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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고교 일진협회 】──────────
※전국 고교 일진협회※
♡[2부] 3.
대구 쓰래빠.
여기 대구에 내일 밤이면 개장할 신설된 나이트가 있다. 나이트의 이름은 ‘가즈 나이트’.
사장이 즐겨보던 판타지소설의 제목에서 따온 것이었다. 대구의 대부분의 구역을 접수한 강호두. 그가 바로 가즈 나이트의 주인이다.
앞서 말했듯이 나이트는 내일 밤에 문을 열 계획이었기에 현재 손님은 한 사람도 없이 허전하기만 하다.
단 몇 개의 조명만이 켜진 무대 위. 그 곳에 하얀 밍크코트를 걸치고 있는 한 여성이 다리를 모으고 걸터 앉아있다.
애띠어 보이는 여성의 얼굴은 조막만한 크기에 뽀얀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예쁘다기 보단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외모이다.
그녀는 지금 3년간 사겨온 남자친구인 호두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는 중이다.
“공부 안하고 여긴 또 왜 온 거고?”
“왜오긴! 오빠 얼굴 보러 왔잖아!”
“그래서 내 사진으로 브로마이드 만들어서 줬다 아이가. 니 또 공부하기 싫어서 온 거제? 내가 니 속을 모를 줄 알고?”
호두는 현아가 잘되기를 바랐다. 남들처럼 좋은 대학도 가고 MT라는 것도 가보고‥또 좋은 기업에 취직도 하길 바랐다.
그녀를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아는 아직도 어리광이 심한 아이였다.
“씨이- 나 공부하기 싫어! 재미없단 말이야. 나 대학 안 갈래. 이수생인 것도 쪽팔려!”
“그러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내년에는 꼭 대학 가면 될 거 아이가. 아니면 니 또 삼수할래?”
“안 갈 거라고! 오빠도 안 갔잖아!”
“임마, 나는 대가리가 돌이라서 못 간거고.”
“나도 돌이야!”
아무래도 말이 통할 것 같지가 않다. 왜 이리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일까? 호두는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영 방법이 없는 것만은 아니었다.
“니 자꾸 그 카면 오빠야 확 군대 갔뿐데?”
현아는 눈이 동그래졌다. 갑자기 군대라니‥이게 무슨 천청벽력 같은 소리란 말인가!
호두가 군대에 간다는 것은 상상조차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군대?”
“그래. 니 내년에도 대학 못가면 내 니가 삼수하는 꼴 보기 싫어서라도 군대 갈 거라고.”
“비‥비겁해.”
현아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좋은 방법이었다. 현아는 충격 받은 눈치였고 호두의 작전은 성공한 듯 했다.
“오빠야 신체검사도 받아 놨다. 니 몰랐제?”
“‥시, 싫어! 오빠 군대 가는 거 싫어! 할게. 공부하면 되잖아!”
호두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예쓰!’
현아는 분한 얼굴로 아래만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호두가 쓰다듬어준다. 자상한 오빠의 모습이다.
“사랑하니까, 니가 잘되길 바라는 거다.”
그리고 조금은 닭살 돋는 대사였다. 하지만 현아는 감동받은 얼굴이었다. 그녀의 두 볼에 홍조가 띠었다.
현아가 호두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포근하고 따뜻하다.
“흠흠.”
그때 나이트 안으로 들어온 부하 한명이 그들의 곁으로 다가가는 것을 멈추고 헛기침을 하였다.
자신이 들어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현아는 아쉬운 듯 호두에게서 떨어졌다.
“무슨 일이고?”
호두가 부하, 귀뚜라미에게 물었다. 귀뚜라미의 손에는 흰 종이묶음이 들어있었다.
“형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했습니다.”
귀뚜라미가 들고 있던 종이를 호두에게 내밀었다. 호두는 종이를 보았다. 그것은 계약서였다.
총 4장의 계약서. 모두 각 조직의 보스가 직접 쓴 싸인들이 종이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현재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계약서는 모두 7장. 그리고 방금 손에 넣은 4장의 계약서. 그렇다는 것은 이제‥
“딴지파만이 남았습니다. 어쩔까요? 형님. 지금 쳐들어갈까요?”
대구의 제일 큰 조직이었던 딴지파만 무릎을 꿇으면 된다. 호두는 피식 웃어보였다. 슬슬 몸을 풀 때가 온 것이다.
“아니. 마지막은 내가 직접 한다. 애들 대기시켜 놔.”
호두는 즐거워보였지만 현아는 걱정 투성이다. 그가 싸우러 갈 때마다 현아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사랑하는 남자가 다치기라도 할까봐, 싸움의 희생양이 되지는 않을까, 그녀는 그럴 때마다 머리칼이 하얘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도 알고 있었다.
이번 싸움은 아주 큰 싸움이 될 거라는 것을‥.
부산 쓰래빠.
부오오옹-.
넓은 바다위에 배 한척이 떠있다. 배이름은 ‘고잉매리호’.
어릴 적 해적이 되는 것이 꿈이었던 시백이 원피스라는 만화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모두들 배이름의 뜻이 뭐냐는 질문에 시백은 항상 입을 다물었다. 만화에서 따왔다는 말은 차마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도 부끄러웠던 것이다.
