤습니다. "어른용 같다", "어린이에게 맑고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고, 현실의 참담함을 숨기자는 것은 아니지만, 커 가면서 자연히 알게 되는 게 아닐까, 어차피."라는 말이 제 생각과 비슷했습니다.
오랜 교육학적 논쟁의 하나이기도 한데, 어린아이의 시기가 언제까지인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태어나서 한동안은 세상에 대한 무한 긍정의 에티카(판타지를 동반하는)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그 위에 조금씩 비판적 지성을 얹어도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판적 지성은 언제라도(?) 형성할 수 있지만, 세상과 인간에 대한 무한 신뢰는 아주 어렸을 때 형성되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