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 몸속 니코틴·타르 등 해독
‘갑오년 목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금연!’ ‘지난해엔 작심삼일로 끝났지만 올해만큼은 꼭 이루리라.’ 생각날 때마다 가슴에 손을 얹고 금연을 다짐하건만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자제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담배에는 니코틴·타르·일산화탄소·질소산화물·시안화수소 등의 성분이 들어 있다. 이 가운데 인체에 가장 해로운 것은 니코틴과 타르이다.
니코틴은 연기와 함께 폐로 들어가 혈액 속으로 흡수되고 부신의 수질을 자극하여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킨다. 담배를 처음 피우게 되면 심장이 벌떡거리고 얼굴색이 하얗게 되는데, 이는 아드레날린이 심장의 기능을 과잉반응하게 해 혈액 속의 혈당을 올리기 때문이다. 니코틴은 또 뇌의 감각 기관을 활성화시켜 안정을 하도록 각성을 유도한다. 극도로 화가 날 때 담배를 피우면서 숨을 길게 내쉬는 것도 니코틴의 내성에 따른 것이다.
타르는 단일 화학 물질이 아닌 수많은 입자 물질들의 혼합체이다. 타르를 흡입하면 일부는 혈액 속으로 녹아들고, 미처 녹아들지 못한 것은 폐에 엉겨 붙어 새까맣게 된다. 폐가 새까맣게 되면 폐암으로 발전한다.
담배는 이처럼 건강에 해롭다. 당장 금연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지만 도저히 담배를 끊을 수 없다면 명감나무를 이용해 볼 것을 권한다. 경남 의령은 망개떡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망개떡은 명감나무 잎을 이용해 만드는데, 명감나무는 망개나무·멍과·토복령·청미래덩굴로도 불린다.
명감나무 잎과 뿌리는 방부 작용이 뛰어나고 니코틴·타르·일산화탄소 등을 해독한다. 텁텁하고 떫은맛을 지닌 잎은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이 니코틴과 타르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뿌리에는 사포닌과 스밀라사포닌이 들어 있다. 그래서 수은을 비롯한 중금속을 해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잎은 이른 봄부터, 뿌리는 잎이 다 진 뒤 채취한다. 채취한 잎은 바로 건조하고, 뿌리는 채취와 동시에 씻어 절단한 다음 쌀뜨물에 네 시간 정도 담갔다가 말린다. 떫은맛을 중화하기 위해서다. 말린 잎과 뿌리는 물로 달여 마신다. 다만, 떫은맛 때문에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섭취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또 치아를 누렇게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달인 물을 마신 다음엔 맑은 물로 헹구거나 양치를 할 필요가 있다.
<지리산 약초학교 대표이사 허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