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4. 6.14(금)10;30-15;00
★코스;자하문고개-백석동길-산모퉁이카페-태재미래전략연구원-백사실계곡 입구-백석동천 암각-백사실계곡 상류-
연못및 별서터-송수신탑-현통사-세검정삼거리(2,5km)
★참가(7명);강ㅇ일, 김ㅇ석, 김ㅇ섭, 성ㅇ경,이ㅇ형, 임ㅇ택, 차ㅇ근
-창의문(자하문)을 배경으로-
어느새 봄은 사라지고 성하의 계절이 돌아왔다. 오리알도 땡볕에 익는다는 6월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달로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거룩한 달이다. 사자중대는 성하의 계절을 맞이하여 백사실계곡 트레킹 하기로 하였다. 백사실계곡은 북악산의 북사면에 위치한 곳으로 서울 도심 속 피서지로 청정지역이다. 백사실계곡으로 가는 방향은 자하문고개에서 백석동길을 따라서 가는 길과 세검정에서 현통사를 거쳐 가는 길이 있다. 사자중대는 자하문고개에서 가는 길을 택하였다. 경복궁역 부근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자하문고개에서 하차한다.
자하문 고개는 1968년 1월21일 북한 무장공비가 출현하여 검문하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최규식 경무관과 정종수 경사가 검문하던 중 무장공비가 쏜 총에 맞아 순직하였다. 그날을 기념하기 위해 동상을 세웠다. 국토방위에 허를 찌른 통한의 역사다. 사자대원들은 그 당시 생도 1학년 말기였다. 국가 간성으로서 31년 이상 국토방위를 위해 헌신해온 노장들이다. 세월은 시작도 끝도없이 전광석화처럼 흘러 어느새 8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북악산과 인왕산 한양도성을 연결하는 문이 창의문이다. 자하문이라 불리는 창의문은 한양도성 안 사대문과 사소문 중 가장 오래된 성문과 문루이다.
자하문은 나와 인연이 깊다. 수경사 30대대 중위 소대장 시절에 이곳에서 소초장을 역임하였다. 그리고 비봉 수색작전을 펼칠 때마다 자하문을 통과하였다. 그때 그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감회가 새롭다. 51년 전 당시 부암동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창의문을 통과하면 백석동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가면 산모퉁이카페가 등장한다. 산모퉁이카페는 북악산과 인왕산을 바라볼 수 있는 빼어난 조망 명소이다. 사자대원들은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감탄의 연속이었다. .서울 도심 카페에서 이런 훌륭한 경치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곳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면서 마시는 시원한 커피는 신선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마치 스위스 어느 산골 마을에 와있는 기분이다. 이곳에서 추억을 남기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백사실계곡으로 향한다. 백사실계곡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여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다. 태재미래전략연구원을 지나면 백사실 계곡 입구가 나온다. 계곡 입구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이 반긴다. 세속과는 완전히 단절된 느낌이다. 신록이 녹음으로 번져가는 숲의 경관이 눈이 다 부실지경이다.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자연의 기운이 몸속에 퍼지는 것 같았다.
생태환경보전지역 간판을 지나면 백석동천(白石洞天) 암각이 나타난다. 동천은 풍광이 수려한 곳을 지칭한다. 이곳은 탐방객들의 포토존으로 유명한 곳이다. 누구나 이곳에 오면 포즈를 취하고 추억을 남긴다. 백석동천을 지나 우측 오솔길을 따라가면 백사실계곡이 펼쳐진다. 맑고 가는 물줄기가 바위와 바위틈새로 쉴사이없이 흐른다. 백사실계곡은 북악산에서 발원해 홍제천으로 흐르는 1급수 물줄기다. 백사실 상류에는 능금마을이 있다. 1980년대만 해도 사과나무가 있던 능금마을이었다. 창의문 밖 능금은 경림금이라 하여 서울의 유명한 특산물이었다.
능금이 출하되는 가을에는 상인들로 창의문 인근이 북적였다고 한다. 능금마을은 인조반정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인조반정에 협조하였다고 하여 창의문 밖 백성들에게 능금나무와 자두나무를 나눠주었다고 한다. 그게 부암동 능금마을의 시초가 된 것이다. 백사실계곡 상류에서 기념사진으로 남기고 별서터로 향한다. 별서터 정면에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연못에는 물이 없고 고마리란 풀로 가득 덮여있으며, 정자 주춧돌만 남아있어 휑한 모습이다. 연못을 끼고 계단에 올라서면 별서터가 나온다. 별서터는 누구의 소유인지 정확히 모른다.
단지 이항복, 김정희 소유 소문만이 무성하다. 별서터는 꽤 큰 별장으로 선조들이 자연을 벗삼아 풍류를 만끽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ㅇ형 사자대원은 이항복 선생의 15대손으로 이항복 선생에 대한 이야기가 거침없이 술술 나온다. 별서터에서 추억을 남기고 현통사로 향한다. 현통사로 가는 길은 백사실계곡물을 따라 가는 길과 산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 있다. 사자대원들은 산능선을 따라가기로 했다. 별서터 뒤로 가면 산능선길이 나온다. 처음부터 구불구불한 오르막 계단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아름드리 소나무숲이 반긴다.
