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재능 기부를 했던 사진작가 최영민이 정봉주 전 의원과 2개월간 동행하며 찍은 사진과, 정봉주 전 의원이 옥중에서 직접 쓴 편지를 담은 사진 에세이다. 정점에 서 있던 정치인으로서, 또 곧 다가올 운명을 예감하고서도 지칠 줄 모르고 앞을 향해 달려갔던 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모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 치열했던 순간들을 담은 영상 위로 펼쳐지는 수인(囚人) 정봉주의 가슴 절절한 글이 묘하게 겹치면서 아픈 잔상을 남긴다. 하지만 이 책은 희망을 말한다. 오늘은 진실이 갇히지만 내일은 거짓이 갇힐 차례라고.
저자 정봉주
1960년 7월 2일 노원구 공릉동에서 태어났다. 청소년기는 축구와 쿵푸에 빠져 매일매일 행복하게 놀았다. 결국, 재수학원에 입학하지만 명랑생활을 끝내지 못했다. 어느 날 자신이 멘토로 삼은 친구의 진심어린 충고를 듣고 매일 3시간씩만 자면서 공부에 전념하기를 2년. 마침내 한국외대 영어과에 입학했다. 그 정도했으면 남들은 다 SKY 갔을 것이다. 대학 입학 후, 학생운동에 매진했다. 막내아들이 걱정된 경찰공무원 아버지는 억지로 ROTC에 입단시켰다. 나름 1년 반 동안 착실히 장교교육을 받았지만, 4학년 때 학내 시위에 연루돼 도피생활을 하다가, 그 해 9월 28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돼 1년 6월의 징역형을 살았다. ROTC 출신 최초의 학생운동 연루 감옥행. 아버지가 거의 돌아버리실 지경이었다는 후문. 이렇게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시국사범으로 수감돼 병역을 만류당하고 대학 졸업 후, 군사독재 시절에 전설적인 진보 성향의 정론지 월간 '말'의 기자로 활동했다.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U.C.Riverside)에서 영어교육전문학위(TESOL)을 취득했지만 귀국직후 운동권 선배들의 권유로 서른두 살의 젊은 나이에 노원구 공릉동 지역에서 서울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모아두었던 피같은 사업자금과 여기저기서 빌린 돈을 합해 2억 원이 넘는 돈을 쓰고 200표 조금 안 되는 표차로 아쉽게 낙선했다. 선거에서 크게 절망하고 돈을 벌어 정치하겠다는 각오로 사업에 매진해 전국에 80개의 프랜차이즈를 둔 (주)한국외국어대학교 외대어학원 대표이사로 성공했다. 이렇게 성공한 사업가로 관성에 의해서 살다가 운명과 같이 자신의 본성과 조우했다. 그 후 2002년 극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을 보면서 세상에 커다란 정치 개혁의 물결이 오고 있음을 직감하고 출마를 결심했다.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제반 교육을 속성으로 마스터한 후 드디어 2004년 4월 15일,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제17대 국회의원 정봉주가 탄생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바람을 타고 당선됐다 하여 '탄돌이'라 불린다. 당선 후, 대한민국에서의 삶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교육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한다는 믿음 위에 교육위원회 소속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사학법 개정에 온 몸을 던지고, 비리사학, 교육 권력과 맞서 싸웠다. 이렇게 현역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뼈 속 깊이 교육의 DNA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랬던 그가 임기 말에 다시 몸을 던진 사건이 있었으니(실제로 몸을 던졌다),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 조작 및 횡령과 관련된 의혹 제기가 그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투명하고 건강하려면 지도자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어야 한다는 상식 아래 철저하게 자료와 증거를 가지고 의혹을 제기했고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당시 유력 당선후보였던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 검증을 위해 최선을 다하였다. 언제나 우리에게 호탕한 웃음으로 유쾌한 웃음을 주지만, 실제로는 감옥을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떨기도 하는 약한 '인간'이기도 하다. 그 두려움을 이기려고 자신의 집 드레스 룸에서 1주일간 감옥연습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려움의 본질을 깨우치고 나니 다시 희망이 생겼다. '이 땅의 모든 국민 한 분 한 분이 주인공인 정치의 시대가 왔습니다. 이제 주인공인 여러분은 한없이 �..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Chapter 1 | 내 생의 하이라이트
