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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지현 교원임용화학 원문보기 글쓴이: 김지현
수능날.....
아들이 지금 2교시 시험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난 집에서 계속 눈물이 납니다. 왠지 모를 눈물이 자꾸 나네요....
4시30분에 일어나서 쌀 담그어 놓고.... 새벽예배를 다녀와서 밥하고 도시락 싸고.... 아들 밥 먹이고.... 그리고 시험장에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시험보는 학교가 걸어서 가는 거리라서 너무도 다행이었습니다.
늦게온 학생도.... 학교를 잘못 찾아온 학생도... 학교앞에서 서성이는 부모나 경찰관이나 선생님이나.... 모두 한 마음이겠지요.... 그리고 집에왔는데 계속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어제 갑자기 이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갈 수 없어서 진통제 먹이고 감기기가 있어서 콧물이 줄줄 흐르기에 감기약 먹이고.... 그 잘먹던 저녁야참도 안먹더니.... 그렇게 시험장에 들어보내고 나서.... 늦은 아침을 먹고 양치하는데.... 치약과 치솔을 넣어주지 않은 것입니다. 이 아프면 양치를 해야할 듯해서 꼭 넣어주려했는데....
그리고 아들 책상을 보니.... 화학문제집과 수학문제집들.... 그 많은 문제를 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한 살이나 어린 아들이기에.... 이 많은 문제집을 다 풀다니.... 너무도 대견하면서 안쓰럽습니다.. 놀고 싶지만 참고 책을 보았던 아들의 모습이 선합니다.
엄마... 내일은 친구들이랑 pc방에 갈거야.... 모레 수시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제가 해 준게 별로 없네요.... 그래서 마음 아픕니다. 씩씩하게 수학문제 하나라도 더 풀것이라고 믿지만 어린 아들에게 미안함이 참 많습니다.
어제 밤에 잘 때 손 꼭 잡고 기도했습니다. 혹시 마음에 부담이 될까봐 혼자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아들아.... 넌 잘 해낼꺼야... 그런데 난 왜이리 눈물이 나는 것일까요?
사랑한다.....아들아.... 내 아들이어서 너무 고맙고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그 힘든 시간 버텨줘서 고맙고 오늘 아침도 웃고 나가줘서 고맙고.... 넌 나의 희망이란다.....
엄마가 시험 마치는 시간에 학교 앞으로 갈거야.... 아마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그러나 네가 실수해도 그래도 고맙다.... 넌 내 아들이니까.....
아들 성진이의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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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진이는 잘해낼꺼예요! 선생님 아들이니까요~
꼭 시험 잘보셔서 화학교육과로~고고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