소나무숲 공터에서 돗자리를 깔고 간식타임을 가졌다. 경치 좋은 소나무 숲에서 복욱(馥郁)한 솔향을 맡으면서 안주에 술한 잔 걸치니 신선이 따로없다. 사자대원들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 모두 즐거워하는 표정들이다. 현통사로 가는 산능선길은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나무숲 사이로 부암동과 인왕산 자락의 마을들이 그림엽서처럼 펼쳐진다. 그리고 현통사 입구에서 바라본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 현통사는 일주문이 없는 아담하고 고즈넉한 사찰이다. 현통사에서 내려서서 홍제천과 어깨동무하면서 걸으면 세검정(洗劒亭)이 나온다.
우리 조상들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에 정자를 짓고 시(詩), 서(書), 화(畵)를 즐겼다. 세검정은 인조반정 때 이귀, 김류 등의 반정 인사들이 이곳에 모여 광혜군의 폐위를 논의하고 칼을 갈아 씻었던 자리라고해서 세검정이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세검정 삼거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경복궁역에 내려서 체부동잔치집으로 향한다. 체부동잔치집은 내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식당이다. 오찬메뉴는 해물파전에 들깨칼국수와 메밀국수이다. 막걸리로 권커니 잣거니 하면서 우정샷을 날리며 정겨운 이야기들이 언거언래(言去言來)하였다.
대화 소재는 주로 건강에 관련한 내용들이다. 그중에서 특히 치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었다. 사자대원들은 치매예방을 위해서 각자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성ㅇ경 전임회장은 치매 차단을 위하여 예방약을 계속 복용하고 있으며. 이ㅇ형 사자대원은 혓바닥을 앞으로 내미는 연습을 매일 20-30회 실시하는가 하면 목줄기의 경동맥 부위를 손으로 맛사지해줌으로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는 연대장 시절에 상급자와 골프를 치던 도중에 생크난 볼에 왼쪽 머리 부분을 맞아 국군수도통합병원에서 MRI 촬영한 결과
뇌 이상은 없었지만 타격으로 뇌세포가 많이 사라졌기 때문에 뇌훈련을 집중시키고 있다. 산책할 때는 동기생 이름, 전화번호, 영어단어, 사자성어, 국어 단어 등을 외우고 있으며, 특히 서울 지하철 역명은 거의 전부 외우고 있다. 그리고 유트뷰에서 숨은 단어찾기와 스마트폰 바둑 묘수풀이를 매일 실시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고령 운전자 적성검사 안전교육시 인지능력 테스트 검사결과 5등급 중 2등급을 받았다. 3등급 이상이면 자동차운전보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70세가 넘어가면 뇌혈류량이 젊었을 때보다 20% 정도로 감소한다.
뇌혈관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는 탓이다. 이때문에 초고령에서는 혈관성치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생한다. 치매는 암보다도 더 무서운 병이다.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식사를 마치고 나면 의례 커피를 찾는다. 커피는 만인의 음료수가 된지가 오래다. 이디아커피점에서 팥빙수로 식음하면서 식당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이 계속 이어진다. 오후 3시가 다가올 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경복궁역에서 각산진비하였다. 사자대원들은 젊은 생도시절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면서 정이 들대로 정이든 각별한 동기생들이다.
만나면 만날수록 더 보고싶고 그리워지는 벗들이다. 노년에 사자대원들과 거리낌 없이 생세지락(生世之樂)을 누리니 젊은 시절 못지않다. 지금 이때가 노인으로서 젊은 시절 화양연화(花樣年華) 못지않게 가장 활기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화양연화는 꽃이 피어나는 나이 즉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활기찬 시기를 의미한다. 사자대원들과 자연을 벗삼아 산책도 하고 대화도 나누며 건강도 챙기고 맛잇는 음식를 함께 즐기니 이 또한 아름다운 시절이 아닌가. 앞으로 세월이 흐를수록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점점 줄어든다.
사는 동안에 동기생들과 어울려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벗들과 어울려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산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임ㅇ택 지회장은 중대 모임이 있을 때마다 사자대원들을 위하여 간식을 준비한다. 사자대원들을 위하는 마음씨가 넓고 아름답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아름다운 백사실계곡을 찾아 진한 정분을 쌓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참으로 행복하다. 사자중대 브라보!
창의문을 통과하여 백석동길로 들어서는 중
백석동길을 따라서
전망 좋은 산모퉁이카페
산모퉁이카페를 배경으로
산모퉁이카페 야외에서 인왕산을 배경으로
산모퉁이카페에서 바라본 북악산 전경
산모퉁이카페 포토존에서
인왕산이 내려다 보이는 뷰에서 시원한 커피로 낭만을 즐기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백사실계곡을 향하여
백사실 입구
울창한 숲속으로 들어가는 사자대원들
백사실계곡 생태경관보전지역
백석동천 암각
백석동천 암각에서 추억을 남기고
오솔길을 따라 백사실계곡 상류로
백사실계곡 상류에서 인증샷
별서터로 향하여
도룡뇽 서식처
별서터 앞 연못
연못 정자 주춧돌만 덩그러니
별서터에서 인증샷
별서터를 지나는 중
오르막길 계단을 따라
아름드리 소나무숲
소나무숲 사이로 보이는 부암동, 인왕산자락 마을 풍경
향기로운 소나무숲 공터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면서 간식타임
현통사를 향해서
현통사입구에서 바라본 부암동, 인왕산자락 마을 풍경
현통사입구
홍제천 데크길을 따라
세검정로6길을 따라서
세검정
세검정을 배경으로
체부동잔치집으로 이동하는 중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체부동 잔치집
식사나오기 전 해물파전에 막걸리로
이디아커피점
팥빙수 주문
팥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