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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과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이 10월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10월 27일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10월 하반기에 바티칸 시국 보건국은 코로나19 백신 제3차 접종을 시작했으며, 60살 이상의 연령과 취약자를 우선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의 한 최고위 관리는 두 교황이 3차 접종을 받았다고 최종 확인을 해 주지는 않았으나, 10월 27일 <RNS>에 그들이 3차 접종을 받은 그룹에 들어 있는 것은 “당연히 추측할 만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 84살이며 베네딕토 교황은 94살이다. 두 사람 모두 60살 이상이며, 건강 문제를 겪은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청소년 시절 한 전염병을 앓고 허파 일부를 잘라냈고, 지난 7월에는 결장 수술을 받고 11일 뒤 퇴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1월에 1차 접종을 했다. 교황청이 바티칸 시국 안팎의 가톨릭 신자들이 백신을 맞도록 캠페인을 시작하면서였다. 로마 시내의 노숙자와 가난하고 소외된 여건에서 사는 이들도 바티칸 시국 경내에 들어와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했다.
바티칸은 백신 특허를 면제하도록 하자는 세계무역기구와 세계보건기구의 움직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전 세계 연구시설들이 각자 (화이자, 모더나 같은)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여러 가톨릭 단체들도 바이든 행정부에 백신 특허 포기를 촉진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2017년 교황 프란치스코(왼쪽)와 교황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 (사진 출처 = NCR)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8월에는 남북미의 주교들이 가톨릭 신자와 비신자 할 것 없이 모두 백신을 맞도록 권하는 것을 지지하며, 이를 “사랑의 행위”라고 했다. 이 메시지는 백신 접종 거부에 맞서 싸우는 한 조직의 언론 캠페인의 일부로 포함돼 나가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메시지에서 “하느님의 은총과 많은 사람의 노력 덕분에, 이제 우리는 코로나19에서 우리 자신을 보호할 백신들을 갖게 됐다”면서 이러한 백신들은 각 국가의 협력을 통해 모든 사람이 맞을 수 있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지난 9월 중순 슬로바키아를 방문하고 귀국하는 기내 기자회견에서, 백신은 인류가 홍역과 소아마비를 극복하도록 도왔다고 강조하면서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일고 있는 백신회의론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한 바티칸 시국 내의 일부 추기경들과 한 소수 집단이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이며, 교황청은 그들처럼 백신을 여전히 거부하는 이들을 “도울 방법들을 연구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곧 교황청은 9월 21일 “그린카드”제를 도입해 바티칸 시국 경내에 들어서고자 하는 이들에게 의무화했다.
이는 백신 증명서나 최근 기간에 코로나19 검사 음성 증명서, 또는 코로나19에 걸린 뒤 회복 증명서를 요구하는 이탈리아 제도를 이용한 것이다.
한편, 교황청 스위스근위대원 3명이 지난 10월 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며 사직했다. 스위스근위대는 목숨을 걸고 교황을 지킬 것을 맹세하는 정예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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