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자 황영웅'이라면 '前科방송 MBC'도 맞다! 趙甲濟
imbc 연예판은 이틀 전 <전과자 황영웅, 갱생 실패…'불타는 트롯맨' 불명예 하차 [종합]>란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현재의 황영웅은 가수이지 '전과자'가 아니다. 전과자란 직업은 없다. '전과자 황영웅'이라고 해놓으면 이 사람의 모든 행위를 前科와 묶어버린다. '갱생 실패'라는데 저렇게 노래를 잘 불러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 자체가 갱생하고도 남는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제목에 들어간 전과자, 갱생실패, 불명예 하차를 모으면 인격살해이다. 前科에 대한 벌을 받은 이들에게 '전과자'라고 공개적으로 적시하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다. 빅토르 유고가 쓴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을 떠올리게 한다. 참고로 국민 대비 벌금형 이상 전과비율은 약30%이다. imbc 식이라면 '전과자 조용필' '전과자 이재명' '전과자 태진아' 등 천만 국민 이상을 그렇게 표기해야 한다. 기사는 이렇게 흘러간다. <지난달 22일 한 유튜버가 제기한 황영웅의 전과 의혹 폭로는 '불타는 트롯맨'과 시청자들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황영웅에게 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A씨. "황영웅이 주먹질을 했고, 내 얼굴에 발길질을 했다. 황영웅은 친구들을 회유해 쌍방 폭행을 주장했고 날 맞고소했다"고 밝혔다. 빙산의 일각이었다. 물꼬 튼 A씨의 폭로는 걷잡을 수 없는 폭로의 물길을 만들었다. 학폭, 데이트 폭력, 자폐아 괴롭힘 등 과거사 폭로가 쏟아진 것. "파도파도 괴담만 나온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며 하차 여론에 더욱 불을 붙였다.> 기사는 일방적 주장을 모두 사실로 단정하고 있다. 기자로서 주장의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파도파도 괴담만 나온다"는 표현이 함정이다. 여러 주장들이 다 괴담, 즉 浪說이란 뜻으로 해석되어 이 기사의 근거를 뿌리에서 허문다. 기사는 <"2016년 당시 황영웅은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았다"고 밝힌 제작진 측. "황영웅은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한다"며 대신 사과의 뜻을 전했으나 "(제보자와 황영웅 사이)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며 황영웅 감싸기에 급급했다>고 했는데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보도기사 문법이 아니다. 기자가 억울한 점이 있다는 주장을 그렇게 경멸하면 피고인의 변호를 막는 판사와 비슷해진다. 억울한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점에서. <전방위적 압박에 황영웅은 결국 자진 하차를 택했고, 갱생을 향한 여정은 막을 내렸다>는 남의 인생에 대한 오만한 평가이다. 노래 부르려고 나온 사람을 멋대로 '갱생을 위한 여정'이라고 했다. 전지전능한 심판자 흉내이고 기사가 아니고 폭언이다. 이게 진짜 폭력 아닌가? 과거 MBC 사장 기자 등 여러 사람들이 여러가지 범죄로 유죄확정을 판결을 받았으니 앞으로 '전과방송 MBC'라고 제목을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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