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완 감독의 호러 영화 '애나벨' 시리즈에 영감을 제공한 실제 유령 인형과 함께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던 초자연현상 조사관 댄 리베라(54)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갑자기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사망했다. 일간 하노버 이브닝 선에 따르면 리베라는 저주받은 물건으로 가장 유명한 실제 인형과 함께 미국 전역을 돌며 강연하는 '데빌스 온 더 런' 투어로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에 들렀다가 죽음을 맞았다고 더선 미국판이 다음날 전했다.
응급요원들이 출동 요청을 받고 현장에 급히 달려가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그의 투어를 주관하는 뉴잉글랜드 심령 연구 재단이 그의 죽음을 확인했다. 공식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조사관은 다른 사람들에게 초자연적 활동에 대해 교육하는 데 열정을 가진 사랑하는 친구로 기억되고 있다. 게티스버그에서 예정된 그의 세 차례 강연 모두 매진됐다.
재단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프고 여전히 이 상실로 고통스럽다"면서 "댄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초자연적 현상에 대해 교육하는 것을 진심으로 믿었다"고 밝혔다.
미 육군 퇴역 군인인 리베라는 사망 당시 재단의 수석 조사관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초자연 투어와 함께 이 현상을 일으킨 실제 인형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틱톡에 알려 명성을 얻은 지 불과 몇 달 만에 목숨을 잃은 것이라 놀라움을 더한다.
진짜 애나벨은 헝겁 봉제 인형으로, 수십 년에 걸쳐 여러 차례 섬뜩한 초자연적 공격을 일으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1970년 수련 간호사 도나에게 어머니가 장난감으로 선물했다. 도나는 애너벨이 이 방 저 방을 옮겨 다녔고, "도와주세요"란 섬뜩한 메모를 적었다고 주장했다. 도나 어머니의 친구 루가 도나 네 집에 머물렀을 때 목이 졸리고 몸에 긁힌 자국이 있는 느낌에 잠에서 깬 일이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재단에 따르면 그는 그 일을 겪었을 때 애너벨이 자신을 응시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소름끼쳤던 일을 기억해냈다.
도나와 엄마는 영매를 불렀는데 그 영매는 일곱 살의 나이에 시체로 발견된 애너벨 히긴스란 이름의 소녀 얘기를 들려줬다. 그 뒤 모녀는 영화 '컨저링'에 영감을 준 초자연현상 조사관 에드와 로레인 워렌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섬뜩한 주장을 조사하도록 했다. 워렌 부부는 1987년 럿거스 대학 강연을 통해 애너벨이 초능력으로 사람들 피부를 "벗겨내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 신부가 문제의 인형을 방 건너편으로 던지며 "신보다 강한 인형이나 악마는 없다"고 외친 뒤 그의 차가 나무를 들이받은 일도 있었다고 부부는 말했다.
그 인형은 코네티컷주 먼로에 있는 워렌 오컬트 박물관에 소장돼 있었는데 2019년 로레인이 사망한 뒤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전설에 따르면 한 남자가 인형을 만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인형 케이스를 두드린 후 인형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부부의 멘토링을 받은 리베라는 애너벨의 소유권을 갖게 됐고, 연구와 투어를 통해 그들의 일을 계속하길 희망했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워렌 가족이 박물관 상자 안에서 인형이 사라졌다는 주장을 잠재워야 했던 뒤에 일어난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