퍽!퍽!퍽!
배안에는 창고 하나가 딸려 있었다. 지금 그 창고 안은 감히 접근조차 할 수 없을 만큼의 오싹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윗옷이 벗겨진 체 폭력을 당한 한 남자가 기둥에 묶여있고 앞에는 다섯 명의 남자가 서 있다. 그 중심이 되는 자가 바로 시백이다.
“형님, 이 자식 꽤 끈질긴데요?”
그의 부하, 여치가 답답함에 말했다. 그에 부하를 째려보는 시백이다. 이유는 호칭 때문이었다.
“아‥죄송합니다, 선장.”
그렇다. 시백은 부하들이 배안에서는 자신을 선장이라 부르길 원했다. 정말 황당한 요구가 아닐 수 없다.
“우욱‥콜록콜록.”
1시간째 고문을 당한 남자는 피를 토해내며 연신 기침을 했다. 여치 말대로 정말 질긴 놈이었다.
시백이 쥐고 있던 각목으로 남자의 어깨를 내려쳤다. 퍼억! 그 위력에 각목은 두 동강이 나버렸다.
“빨리 말해라. 왕봉지 어딨노?”
“윽‥말‥모한다.”
“개새끼.”
뻐억! 뻐억! 퍽!
약이 오를 때로 오른 시백은 남자를 사정없이 발로 차기 시작했다. 그는 왕파의 보스, 왕봉지의 부하인 오춘삼이었다.
얼핏 보면 충성심이 강해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오춘삼은 잠적해버린 두목의 위치를 정말 모르고 있었다.
어찌 보면 현재 가장 답답한 사람은 그일지도 모른다. 정말 모르는데 자꾸만 말하라고 하는 쓰래빠가 너무나도 야속하게만 느껴졌다.
“지, 진짜‥모한다.”
“왜 말 못하는데? 이자식이 진짜!”
“모르‥니까‥모한다.”
시백은 그 말을 0.01%도 믿지 않았다. 그의 머리엔 이미 ‘오춘삼은 알고 있다.’라고 박혀있기 때문이다.
정말 가여운 오춘삼이다.
“구라 까고 있네! 씨발, 이 자식 바다에 던져버려!”
“예! 알겠습니다, 선장!”
“내 진짜 모른다. 모른다!!”
끝내 오춘삼은 바다에 던져지고 말았다. 하지만 다행이도 그곳은 항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바다였다.
아니 항구 바로 밑이었다. 시백의 ‘고잉메리호’는 항구 앞 바다에 떠있었던 것이다.
부산 쓰래빠 중 배를 운전할 줄 아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시백은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왕봉지 그 새끼 무조건 찾아내!!”
그의 우렁찬 고함소리에 바닷물이 잔잔하게 일렁인다. 추운 겨울, 시백은 열이 받아 덥기만 하다.
서울 강호파.
호랑이 가죽이 걸려있는 의자에 강호파의 보스, 사아칸이 ‘화장실’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는 회장실이다.
평소 눈이 나쁜 사아칸은 형우가 장난질을 해놓은 팻말을 알아채지 못했다. 어쨌든 지금 그의 앞에는 신이와 형우가 서 있다.
사아칸이 가장 듬직하게 생각하는 그의 양팔들이다.
“요즘 쓰래빠가 크게 성장하고 있더군. 대부분의 조직을 휩쓴 상태라지? 왜 그러는지 이유를 모르겠군.
그런다고 지들이 우리를 이길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그건 그렇고 구제파와 대파는 어떻게 하고 있지?”
사아칸이 형우에게 물었다. 쓰래빠에 대한 구제파와 대파의 움직임이 궁금했다.
“두 조직 모두 특별한 움직임은 없습니다. 특히 구제파는 크게 관여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그렇겠지. 소이켠은 남 일엔 관심이 없는 놈이니까. 그런데 대파는 의외군.
그 자식들이 쓰래빠의 건방진 행동을 보고도 가만히 있다니.”
“곧 움직일 것도 같습니다. 한동구의 오른팔인 황계철이 경찰에게 잡혔다는 소식이 들어왔거든요.”
사아칸은 형우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한동구의 오른팔이 경찰에 잡혔다니 의외의 소식이었다.
“왜? 어쩌다가 잡혔지?”
“마약거래를 하다가 잡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신고자가 쓰래빠라는 군요.”
이제야 대파가 움직일 것 같다는 이야기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자신의 오른팔을 경찰에게 넘겼으니 한동구가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사아칸은 이런 상황이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강호파 대신 대파가 쓰래빠를 처리해 줄 것이라 여겼다.
사아칸은 대파의 실력이 쓰래빠보다 몇 수는 더 위라고 생각했다.
만약, 쓰래빠의 손에 들어온 조직까지 움직인다면 이야기는 틀려지겠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그 조직들 모두 이 싸움에서 쓰래빠가 지기만을 바라고 있을 테니까. 대파가 이긴다면 자신들은 해방이 되는 것이다.
사아칸의 입가에 미소가 흘러넘쳤다.
