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드러지게 모자 깊숙이 눌러 쓰고 온갖 폼은 다 잡더니..
겨우 머리카락 한올도 움직이지 못할 거 같던..
작은 바람의 조각들이 어디론가 가는가 했더니...
거대한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 그녀의 멋진 모자를 낚아채
저 멀리... 보이지 않는 우주 끝으로 던져버렸다..
대낮의 햇살에 짙은 화장까지 지워지고 ..
늘어진 피부, 검버섯, 지렁이가 지나간듯 구불구불 깊은 주름...
그녀는 힘없고 권태로워 언제나 졸린 듯한 모습의
평범한 노인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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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밑의 거만했던 그녀를 떠올리며 폭소를 쏟아내다가,,
그 웃음도 잠시... 평범한 모습의 그녀에게 애정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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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의 '황야의 마녀'가 마력을 잃으면서
변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과 겹쳐서 그냥 써봤다..
드디어 내년이 '40'인데,,, 참 어색하다...
영원한 피터팬..처럼,,,,,, 난 아직 '마흔' 될 준비도 안되었는데
... 벌써 마흔이라니.....
이래서,,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오는 건가??
카페 게시글
◦수다, 떨다(자유게시판)
'황야의 마녀'를 생각 하다가,,,,,,,,,
파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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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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