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흘림골 산행기 - 6/6
15:00 주전골 끝자락을 지나면서...
이제 주전골도 끝자락이 보이기 시작이다.
몇 구비만 더돌면 성국사가 보이겠지...?
산행시간은 4시간(중식 1시간포함)이 조금 지나고 있는데
경치에 취해서일까...?
힘들다는 친구들은 하나도 없다.
계속 무릉계곡을 걷는 듯 흥얼거리며 즐겁기만 하다.
우리네 산행중 이렇게 지루한 줄 모르고 계속 걷는 산행은 별로 없었지...ㅎㅎㅎ
주변을 지나가는 일행을 다 찍은 것 같은데 명식과 석홍이 없다. 아마 먼저 내려 간 듯...
수해로 돌밭이 된 계곡 - 골재상들에게 연락하면 다 쓸어 가지 않을까...?
이 계곡도 이렇게 잔돌들은 별로 없었는데... 휴~~~
확실한 것은 아니겠지만 - 신문에 보도된 내용이라서...
아래사진 우측하단에 있는 동굴은 예전에는 없었는데 지난 수해 덕분에 발견되었단다.
아마 위조범들이 몰래 엽전을 만들던 주전굴이 저기가 아닌가 싶단다.
글쎄...? ㅎㅎㅎ
원래도 미남이지만 오늘 성직이는 멋진사진 많이 건졌네... ㅎㅎㅎ
15:10 성국사 도착
환상의 주전골(지도상에는 큰고래골) 산행이 끝나고
주전골 초입의 성국사에 도착을 했다.
산행시작을 10:50에 했으니 소요시간은 4시간 20분(중식시간 포함)
그리 힘든 산행은 아니었지만 해는 제법 서쪽산 끝에 걸렸다.
아마 골이 깊은 계곡이라 그러겠지...?
성국사에서 시원한 샘물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다시 오색입구를 향했다.
15:30 오색입구 200여m 전(간식)
그런데 이게 왠일...
중간에 행방불명이 된 몇몇이 올라오고 있다.
명식을 선두로 석홍, 호영, 사헌아빠 그리고 기사님까지...
가만히 보니 손에는 하얀 아이스박스가 들려 있고
또 비닐봉지가 몇개 보인다.
그러했다.
명식이는 그냥 온게 아니고 코다리찜을 한박스 쪄온 것이다.
항상 말없이 고마운 친구...
그리고 석홍은 호영이 연락이 안된다며 부지런히 내려가 찾아 온 것이다.
볼수록 멋진 쨔식... ㅎㅎㅎ
또 호영이는 친구들 주려고 감자전에 막걸리를 사서 친구들과 같이 먹는다고 들고 온 것이다.
멋진 넘... ㅎㅎㅎ
결국 17명의 일행들은 오색관리소가 조 앞에 보이는 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계곡옆 숲속에 다시 헤쳐 모였다...
역시 산행의 즐거움은 먹는 즐거움도 반은 차지한다지...?
점심시간 지난지 1시간 밖에 안된 시간이었지만
17명이 다 한자리에 모여서 주전골 등산축하파티(?)가 펼쳐 졌다.
비록 수해로 망가 졌지만 그래도 맑은계곡이 흐르고
파아란 하늘과 초록으로 뒤덮힌 설악의 골짜기 시원한 나무그늘 밑에
산행에 참석한 17명 전원(15명+명식+기사님)이 모여 맛있는 술과 음식이 펼쳐 졌으니
여기가 바로 무릉도원이 아닌가...?
숲 사이로 오색관리사무소가 보이는 곳에서 명식이가 준비한 하산파티...
그저 항상 고마운 친구들 명식과 순중 - 순중이는 어제밤 연락을 했는데도 아무런 질문도 없이 조용히 참석을 했다.
어느 덧 시간은 흘러 16시가 넘어 가는데
우리네 이야기샘은 마르질 않는다.
여기서의 10분 여유는 올라갈 때 1시간도 될 수 있는데...
미안했지만 휴식종료타종을 울려야만 했다.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축하연은 서서히 마감을 하고
미적미적 등산화를 신으며 배낭들을 둘러 메었다.
16:20 휴식 & 회식끝, 주차장으로 이동
50여분의 파티가 아쉽게 끝나고 다시 차로 가기 위해 걷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로 앞이 오색지구관리사무소.
그 길에는 계속 이야기샘이 흘렀고
갈지자 걸음에 여기기웃 저기기웃 한가로운 산책이었다.
그런데 너무들 여유를 부린 탓인가?
후미가 안 보인다.
오색약수를 지나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보니 그만 후미가 사라진 것이다.
혹시 하고 계곡 건너편을 보니
그들은 선두가 사라진 것도 모르고 유유자작이다... ㅎㅎㅎ
하지만 그 길로 가도 목적지 오색주차장은 나올테니까...
16:40 오색주차장 도착(휴식 & 명식인사)
드디어 오색주차장에 도착했다.
10:50 흘림골 입구를 출발했으니 5시간 50분 산속에 있었네 그랴.
(물론 2시간여 먹는 즐거움이 함께 했지만...)
이제는 서울로 올라 가야할 시간.
이는 곧 명식과 헤어질 시간이기도 했다.
16:50 오색주차장 출발
단체사진 한장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손한번 잡은 후 명식의 배웅을 받으며
우리를 태운 버스는 오색주차장을 출발했다.
16명 전원이 참석한 유일한 단체사진 - 벌써 주변이 맑지가 않지...?
16:50~17:05 이동(오색주차장>한계령휴게소)
오색에서 한계령휴게소까지는 10여분 거리
그냥 통과할까...?
아니지 그러기엔 아쉬움이 너무 크지...?
