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던 그제는 성탄대축일 낮미사에서 독서봉독을 해야 해서 미사시간 보다 30분
일찍 본당으로 갔어요.
천천히 걸어가면서 제가 봉독할 부분(이샤야서 52:7~10)을 큰소리로 읽으며 갔는데,
길을 지나쳐 가는 어떤 분들은 “중얼중얼”하고 걸어가는 저보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 안하셨을라나...? (하하하)
어느덧 제가 전례분과위원으로 활동한 지 2년이 되었는데,
처음엔 미사 참석하신 많은 형제자매님들 앞에서 마이크를 통해 제 음성을 들려드린다는 거에
긴장을 많이 하고, 자그마한 실수도 가끔 있어서 의기소침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긴장 별로 긴장 안하고 자신감으로 제게 맡겨진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니,
그만큼 숙달되었다는 증거겠죠?
물론, 처음 하던 때와 같은 초심을 잘 지키고 간직해야 겠구요.
누구나 자만(自慢)에 빠지면 안 되는 게 “세상일”일 겁니다.
저는 언제든 제게 맡겨진 독서봉사에 최선을 다하려고 미리 제가 말씀드릴 부분을 보통 열 번
이상 연습하고 있어요.
2년 전에 처음으로 새벽미사 독서 맡았던 때에는 전날 밤부터 긴장 많이 하고 밤잠을 설치곤 했는데,
지금은 새벽미사이건, 아침미사이건, 교중미사이건...
어느 때고 제게 부여된 임무를 그저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한다는 마음으로 나섭니다.
제게 힘을 주시는 하느님이 계시고, 응원해 주시는 본당 공동체 형제자매님들이 계셔서 용기가
더 난다죠.
물론, 신부님, 수녀님들의 배려도 많이 있구요.
저는 “성탄절 낮미사”에서 같이 하시는 자매님과 독서봉사를 이상 없이 했어요.
다른 분들은 음성이 무척 좋으신데, 이런 꾀꼬리들과 함께 하는 저이니 행복해요. (하하하)
저는 미사를 마치고 집에 와서는 모처럼 잘 쉬었어요.
가족과 함께 여유로웠죠.
전날은 밤늦게 까지 바빴고 힘들었기에, 25일 오후부터 저녁까지는 그저 푹 쉬고 싶었거든요.
바쁘다는 짝지 대신에 저 혼자 차를 끌고 1주일에 한번 가는 쇼핑을 23일 오전에 쇼핑을
다녀왔었기에
그저 자리 깔고 편하게 누워서 T.V.보면서 팔자 좋게 “탱자탱자”여유를 즐겼어요.
그전에는 그저 주일미사 참례만 한다는 정도로 미온적인 평신도 생활을 하였던 제가
본당에서
전례분과 위원은 물론, 30~50대 형제님들로 구성된 대건회 부회장으로,
또한, “공식 사진사(=찍사)”로 나름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니 다행이죠.
사무실 업무도 바쁠 때가 많지만, 믿음으로 뭉친 형제자매님들과 서로 돕고 배려하는 생활이
즐겁거든요.
게다가, 인터넷 카페(사이트)를 통해 같은 신앙인 가톨릭은 물론 개신교와 불교 같은 이웃종교인
여러분들과도 좋은 만남을 수시로 하고 있어 더욱 기쁩니다.
아직 신앙이 없으시다는 비신자분들도 많이 만나고 있구요.
그분들도 어느 종교든 좋으니까 본인이 원하는 믿음을 갖고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 모습이면
좋겠는데, 자유민주주의 나라에서 “신앙의 자유”는 절대적 권리에 속하는 거니 강요할 수 없어요.
다만, 신앙인으로 전교(傳敎)는 잘 해야죠.
그래서, 저는 제게 멜이나 쪽지로 제 신앙에 관심 갖고 의견 주시는 분들에게는 적극 전도합니다.
기왕에 믿음 가지신 분들은 더 열심히 하시길 바라구요.
제가 읽은 마더데레사 수녀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아시다시피, 마더데레사 수녀님은 인도 “콜케타”(예전엔 “켈케타”라고 했던 지명을 원어에 따라
이렇게 표기한다죠.)에서 빈민들을 위해 희생과 봉사하며 살다 선종하신 분입니다.
