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큐대를 놓지 못하고.
한게임만 더 하다 보니 늦은 저녁이 되어 버렸다.
"뭘 먹을래 ?"
당구장을 나서며 하는 내 물음에
친구가 돈까스가 먹고 싶다고 한다.
돈까스집에 들어 서니 손님들이 주로 학생들이다.
"야, 나가자 1
소주도 한잔 해얄텐데 여기는 아닌것 같다."
하며 내가 쭈볏 거리자.
친구가 주인 인듯한 아주머니에게
"술도 마실 수 있나요 ?"
하고 묻는다.
"그럼요. 앉으셔요."
하는 아주머니를 얼핏 보니
50 대 초반쯤의 아주 미인 이시다.
내가 연이어 물었다.
"몇시까지 영업 하시나요 ?"하니
"걱정 마세요.
10시 까지는 해요 " 한다.
돈까스를 저녁겸 안주로 술을 마시면서
나는 안보는척 하면서
계속 이쁜 아주머니늘 흘끔 거렸다.
내가 그리 보아서 그런지.
아주머니는 학생들의 주문을 받으면서
나를 슬쩍 슬쩍 쳐다 보는것 같다.
눈웃음을 실실 치면서...
나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눈치이다.
나는 이날 돈까스를 안주로
친구와 소주를 4병 마셨다.
술을 마시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에게 내가 실없는 사람으로 보일까봐서
말 한마디 건네지 못 했다.
...............................................................
10여일후
친구와 다시 그 돈까스집을 찾았다.
"그 동안 왜 한번도 안 들리 셨어요 ?"
하며 주인 아주머니가
한번 밖에 간적 없는 우리를
마치 자주 왔던 손님처럼 많이 반갑게 맞아준다.
우리는 또 돈까스와 소주를 주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쓴 책 "등애거사 방랑기"를 한권 건네 주며,
"이거 제가 쓴 책인데....
친구 주려고 가져 왔다가 그 친구를 못 만났네요."
하며 아주 쑥스러운 듯한 제스쳐를 쓰며 말했다.
"아, 그래요 ?
정말 이 책을 쓰신 작가세요 ?
나, 책 좋아 하는데...
감사 합니다."
주인 아주머니가 좋아라 하며 책을 받는다.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하나 시키려고 메뉴판을 훓어 봐도
돈까스 종류의 메뉴 뿐이다.
술을 3병 마시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는 생글 거리며
우리 테이블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며
간혹 우리와 농담조의 얘기도 주고 받다 보니
우리 사이가 제법 친숙 해 젔다.
안주도 션찮고 하여 그만 일어 서려는데
아주머니가 시키지도 않은 물만두 한접시를 가져와
"한잔 더 하고 가세요"
하며 고운 눈 웃음을 치는 것이
우리가 일어 서는 것을 아쉬워 하는듯 하다.
특히 나를 좋아 하는것 같다.
설마 돈까스에 소주 몇 병 팔아 먹으려고
웃음을 보내는것 같지는 않다.
이날도 우리는 소주를 다섯병이나 마셨다.
...................................................
돈까스집에 가고 싶었지만
친구에게 괜히 속 보이는것 같아서 말도 못 하고 있다가
친구를 당구 한번 치자고 불러내어
돈까스집을 찾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반색을 하며 우리를 맞는다.
술을 마시는 동안
아주머니는 우리 주위를 서성이며
우리의 이야기도 거들곤 하더니
옆 테이블 손님이 나가자
아주 그 테이블에 앉아
우리와 오래된 사이처럼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든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이 아주머니가 나를 좋아 하는게 분명해...'
.......
안주가 떨어지기 전에
아주머니가 또 물만두 한접시를 내 온다.
우리는 학생들 몇 팀이 바뀌는 동안
소주를 물처럼 마셨다.
...............................................
10시가 가까워서 식당 문을 닫을 즈음.
덩치가 커다란
인상이 녹록치 않게 보이는
중년 남자가 식당에 들어선다.
아주머니가 벌떡 일어 서더니....
"당신 이제와?" 하고 말 하면서
나를 가르키고,
"이 분이 내가 재미있게 읽던 그 책 쓰신 분이야 "
하고 나를 소개 한다.
"아, 그러세요.
반갑습니다"
하는 그 사내의 인사에
"안녕 하세요 " 하고 나도 엉거 주춤 인사를 나누었다.
식당을 나서면서,
친구에게 괜히 식당 주인 남자를 헐 뜯었다.
"남편이란 작자가 '소도둑놈'같이 생긴것이...
야, 그 자식 눈썹 보았냐?
남자가 눈썹에 웬 문신은 그리 그려 넣었냐 ?"
.........
나는 물만두 서비스 하면서
생글 거리는 아주머니를 흘끔 거리다가
'소도둑놈' 한테
다리 몽댕이 부러질 뻔 했다는 생각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뒤 돌아 보니,
내가 물만두 서비스 때문에 그집에 간 것이지...
눈웃음 치는 그 아주머니 때문은 아니다.
머.....
첫댓글 암튼 남자들은 조금만 친절하믄
다 자길 좋아하는 줄 알다니.....
신기하고 놀라운 족속이에요
그 연세에
다리 몽댕이 부러지믄
오래 갈껄요?
지금
골절로
정형외과 진료 대기중에
제대로 걸리셨스...........
물만두 때문이랑게욧 !
푸하하하.넘 잼나게 읽었습니다.
남자의 본능입죠
저는 치마만 두르면 다 좋아하쥬.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유
댓글 감사 합니다.
요즘 여인들이 거의 다 바지를 입고 다니니 원 ..쩝 !
저도 치마 좋아 합니다..ㅎ
서예교실 90세 가까우신 할부지들께서도
친절하게 말 붙이면 얼굴이 빨개지시고 좋아하신답니다.
어떤분은 왜왜 나에게 잘해주냐고 되묻죠.
아무 사심없이 그냥 친절하게 대하는것인데
할부지들이 오해하시는것 같습니다.ㅎㅎ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등애거사님
그런데 등애거사 뜻 좀 알려주세요.
혹시 등에 가시????ㅎㅎ
글쎄요 더 늙어 보질 못 해서...
년세 많으신 선배님들의 연심이야 모르겠습니다만,
저 같으면 나이가 들어도 여인을 흘끔 거리긴 할것 같습니다.
등애(燈崖)는 저의 고향 마을명 입니다.
저의 고향 뒷산은 백제시대의 고성인 '성흥산성'이 있고 라당 연합군의 침공에 저항했던 성 이지요.
아마 그래서 낭떨어지(崖)에 등불(燈)이란 마을명이 생긴것 같은데요.
제 호는 그런 거창한 뜻은 아니고요.
서예 낙관시 쓰는 호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등애거사 그렇군요.~~~
닉 뜻 물어 본것은 웃으려고 한것입니다.ㅎㅎ
저 역시 나이들었어도 멋진 할배보면
저도 와, 멋있으시다 합니다.
@사명이 ㅎ.제가 대답이 넘 진지 했군요
나, 바보
물만두!!
인정
그 여인도 인정 !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럼요. 그럼요....
술 마시는 넘들 다 그렇지요 머..ㅎ
그류 내가봐도 물만두 서비스땀시 거기 가는거지 암껏도 사심 없시유 ㅎㅎ
증말이다 머
머,
사심이 있다면...
그 물만두에 사심이 있었던 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