“그럼 우리는 좀 더 지켜보기로 할까? 하하하, 아주 재미있겠군. 결과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걸?”
그만 나가 봐도 좋다는 사아칸의 말에 두 사람은 회장실에서 나왔다.
그들이 나오자 문밖을 지키고 있던 부하 두 명이 허리를 숙인다. 신이와 형우는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형우가 내림버튼을 누른다. 그러자 5층에 있던 엘리베이터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정말 대단해.”
“뭐가?”
형우의 앞뒤 없는 말에 신이가 물었다.
“쓰래빠말이야. 3년 만에 그렇게 커버리다니. 연개소리도 진짜 멋있지 않아?”
신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되도록이면 쓰래빠의 이야기도, 그리고 개소리의 이야기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형우는 신이가 대답을 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두 사람은 텅 빈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신이가 1층 버튼을 눌렀다.
“어쩔 거야? 난 대파가 질 거라고 보는데.”
형우가 말했다. 그는 자신의 보스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뭘?”
“대파가 지면 보스가 더 이상 지켜보기만 하지는 않을 거야. 그러면 넌 어떻게 할 거야?”
“‥‥.”
이번에도 대답을 피해버리는 신이다. 형우는 멀뚱히 그를 쳐다보았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신이. 남자인 자기가 봐도 반할만한 남자였다. 단, 흠이 있다면 3년 전보다 더 무뚝뚝해졌다는 것이다.
“너 지갑 좀 줘봐.”
형우가 손바닥을 내밀며 말했다. 신이는 그 손바닥을 보기만 했다.
“지갑은 왜?”
“아직도 그 사진 끼우고 다녀?”
“무슨 사진?”
“그건 네가 더 잘 알거 아니야.”
형우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신이 또한 형우가 개소리의 사진을 말하는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신이는 끝까지 지갑을 내밀지 않았다. 그에 형우도 곧 포기해버린다.
“네가 연개소리를 좋아한다는 걸 보스가 안다면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들키지 않게 조심해.”
형우의 충고가 끝나자마자 엘리베이터 문이 활짝 열렸다. 1층에 도착한 것이다. 두 사람은 호텔 로비를 걸어 밖으로 나갔다.
호텔 앞에는 승용차 2대가 대기해있었다. 그들이 타고 온 차였다.
“그럼 내일 보자.”
“그래.”
신이는 형우의 인사를 받아준 뒤, 차에 올랐다. 그의 부하가 차문을 닫아주었다. 차가운 밖과는 달리 차안은 따뜻했다.
하지만 3년 전 그녀의 품만큼은 아니다. 신이가 탄 차는 곧 밤거리를 달리기 시작했다.
개소리를 떠난 지 벌써 3년, 개소리를 본지도 3년이 지났다. 그녀는 자신의 꿈을 향해 잘 나아가고 있었다.
지금부터는 자신의 몫이라고 신이는 생각했다.
끼이익-!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는 부하였다. 그에 하마터면 앞좌석에 머리를 박을 뻔했다.
“형님, 괜찮으십니까?”
운전을 하던 부하가 신이를 걱정했다. 신이는 괜찮다고 했다.
“무슨 일이야?”
“아, 그게. 개 한 마리가 갑자기 뛰어들어서요. 괜찮습니다, 형님. 개새끼 한 마리쯤이야, 뭐.”
“부딪혔어?”
“예?‥예.”
신이는 차에서 내렸다. 그러자 당황한 그의 부하 역시 차에서 내렸고 자신의 형님이 하는 행동을 유심히 보았다.
차에 살짝 닿기만 한 개는 다행이도 외상은 없었다. 하지만 충격에 잠시 기절한 듯 했다. 신이는 개를 들어 가슴에 안았다.
혹시라도 모르니 동물병원에 데리고 갈 작정이었다.
“형님‥.”
“뭐해? 병원으로 안 가고.”
“개 한 마리쯤이야 그냥 두시지‥.”
“임마, 너 그러다가 벌 받아.”
신이는 개를 안고서 다시 차안으로 들어갔다. 남자는 머리를 긁적였다.
예전 자신이 모시던 사아칸은 이런 경우 오히려 더럽다며 자신을 야단치기 일쑤였었다.
남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왠지 모를 따뜻함 때문일까? 그는 살짝 미소를 띠며 급히 운전석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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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꽤 시원하죠?? 전 잘 때 추워서 이불을 꼭 덮고 잘 정도예요.
내일 정팅.. 많이들 참여해주세요. 인원이 너무 적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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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까이야기□
First Story。그녀석의 슬픈인형.
Second Story。ⓐⓝⓖⓛⓔ" ⓣⓞⓡⓨ.
Third Story。 전국 고교 일진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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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아.....흥미진진해요~˚- ˚δ 화이팅!
정말 재밌어요
휴가갔다가 이제 와서...몰아치기했습니다...일욜일인 내일 출근할려니..죽을맛이어요...담 소설 빨리 올려주면...기운날거 같은디...ㅠ.ㅠ
ㅋㅋㅋㅋ 고잉매리호.............내가제일좋아하는만화 원피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