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동 통장 김가의 아버지
5톤 트럭에 늙은 인부 셋을 싣고 와선
이보게들,
나무밑에서 아들자랑 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불쑥 막걸리 소성주 여섯병을 내밀며
이 나무는 벌레나 꾀는 대추나무야
봐, 그늘도 시원치 않지
얼어 죽었으면 좋으련만
많은 봄나무 이파리 무성할 때에
비죽이 싹을 틔우는게 고작이네
수많은 엉킨 잔가지 붙들고
뭔가에 마음 상해 심술부리고 비틀대다
끝끝내 마른 이파리 움켜쥐고 겨울을 버티는
아무 쓸모짝 없는 미친 대추나무지
열매도 아니 맺는다네
비켜서서 일삼아 구경하는 노인들 앞에
200년 수령의 미친 대추나무
아버지의 아버지 이야기를 알고 있는 미친 대추나무
드디어 밑둥이 넘어가자
멀리서도 반짝 들어나는
김가의 이층 창문에 걸려있는
음식점 대형 아크릴 간판
첫댓글 200년이나 된 나무라면 인천시나 국가에서 나서서 살려야하는데....
우리나라에 대추나무가 200년된 건 거의 없을텐데 말이죠.
문화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갑네요. 님의 말대로, "아버지의 아버지 이야기를 알고 있는 나무"인데요.
그리고 다시는 못 볼텐데요... 내 자신이 베버림당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당.
고마와요 글. 더위 안 먹었죠?
자기네 땅에 있는 나무라고...그렇게, 함부로...
오히려 주인은 대추나무인데요.
주차장 공사가 한창입니다.
불쑥 막걸리 ... 음식점 대형 아크릴 간판 ...
황태 해장국 집이예요.
그런 의식의 집이 맛이 있겠어요?
맛이 있어도 절대 먹으러 안갈꺼예요.ㅎ~
ㅎㅎ 미신적 차원이지만,그렇게 오래됀 나무는 함부로 베여선 안돼는데 말이죠^^그리고 그렇게 오래됀 나무는 철거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섭섭하다^^사진 보니깐 멋있는데 말이죠^^대추나무에다 예술적으로 뭔가 미적 감각을 추구했다면 더 멋있는 그 무엇이 됄텐데 말이죠:""'문화를 너무 모르는 꼰대들이구만:"""그보다 조상대대로 그 대추나무를 만지고 쓰다듬고 했을 텐데 말이죠^^고작 자기네 간판 하나 잘 보일려고 그랬다면 큰 실수를 한것 같습니다^^미물도 영혼이있고 나무도 영혼이 있다고 봅니다^^사람만 영혼이 있는게 아네요:"""악담이지만,느낌이 말이죠:""그집 오래 못가게 생겼네요:"""두고보면 알겠지만..몇년후에 확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