사실 늘 두렵다 | 삶이란 이렇게 재미있는 것 | 정봉주와 미래권력들 | 미권스는 나의 힘 | 얼굴 가린 초딩 딸 | 술 한 잔 할까요? | 사진 속의 나를 만나다 | 아프지 마라, 청춘 | 어떤 하루 | 하루가 저무는 시간
Chapter 2 | 나꼼수 스토리
야인 시절 | 나꼼수의 고향, 낙원식당 | 나도 한 사람의 가장인데 | 우리는 웃으며 싸운다 | 겁을 상실한 나꼼수 | 한 무대, 두 대권주자: 검찰개혁콘서트 | 그저 고맙다는 말밖엔 | 나꼼수와 그의 형제들
Chapter 3 | 나는 국민의 광대가 되겠습니다
어린 시절 | 꿈꾸는 아웃사이더 | 당신께 박수를 보냅니다 | 진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 명절이 두려운 사회 | 천안함과 축구 국가대표팀 | 주인공 정치 | 대한민국 정치학 |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 나는 국민의 광대가 되겠다
Chapter 4 | 메리 크리스마스
설거지를 끝냈습니다 | 어머니께 | 선고 받으러 가던 날 | 눈물이 났다 | 독방 연습 | 담배를 피우다 | 공릉동 F4 | 나의 종교는 기불릭 | 사랑하는 민규, 유나야 | 슬픈 달리기 | 지들도 거지면서 | 지키지 못한 약속들 | MB정권의 마지막 양심수 | 크리스마스: 나의 1막을 완성하다 | 12월 26일 | 잠시만 안녕
Chapter 5 | 2막을 향해 다시 달리겠습니다
지금은 진실이 갇히지만 | 나를 이끌어준 사람: 친구 임명휘 | 나를 이끌어준 사람: 스승 문익환 | 연예인, 정치인, 교주 | 정봉주 시즌 2 | 선물
늘 힘이 되어주는 남편, 봉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정봉주 전 의원이 남긴 입감 직전까지의 기록
100여 장의 사진, 그리고 옥중에서 가슴으로 쓴 편지들
나꼼수의 정봉주에서 전 국민의 정봉주로!
2011년 4월 28일 첫 방송을 탄 <나는 꼼수다>는 3회가 방송된 5월 19일에 이르러 ‘나꼼수 신드롬’을 일으키며 대한민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언론이 제 역할을 못하고 국민의 입이 막힌 상황에서 유쾌하고 신랄한 어조로 정치현실을 풍자한 이 팝캐스트로 인해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전직 국회의원 정봉주였다. 정봉주 전 의원은 전 방위적인 ‘깔때기’와 냉철한 현실 분석으로 해학과 비판 사이를 절묘하게 오가며 대한민국 정치계의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와 함께 그의 인기는 나날이 치솟았고, 정치적 영향력 또한 커져갔다.
그와 우리가 함께 만든 드라마
현역 국회의원일 때도 누리지 못했던 대중의 지지 속에서, 연일 강연과 콘서트, 방송을 강행하며 정봉주 전 의원은 정치인생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그를 지지하는 온라인 카페는 회원수 2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었고, 현역 정치인들은 그와의 친분을 과시하고자 했으며, 스스로 뻔뻔하게 ‘차기 대권주자’라고 떠벌리고 다녀도 미움을 사지 않을 만큼 그의 입지는 굳건해져갔다. 하지만 이 찬란한 생의 하이라이트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2008년 BBK 사건을 폭로하면서 허위사실유포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그에게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대반전을 기대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뒤로한 채 그는 1년의 형기를 치르기 위해 감옥으로 향해야만 했다.
가장 뜨거웠던 시간의 기록
이 책은 재능 기부를 했던 사진작가 최영민이 정봉주 전 의원과 2개월간 동행하며 찍은 사진과, 정봉주 전 의원이 옥중에서 직접 쓴 편지를 담은 사진 에세이다. 정점에 서 있던 정치인으로서, 또 곧 다가올 운명을 예감하고서도 지칠 줄 모르고 앞을 향해 달려갔던 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모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 치열했던 순간들을 담은 영상 위로 펼쳐지는 수인(囚人) 정봉주의 가슴 절절한 글이 묘하게 겹치면서 아픈 잔상을 남긴다. 하지만 이 책은 희망을 말한다. 오늘은 진실이 갇히지만 내일은 거짓이 갇힐 차례라고.
첫댓글 정봉주 지음 / 출판사 상상너머 | 2012.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