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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0주년 기념 제125회 문학사랑 축제 참가후기 "글밭 가꾸기 40년, '도가니'에서 '문학사랑'까지" "2017년 3월 11일 토요일 11:00 대전광역시 중구문화원 뿌리홀" 오늘은 출발부터가 산뜻하다. 마치 빠듯한 시간일정을 꿰고 있는 듯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시내버스 지하철 고속버스 택시로 이어지는 교통흐름이 여간 매끄럽지가 않다. 오늘은 '창간 40주년 기념행사'가 있는 뜻깊은 날. 문학과 더불어 나의 젊은 감성과 열정이 불타올랐던 그 시절을 찾아나선 길이다. 서울에서 두 시간 남짓을 달려 도착한 용전동 버스터미널에서 마음씨 좋은 택시기사를 만나 어렵지 않게 찾아간 중구문화원 뿌리홀. 바쁜 와중에도 반갑게 맞아주시는 선.후배 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한숨을 돌리는데, 오늘의 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온다. 경 창간 40주년 기념 축 창간 40주년이라니...! 그 경이로운 생명력은 대체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1977년 4월 20일 당시 이십 대 후반이었던 열혈 문학청년 김흥식.리헌석.이건영.지봉성.한성우 5인은 동인지 "도가니" 제1집(창간호)을 세상에 내어 놓으며 고고의 성을 울린다. 제호도 "도가니", '쇠붙이를 녹이는 데 쓰는 그릇' 이란 순 우리말 이름으로 문학적 열정을 담았다. 그후로 무려 40년의 세월. 동인지 "도가니"('77.4.20~)에서 무크지 "오늘의문학'('84.5.20~)으로, 그리고 계간지 "오늘의문학"('93.11.15~)에서 계간지 "문학사랑'(2002.2.28~)으로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오는 동안 갈등과 진통이 왜 없었을까 마는, 오늘날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음은 분명 창립자 다섯 분의 불꽃 같은 문학정신이 온전히 전해지고 있음이라. 열악한 문학환경 속에서도 한번도 걸르지 않은 문학지의 발간(119회)과 선배 문인의 업적을 기리는 문학상의 제정, 유망 신인의 배출을 통한 후진 양성 그리고 세상에 문학의 향기를 알리는 크고 작은 행사들을 통해 날로 사양화 되어가는 문학의 중흥과 발전에 기여해온 그동안의 힘겨운 노력들은 면면히 이어져 온 치열한 문학혼이 없이 어찌 가능한 일이었겠는가!. 영광, 어쩌면 상처뿐인 오늘의 영광이 있기 까지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리헌석 문학사랑협의회 이사장님. 문학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뚝심으로 척박한 문학의 텃밭을 가꾸며 오로지 문학을 위해 살아오신 40년 역사의 주역이시다. 회장을 역임하면서 한국문학의 발전과 향토문학 진흥에 기여한 공로로 '문학발전 공로상'을 수상하신 엄기창 시인님. 온화하신 인품처럼 서정이 넘치는 시를 쓰고 계시는 <문학사랑>의 큰 기둥이시다. 원로 회원 자격으로 '문학발전 공로상'을 수상하신 함동진 아동문학가 님. 연로하신 연세에도 불구하시고 여전히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고 계신 역사의 산증인 중에 한 분이시다. 창간 40주년을 맞으며 잊지 말아야 할 분들. 창립자 중에 한 분이신 한성우 평론가 님(왼쪽), 직장에 몸담고 계시면서도 부단한 노력 끝에 문학박사 학위를 받으신 학구파이시다. 창립자 중에 한 분이신 이건영 시조시인님과 소설가 안일상 님은 개인 사정으로 안타깝게도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셨다. 나와 <문학사랑>과의 인연은 '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 직장에 근무하던 박정규 시인(도가니 8집, '83.11.25, 참여)의 손에 이끌려 처음 발을 디딘 당시 <오늘의문학>. 매주 연중무휴로 열리던 목요합평회는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간직하고 있었던 나의 문학적 재능을 다듬어 주었고, 더불어 성장을 거듭한 결과 당시 문학회 회장이셨던 리헌석 이사장님의 주선으로 '86년 시 <아침몰이>로 시인이라는 허명을 얻게끔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내 문학에 대한 열정은 '88년 본사 발령으로 대전을 떠날 때까지 왕성한 분출을 시작하는데, 그래서 그랬나 '87년 1월 마곡사 태성장에서 열린 총회에서 나는 회원님들의 추천으로 오늘의문학회 회장('86년~'87년)이라는 분에 넘치는 자리를 맡게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다. 당시 <오늘의문학>과 함께 했던 시간들은 세월이 흘러 60대 중반에 이른 지금까지도 내 생애의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상償은 지나온 세월에 대한 확신과 함께 그동안 간직해온 열정에 다시 불을 당기게 하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 더구나 그동안 살아온 인생에 대한 소회와 성찰이 오롯이 담긴 자신의 작품에 대해 주어지는 문학상은 세상을 알 만큼 살아온, 그래서 모든 것이 점점 무덤덤해지는 이 나이에도 몸과 마음을 춤을 추게한다. 어찌 그런 느낌이 나에게만 국한된 것이랴!. 오늘 상을 받으신 모든 분들, 비록 작은 상일지라도 크게 받으시고 앞으로도 창작에 전념하셔서 "문향만리文香萬里"라는 말처럼 점점 메말라만 가는 세상에 향기로운 문학의 향기를 널리 널리 떨치시라.
