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인즉 전체를 보라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성경에서 전체를 보라는 것을 계시록으로 예를 들면 사단은 예수님과의 전투에서
이미 허리가 꺾였으니 궁극적으로 예수님께 붙어있으면 환란과 고난 가운데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p. b. s를 한 후에 중간 중간 교통정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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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신론, 삼위일체, 성령 론, 성막 론, 교회 론같이 조직신학으로 출발하는
것보다 꾸준히 본문을 귀납법적으로 묵상을 하다가 어느 정도 감이 오면 주제별로
교통정리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아파트 뒤편으로 트래킹을 하다 보니 70년대
시골 풍경이 저를 마중 나왔어요. 맨 처음 만난 것은 가시나무 위에 존재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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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낸 탱자입니다. 우리시대는 먹을 것이 없어서 노란 탱자를 따, 베어 먹었어요.
얼마나 신지 벌써 조건반사가 옵니다. 오늘이 셋째 주니까 추수감사주일입니다.
김 장로가 혜성교회 예배 실황을 보내와서 클릭해보았어요. 그렇잖아도 ‘무화과
나무 잎‘ 찬양 한곡 부르고 싶던 차에 잘 됐습니다. 근데 바로 실망입니다. 혹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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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는데 역시나입니다. 동영상 상태도 안 좋은데다가 내용이 별로여서 상당한 인내
심을 요구하게 합니다. 목사님들은 왜 설교를 ‘의식’으로 하는지 모르겠어요. 설마,
신약시대 예배가 제사나 미사가 아니라, 코이노니아(교제)라는 걸 모르시는 걸까요?
솔직히 말해서 성경 구절 따라하는 나래이터가 가장 은혜롭습니다. 무슨 설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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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도 강해설교하면 고민할 필요가 없는데 뭘 그리 징징
대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권위가 강요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듯, 은혜란 강요
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를 풀면 성령님이 동시패션으로 청중과 설교자를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제발 소리 좀 지르지 마시라. 정말 죄송하지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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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테너하면 딱 맞겠습니다. 주용이 아빠도 강해설교 안 할 거면 목사 안수 받지
말고 그냥 장로만 하시라. 양철대문이나 슬리브 지붕이 정겹습니다. 기억이라는
것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몰라도 저는 양철대문이나 슬리브지붕을 보면 영천상회
안집 살던 때(1972-1979)가 이미지모션 됩니다. 막내(희정)가 거기서 태어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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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서른아홉, 어머니가 서른 넷 청춘이었을 것입니다. 우리 집은 지붕에
대문까지 재다 양철로 돼있어서 비가 오면 후두둑후두둑 소리가 아카펠라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집 앞에 텃밭이 있었고 갱 깡, 비석치기, 나이 살 먹기, 통이야,
다방구, 오징어 놀이, 딱지치기, 구슬치기, 골목 축구, 연날리기 등등 놀 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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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천에 널려있었습니다. 우리는 가끔 지침리나 학교까지 놀이 원정을 나가갈
때도 있었고, 여름에는 주로 수발로 고개 잡이를 많이 다녔어요. 동남A 뒤편 정상에
쓸 만한 회사가 있네요. 리스펙트. 문패를 보니 연식이 꽤 되는 것 같습니다. 때
아닌 장미꽃이 살아남았어요. 이건 또 뭐래? 야자수 나문가? 꽃이 꼭 바나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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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를 발견했어요. 호기심이 발동해 올라가 봤어요, 1시간 쯤 가다보니 비봉
산 정상과 만나더이다. 전체를 보면 샛길을 만나도 헤매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인생도 전체를 보고 구도를 잡고 가면 확실히 릴렉스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바닥에 낙엽이 수북한 걸 보니 인적이 아주 드문 길 같습니다. 담양 남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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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사냥을 갔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그곳은 구릉지가 참 많았고 넓었던 것 같아요.
토끼를 한 번도 잡아보진 못했지만 실재로 토끼를 잡겠다고 뛰는 토끼를 쫓아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조무라기 들의 로망은 '15소년 포류기'나 '타잔'처럼 살아 보는
것 이었거든요. 아, 아아! 송진 냄새가 풀풀 나는 것이 낙락장송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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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이 아빠가 아마도 7살 정도에 절음 대(초가 처마 밑 이엉)살을 맞고 왼쪽 눈이
실명할 뻔 했던 기억도 납니다. 아마 종대 동생 길성 이가 오발탄을 쐈을 것입니다.
저는 부스럭거리는 산길을 오르다보면 간혹 야생동물을 만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토끼나 노루 같은 것들을 보면 쫓아갈 것 같고, 만약에 멧돼지를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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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요? 멧돼지 애기하니까 동남아 사파리에서 만난 살벌한 그놈이 생각나요.
눈빛이 장난이 아니었어요. 섬뜩하더라니까요. 맨손으로는 제가 질까요? 설마.
2020.11.15.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