그분 말씀이 “내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인도인을 가톨릭신자로 만들기 위한 게 아니라,
힌두교 신자는 힌두교 신앙에, 무슬렘(=이슬람교 신자)들은 이슬람교 신앙에, 불자(=불교신자)들은
불교신앙에, 전통 무속 신앙인들은 그들의 믿음에서 최선을 다하며 화합과 평화를 이루기 위함입니다.”
제가 부족한 게 너무 많은 그저 평범한 가톨릭평신도의 한 사람이지만,
“어쩜 지금 제 생각과 그리 같을까...?”
가톨릭(catholic)은 “공번되고 보편적”이라는 의미입니다.
물론, 중세시대에 교회가 저지른 과오가 있었음을 전에 교황님께서 인정하셨듯이 슬픈 역사도
있었지만요.
다시는 그런 불행한 일 없고, 주님이 바라시는 지상교회(地上敎會)로 발전시켜야죠.
저는 평일에 날마다 올려지는 제 일상생활 글을 기다려 읽으시고, 격려해 주시는 데 감사해요.
제가 인터넷 활동을 처음 시작한 건 2002년 2월이었어요.
그러니까 약 5년이 되었는데, 지금처럼 매일같이 평일마다 제 생활 글을 올리는 건 3년째 되었죠.
제 글이 문학성은 없어도, 저 개인의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생활을 진솔하게 표현하려고
하기에 만족해요.
저는 제 글로 날마다 일기를 쓰는 셈이죠.
공개적으로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듯한 저 개인 일기가 되었지만요.
물론, 저는 제 글을 쓰면서 날마다 하루의 생활을 반성하고, 내일은 더 잘 살아가야지 하는데,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 그런지 마음 같이는 안 되어요.
이제 한해를 마무리 하는 즈음이다 보니,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마음이 자꾸 생겨요.
어차피 완벽할 수 없는 게 인생살이라지만,
그래도 절대자를 향하는 마음을 가진 신앙인이니까, 지난 잘못을 뉘우치고 내년에는 더 잘 살게
노력해야죠.
아참, 저는 어제 인터넷에서 감명 깊은 글을 보았어요.
“아기 예수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불암산 천보사”
이 글은 서울 불암산 입구 대로변에 걸렸다는 현수막 내용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기쁜 날인 성탄절을 맞이하여 다른 종교의 신앙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불교의 따뜻한 배려에서 자비심과 사랑으로 뜨끈한 동포애를 느끼게 하였죠.
“다른 종교에는 구원이 없다”거나, “내가 믿는 종교’가 아니면 모두 그르다.” 라는
일방적이고 배타적이며 “선민의식”에 사로잡힌 신앙심을 내세우는 일부 신앙인을 보면서
느꼈던 서글픔을 달랬어요.
이 사연을 소개하신 분도 말씀하셨던데, “타종교를 부정하고 자기종교만을 고집하는 건
예수님의 뜻도, 부처님의 뜻도 아닐 겁니다.”
몇 일전 성탄절을 앞두고 불교에서 관리하는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신 정진석니꼴라오
추기경님 소식이 있었어요.
지난 봄 석가탄신일 즈음에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가톨릭을 방문하셨었는데,
이번에 답방(答訪)을 하신 거라죠.
우리 민족의 대동단결과 화합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에 불교사찰 “천보사”의 자비심이
깃든 그 현수막이 더욱 아름답게 보입니다.
오늘은 12월27일 입니다.
어제 글에서 말씀 드렸던 대로, 40여년전 동두천에서 이웃에서 살았던 최스테파노와
안블란다 형제자매님 가정 이야기를 하려 했건만
오늘 글이 너무 길어져서 내일 해야겠는데, 이해해 주세요.
이젠 2006년이 채 1주일도 안 남았어요.
이 한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2007년 황금돼지해”에는 더욱 행복하소서~!!!
샬롬~!!!
첫댓글 용화사랑님도~~한해 마무리 잘하세요~^^2007년도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시길~샬롬~!!
네, 감사합니다. 즐거운 일 많은 년말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