행사를 마치고 기념사진. 오랜 인연과 시간의 흔적이 담겨있는 귀한 사진이다.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문학회를 지키고 계신 원로 회원님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기 때문이다. 작품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왼쪽부터 소개드리면, 박봉주 시조 시인, 계간 오늘의문학 1995년 봄호('94.12.1) 참여 차승열 시인, 무크지 오늘의문학 12집('86.1.1) 참여 함동진 아동문학가, 계간 오늘의문학 1994년 봄호('94.3.1) 참여 리헌석 시인. 평론가, 동인지 도가니 창간호('77.4.20) 참여 이미숙 소설가, 무크지 오늘의문학 11집('85.1.1) 참여 최자영 시인, 무크지 오늘의문학 10집('84.10.20) 참여 엄기창 시인, 무크지 오늘의문학 13집('86.5.25) 참여 부디 건강하시고, 문운이 함께 하시기를!. 돌이켜 보면 결코 짧지 않는 나의 문학여정. 오로지 문학을 위해서 살아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때론 가까이에서 때론 먼 곳을 에돌아 얼치기 문학인으로 살아오면서 나는 누구보다도 문학이 지닌 순수와 향기를 사랑해왔다고 자부한다. 굴곡진 삶을 살아온 내게 문학이란?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일깨워준 성찰의 친구였으며 위로와 용기를 선물해준 구원의 친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내게 문학적 재능을 일깨워주고 지금도 해묵은 정자나무처럼 내 문학의 고향을 지키고 있는 <문학사랑>에 무한 감사와 함께 무궁무진한 발전이 함께 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또하나 바람이 있다면, 오랜 세월 동안 문학의 인연을 함께 했던 수많은 분들과 <오늘의문학>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문학사랑>에서 변함없는 문학의 열정과 사랑으로, 아니 그 시절의 추억만으로라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꼭 그럴 수 있기를... 여러분! 그립습니다. 2017. 3.11 尙軒 차승열 |
첫댓글 '문학사랑'의 역사가 죽 들어있네요.
그 날 대접 소홀해 죄송합니다.
가방에 시간을 듬뿍 담아갔는데...
이건영 회장님하고 임익문 시인과 '진로집'에서
늦은 시간에 어렵게 만나
두부 두루치기에 막걸리로 자축을 했지요
진로집 골목에 걸려있는 엄 회장님의 시 <대전大田>도 감상하구요~
소중한 자리 만들어 주셔서
모든 회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 역시 신세만 지고 왔는걸요
단체나 모임을 이끌어 간다는 게, 또
행사를 치룬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해보지 않은 분들은 잘 모르지요
그저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진솔하고 속속들이 희생적으로 아껴 온 [문학사랑] 히스토리
감사합니다.
함 선생님 같은 분이 계셔서
그날 행사가 더욱 빛났던 것 같습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많이 쓰시기를...
지령 40년 오랜 역사를 가진 문학사랑에 함끼하게되것이 자랑스러운 순간인데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을 선생님 글을통해 달래봅니다.
인연과 전통을 가볍게 여기는 세태에
이만한 세월이 쉬운 건 아니지요.
더구나 점점 열악해져가는 문학환경 속에서
이만한 생명력을 이어왔다고 하는 것은
<문학사랑> 만이 지닌 긍지이자 자랑이기도 하지요.
열심히 쓰셔서 문학사랑을 더욱 빛내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