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에 보게 되는 영화에 대해서
알고자 자료를 찾다가..
여러분들과 같이 알고자 올립니다^^
아래글은
"스탠리 큐브릭 추모사이트"에 있던 글을 따온겁니다
큐브릭은 수많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포스트 모던 전쟁 소설’로 불리는 [단기 제대병]이라는 원작을 영화화하면서, 꼭 베트남전이 아니어도 좋을 것에 관심의 초점을 두고,정글로 가지 않고 언제나처럼 영국에 세트를 짓고 촬영을 마쳤다. <메탈 자켓>은 ‘최후’의 베트남전 영화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마이클 치미노의 <디어 헌터>, 프란시스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 올리버 스톤의 <플래툰> 그 어느쪽과도 닮지 않다. 오히려 큐브릭은 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광의 길>에 이은 2번째 ‘전쟁영화’라는데 의미를 두고 <스팔타커스>와 <배리 린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에서 부분적으로 다루었던 ‘전쟁’에 재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쟁영화같은 스펙터클을 보여주려 애쓰지 않고(<지옥의 묵시록>의 비행기 폭격 장면에 비하면 <메탈 자켓>에서 한 병사가 비행기에서 마을을 향해 총을 쏘는 장면은 정서적으로는 그에 못지 않게 충격적이지만 시각적으로 아주 소박하다), 국가와 대의명분을 들먹이지도 않으며, 한 주인공의 시점으로 당한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호소하지도 않는다. 베트남 기간 중에 반복되어졌을 신병교육과 전장에서의 에피소드 몇 가지로 큐브릭은 상황을 제한한다.
<메탈 자켓>은 두 개의 다른 공간과 두 개의 작은 결말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 해병학교 부분은 젊은이들이 어떻게 살인병기로서 길들여져 가는지에 대한 이야기이자, 집단적인 요구가 한 인간을 망가뜨리는 이야기이다. 영화 전체 길이의 절반이 채 못되는 시간 동안(약 45분) 진행되는 이 파트에서 주인공은 하트만 상사와 파일 일병이다. 하트만은 자신의 학생들이 전쟁터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기 위하여 혹독한 훈련을 시키지만 파일 일병은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모든 것의 전제이자 목표였던 ‘전쟁에 참가하기’ 직전에 하트만을 죽이고 자살한다. 이 첫번째 에피소드는 <시계태엽장치의 오렌지>의 폭력성과 <샤이닝>의 폐쇠공포증의 놀랄 만한 결합이다. 이 중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장면은 파일이 화장실에서 자살하기 직전에 “장탄적재(풀 메탈 자켓)”라고 독백하는 대목이다. 훈련소에서 받은 모든 교육에서 능숙한 단계에 이르른 훈련병 개조(전반부에는 모든 것에서 뒤떨어지지만 후반부에는 조커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결국 실패였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커트는 마지막 에피소드의 소녀 저격병 커트와 댓구를 이룬다. 훈련소에서 베트남으로 옮아가면서 영화의 주인공도 훈련소에서 많은 비중이 주어지지 않았던 조커로 바뀐다. <메탈 자켓>의 영화 구성은 이 짧은 순간에 의미를 집약하고 있다. 죽으면 더 이상 주인공이 아니며 주인공이 죽을 수도 있다. 이것은 전쟁영화와 ‘다른’ 법칙이며 전쟁이 갖는 무자비함을 환기시켜준다(영화 속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나레이션은 "내가 아니라 그가 죽어서 다행이다, 살아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대사이다. 이는 죽음을 미화하는 대부분의 전쟁영화와 다른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