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 낙지를 긴급 공수하고 생삼겹과 파절이 배추를 재료로 셀프 먹 방을 찍었어요.
산 낙지는 손바닥으로 한번 훔친 다음 먹물만 빼고 탕 탕이 쳐서 참기름, 마늘, 고추만
넣으면 됩니다. 생삼겹은 고기 자체가 50점을 먹고 들어가니까 기름이 적당히 있는
신선한 고기를 구해야 합니다. 제 경우는 조금 두껍게 썰어달라고 주문하고 절대
-
10,000원 이상은 안 삽니다. 삼겹살은 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고기에 젖지 않도록 만
주의하면 됩니다. 숯불이 맛있는 이유입니다. 돼지고기는 바싹 익혀야한다는 말은
누가했을까요? 노, 노! 저는 반대입니다. 모든 고기 맛은 육즙이 결정할 것입니다.
농촌에 일하러 갔다가 모내기 노력동원 때나 봤을 법한 풍경이 벌어져서 가봤어요.
-
대파를 수확하고 있더라고요. 지금이 대파 철인가 봐요. 저는 대파, 마늘, 양파를
어렸을 적에는 일일이 걸러 내고 먹었었는데 어른이 되면서 '양념 삼총사'의 진가를
알게 되었어요. 우리 예주가 파를 걸러 내는 것도 유전일 거예요. ‘파절이’와 삼겹살,
이남 장 ‘내장 탕과 파 채’, ‘소고기와 양파’는 고스톱으로 치면 조커같은 겁니다.
-
회사 근처에 대형 마트가 하나 생겼는데 아침8시부터 문전성시입니다. 백화점이나
외국 계 대형마트까지 다 나가떨어졌는데 식자재마트가 잘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주차장 앞에 수북이 쌓인 무가 아주 실하네요. 어머니가 김장철이 되면 배추 손질은
여자들을 시켰고, 무 손질은 가끔 저를 시켰어요. 무는 이파리를 자르고 수세미로
-
일일이 닦아 흙을 뺀 후에 동침이 용은 통으로 놓고, 깍두기와 소를 만들 무는
자르는 것으로 김장을 시작했을 것입니다. 배추 포기가 숨이 죽을 동안에 겉절이로
만들어 먹는 보쌈은 별미입니다. 전라도식은 젓갈, 과일, 갈치, 낙지, 생굴 같은
-
것을 김치 항아리에 넣기도 하는데 그중 겉절이와 함께 먹는 생굴은 환상입니다.
올해는 어머니도 김장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지난 번 배추 한 폭에 16.500원까지
간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안정됐겠지요?
2020.11.14.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