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BA.5변이에서 BN.1변이로 우세종 변경 중, 다음은 XBB.1.5?
BA. 5 변이, 켄타우로스 변이, 그리고 BN.1 변이
현존하는 수많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중 감염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는 BA. 5와 일명 ‘켄타우로스 변이’라고 불리는 BA. 2.75 변이이다. 참고로 BA. 2.75 변이는 지난해 7월 국내에서 처음 확인이 되었으며 BA. 2 그리고 BA. 5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기에 BA. 2.75라는 이름이 붙었다.(한 트위터 이용자가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인 ‘켄타우로스’라는 이름을 붙인 후 켄타우로스 변이라고 불리고 있음) 관련 기사 보러 가기 – “오미크론 감염자도 켄타우로스 변이에 재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감염 확산 속도가 더 빠른 무서운 변이가 또 나타났다. BN.1 변이는 BA.2.75에서 재분류된 하위 변이로 이미 호주에서는 우세종이 된 변이이다. 미국 및 유럽에서도 감염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변이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 변이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유행을 주도하는 우세 변이(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등의 하위 변이들)가 시간에 따라서 계속 변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의 우세 종 하위 변이 역시 다시 한번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재 우세 종인 BA.5 변이의 검출률이 낮아지는 반면 BN.1 등 새로운 변이의 점유율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세종인 BA.5 변이의 검출률이 낮아지는 반면 BN.1 등 새로운 변이의 점유율이 매우 빠른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 사이언스타임즈, 질병관리청 데이터 기반 도표 작성
12월 질병관리청이 제공하는 오미크론 세부 계통 검출률에 따르면 BA.5 세부 계통(BA.5, BA.7, BQ.1, BQ. 1.1)의 국내 감염이 73.6 ~ 52.3 %, 해외 감염이 68.8 ~ 54.0 %정도를 차지했다. 그 외 세부계통(BA.2.75, BN.1, 기타)의 국내 감염은 4.9 ~ 3.6 %, 반면 해외감염이 16.1 ~ 4.6 % 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기준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BA.5가 38.2 %로 전주 대비 7.9 %나 줄은 반면 BN.1 변이는 24.4 %에서 전주 대비 검출률이 8.9 %나 올랐다.
12월 4주차에 국내 감염 검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BA.5와 BN.1의 검출률은 거의 비슷해졌음을 알 수 있다. © 사이언스타임즈, 질병관리청 데이터 기반 도표 작성
이미 해외에서는 12월 초 현재 BA.5 세부 계통을 제외한 그 외 세부 계통의 감염률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도 해외 유입 감염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12월 3주 차에 이미 BN.1의 검출률은 BA.5의 그것을 넘어선 바 있다.
전체 통계를 살펴보아도 BA.5의 세부 계통인 BA.5, BF.7, BQ.1, BQ.1.1의 검출률은 총감염사례의 55.2%를 차지한 반면, 그 외 세부 계통의 검출률은 30~40%를 넘나들며 그 외 세부 계통의 검출률 역시 BA.5의 세부 계통의 검출률과 비슷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2023년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3중 1명은 최소 BN.1 변이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셈이다. 따라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우세 변이가 BA.5에서 BN.1로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임을 예측할 수 있다.
해외 유입 검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12월 3주차에 이미 BN.1의 검출률은 BA.5의 그것을 넘어선 바 있다. © 사이언스타임즈, 질병관리청 데이터 기반 도표 작성
권역별로는 제주도와 강원지방에서 BN.1 등 새로운 변이 점유율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호남, 충청권 그리고 수도권의 위 변이 점유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방역 당국이 별도로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 중인 중국발 입국자의 변이별 검출률만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BA.5의 검출률이 77.0%로 가장 높으며 BN.1의 검출률은 1.5%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출시된 2가 백신이 BA.5 및 BN.1 대비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는 덜 효과적이지만 여전히 유효한 능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다음 우세 변이는 XBB.1.5?
하지만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으로의 우세종 변경이 예측되고 있다. 12월 초 이미 미국에서는 XBB.1.5 하위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작년 12월 말 현재 미국에서 총 코로나 감염 중 XBB.1.5 하위 변이가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전염병학자 폴 헌터 박사(Dr. Paul Hunter)는 12월 초 미국에서 약 2%에 불과하던 XBB.1.5 변이는 엄청난 전염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1월 초가 되면 절반 이상의 코로나 환자가 XBB.1.5 변이에 감염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2월 초 이미 미국에서는 XBB.1.5 하위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작년 12월 말 현재 미국에서 40% 이상의 검출률을 보이고 있다. © publichealth.jhu.edu
위 변이는 영국, 독일, 프랑스를 포함하여 이미 여러 유럽 국가에서 감염이 확인되었으며 최근에는 인도와 싱가포르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월 말까지 유럽 대륙에서 위 변이가 지배적인 우세종 변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12월 8일 XBB.1.5 변이가 처음 검출된 이후 12월 4주 현재 국내 감염 6건, 해외 유입 감염 7건 등 13건이 확인되어 0.2%의 감염률을 보이고 있다.
XBB.1.5는 더 쉽게 전염된다, 위험도는?
전염병학자들에 의하면 위 변이는 ‘회피력’이 매우 진화된 형태이며 매우 강한 전염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즉,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면역 체계를 더 잘 회피하기에 우리 몸의 면역 세포는 위 변이를 빠르게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XBB.1.5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항체를 생성하는 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는 결국 많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번식하며 순환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로 인한 증상이 크게 증가될 수 있다.
전염병학자들에 의하면 XBB.1.5 변이는 회피력이 매우 진화된 형태이며 강한 전염력을 보이고 있다. © GettyImagesBank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초기 결과로만 본다면 위 변이가 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종보다 치명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위 변이는 독성이 5배가 넘는다는 루머가 퍼진 바 있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도 XBB.1.5 변이에 감염된 환자들이 특별히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다만 강한 전염력을 가진 탓에 급격한 감염 환자 증가로 인한 의료 체계의 마비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의 여러 기타 의료 기관은 이들 하위 변이가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기 위하여 감염 및 병원 데이터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XBB.1.5 변이 역시 높은 백신 접종률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위 변이와 같은 하위 변이가 계속해서 나타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모든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의 감염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2세대’ 백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