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전쯤 일입니다...
군대 제대하자마자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었습니다...
아시겠지만 밤에 별의별 손님이 많습니다...
어느날 새벽타임...왠 술취한 아저씨 한분이 들어오시더니...
즉석복권을 몇만원어치 사더니 같이 긁어보자고 하네요...행색은 거의 노숙자였습니다...
심심하던터라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복권을 긁다가...
갑자기 저의 호구조사(?)를 하시네요...
나이,가족관계,학력,,,등등...그리고 지금 이일을 왜하고 있냐고...
그리고....자기 막내동생이 이화여대 다니는데 애인이 없다고...저를 만나보게하고 싶다네요..푸헐~
이거또 술취한넘이 헛소리 시작하는구나 했는데...
들어보니 진지한겁니다...자기 모친이 벌써 편의점에 몇번와서 저를 봤다고...
자기도 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는데 참~~맘에 든다면서...ㅋㅋㅋ
그때 애인이 있었는데...애인이 있어도 일단한번 만나보랍니다...
그리고 제가 외국유학을 가고 싶단 얘길했더니....
자기회사에 들어와서 일좀 배워서 공부하러 보내주겠다고...저는 속으로 피식....^^
거기까진 헛소린줄 알고 안믿었는데....
갑자기 저보고 카드를 하나 줄테니 쓰라네요...
허름한 작업복 점퍼에서 모~명품 장지갑을 꺼냈는데...골드카드가 양쪽으로 쫘악~~~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이거뭐지...ㅡ.ㅡ;;;
사기꾼인가?? 내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는건가....
암튼 드라마에서 처럼 정중히 거절하고...ㅋ
명함을 하나 주더니 내일아침에 마치자 마자 전화하라네요...모모 건설...
이때부턴 저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왕복턴을 수십차례....ㅋㅋㅋ
이거 부와 명예와 여자를 동시에 거머쥐는구나~~!!!!!!!!!
아침에 부리나케 전화했더니....없는번호...헐~~~
하루밤의 에피소드로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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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후....
동네 슈퍼앞에서 아침부터 막걸리 퍼마시고 누워있는 그 양반을 한번더 목격했습니다....
아직도 그 양반의 정체는 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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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대사가 생각나더군요....."누구냐...넌...."
다음번 타겟은 슈퍼집 아들이군...
요즘은 안보이던데요....옆동네로 옮긴듯..ㅋ
없어진 거 없었나요??? 이거 반전이 아주~~~~
없어진건 없었구요...ㅋㅋ 근데 그 명품장지갑과 골드카드의 정체는 아직도 모르겠네요...길가다 주운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