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작년부터 감사의 제목을 매월 첫 주에 적어 게시합니다. 아내의 그림을 담아 매월 감사제목 용지가 배부되고 성도들은 한 주 동안, 한달의 감사제목을 생각하여 배부된 종이에 적어서 1층 게시판에 붙입니다.
지난 7월은 교육부서의 수련회와 캠프가 있었기에 어느 달보다 감사제목을 붙인 종이들이 풍성했습니다. 하나 하나 읽어보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감사제목이기에 내용도 다 비슷비슷하고 또 엉뚱한 감사의 내용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 그리고 순수한 믿음이 보여 감사했습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여름 영성캠프를 잘 마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우리 모두가 율동하고 찬양 드리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준비된 영성캠프를 다녀오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안전하게 캠프를 다녀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원을 받아 캠프에 참여하게 된 것 감사합니다
캠프때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재미있게 갔다오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캠프 때도 잘 다녀올 수 있게 해주세요
그러면 ‘우리 어른들은 어떤 고백을 하였을까요?’
어른들의 감사제목은 몇 장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감사제목은 교사 선생님들의 감사제목이었고 또 초등부 캠프에 대한 감사 내용이었습니다. 시기적으로 감사용지를 배부한 시점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 한 분의 감사제목이 있었는데 그 감사제목은 일상의 삶의 감사 내용이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 가족 모두 건강 유지케 하심에 감사합니다
하계 가족 휴가 여행의 기쁨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작지만 강하고 견고한 신앙공동체의 삶에 감사합니다
참된 소망과 바른 믿음의 삶을 깨닫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7월의 감사제목을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봅니다. 먼저는 반성의 마음입니다. 가족 대표로 적어야 되는 것이 아님에도 감사제목을 적는 일을 아내에게 맡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생각은 감사의 제목을 꼭 한 달에 한 번, 특정한 시기에만 적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적을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이런 것입니다. 주일에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날 바로 적어 붙이면 됩니다. 마치 포스트잍에 글을 적어 언제든 붙이는 식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사의 고백이 있는 교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이 사역에 힘을 불어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제가 해야할 일인데... 조만간에 한 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여튼 감사의 제목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시다.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