" 딱 5분간만 쉬었다 갑니다..." 멘트는 했지만
그러나 그게 가능할까 ? ㅎㅎㅎ
5분? 사진 몇장 찍고 저기가 어디고 설명 몇마디하니 사라지던데...
부지런히 화장실 들렸다가 출발을 했는데도 15분이나 흘렀다.
11명 남자들이 전체찍은 유일한 사진(한넘은 찍사) - 계령휴게소에서 (반장은 상일...)
고생했다고 담배 한대 피우라나... ㅎㅎㅎ
17:20~19:50 이동(한계령휴게소>인제>홍천>양평>양평대교>강상면 병산리)
17:20 드디어 한계령휴게소를 출발했다.
07:20 잠실운동장을 출발한지 정확히 10시간이 흘렀다.
10시간으로 우린 서울에서 설악으로 이동을 하고 또 산행까지 마쳤다.
하루를 제대로 참 길게 사용한 것이지...?
이제는 산행도 알맞게 했고 배도 든든하니 다음코스는 꿈나라겠지...?
자리를 잡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언놈이 보이스레코더를 틀어 놨는지 여기저기 눈을 감고 킥킥 거린다.
에구 이 화상아 잠 좀 자자...
계속 되는 그 샘물은 왜 그리도 깊던지?
퍼내고 또 퍼내도 마르질 않는다.
결국 잠자는 것은 다들 포기... (잠은 집에 가서 자는 거라나...)
또 곡차가 한바퀴 돌더니 부분적으로 노래소리도 들린다.
차야 막히던 말던 오늘 안엔 서울에 도착하겠지... ㅎㅎㅎ
그런 여유 때문이었을까?
원통을 지나 인제를 지나 홍천가까이 오도록 조금도 막힘이 없다.
오히려 차가 막혀서 쉬는게 아니고 화장실 때문에 2번 쉬었다.
홍천삼거리에서 20여분 정체를 이용해 화장실을 들렸다가 다시 출발
2시간여만에 양평에 진입을 했다.
이제부터가 고민이었다.
양수리쪽 ? 아니면 강상면 & 퇴촌쪽 ?
결국 후자를 선택하여 양평대교를 넘었다.
그런데 강을 건너 조금 달리는데 앞이 별안간 붉은불빛 행렬이다.
에궁... 정체시작이었다.
그럼 또 쉬었다 가는거지 뭘...
강건너는 붉은 불빛이 더 많단다....ㅎㅎㅎ
19:50~20:40 석식(아씨보쌈/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한계령을 출발한지 2시간 반만에 우리는 양평의 한식당에서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 중국과 야구중계 이승엽 결승타
명식이가 베풀어 준 파티 덕에 배들이 든든하여
가능하면 최대한 서울근처까지 올라가 저녁을 먹으려고 했었는데
그 장소가 양평이었던 것이다.
20:40 ~ 22:00 이동(강상면>퇴촌>남종면>배알미동>팔당댐>팔당대교>미사리>잠실운동장)
약 50여분 식사가 끝나고 다시 서울로 출발
"이제는 잠실운동장까지 쉬는 곳 없이 달립니다." 될까 과연...?
에구구 식사 끝내고 나와보니 정체가 풀렸다고 좋아 했는데
한 2~3km 달리니 또 붉은 불빛 행렬이다.
이젠 어쩔 수 없지...
또 다시 이어지는 서콩이의 재담...
결국 정체는 20여분만에 사라지고 또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퇴촌을 지나 남종삼거리에서 우회전 검단산과 한강사이를 달린다.
팔당댐을 지나 팔당대교를 지나서...
팔당댐을 지날때
언놈의 화장실타령 때문에 또 잠시 차를 세웠지 아마...ㅎㅎㅎ
(덕분에 한 일주일간은 서울의 수도물은 안먹겠다고들 하던데...)
22:00 잠실운동장 도착 & 해산
이렇게 설악산 흘림골 산행은 끝이 났다.
지하철 막차시간은 걱정할 필요도 없는 초저녁(?)에 서울에 도착을 한 것이다.
손을 흔들며 해산을 하던 친구들의 머리위로 빗줄기가 한두방울 떨어지면서
그렇게 서울의 밤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첫댓글 산행하시면서 사진찍어주시느라 너무너무 고생하셨고요 또한 이렇게멋진 사진감사해요 항상 좋은일만 있으시길~~~바랄께요~~~~
점심을 조금 먹었어야 코다리찜 잔득 먹었을텐데 점심 먹은지 얼마 안돼 조금 밖에 못먹고 와서 후회 막심이다 명식이가 미리 알렸으면 점심 안싸가고 굶는건데 그러면 배낭도 가볍고 코다리찜도 잔득먹고 우리 어부인 내 도시락 안싸서 편하고 일석삼조인데 아쉽다 진짜다 나 코다리찜 조금밖에 안먹었다 다
하산을 하다보니 석홍이가 안보여(사진에도 없지) 나중에 알고보니 명식이랑 코다리찜 찾으러 간거였어... 근데 그렇게 이야기 잘하던 서콩이가 코다리찜 먹을땐 왜 그리 조용했지... 에궁
호영이가 사온 막걸리 한잔 먹었더니 골이 팍쑤시더라 그래서 조용히 있었다
나쁜넘
지나면 추억이지만 이번 산행도 멋진기억으로 남을거야. 10년이 지나 이사진보고 웃겠지. 다들 수고했어 에고 다리야~~
산행기 잘보고 잘들었습니다..항상 감사..
그런데 내 독사진 한방도 안 박은겨 섭섭혀
힙사진있잖여... 주변에 들러리가 좀 많았나... 12선녀탕에 있는 독사진이 더 존겨....
못간게 너무 후회 스럽구만....... 좋았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