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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고장 강화도 고려산 정상에는 청정 무공해 지역에서 자생하여 우리
민족의 정서로 대변되는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진달래가 지천으로 자연
군락을 이루어 그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신록의 계절에 손에 손잡고 강화도로 오시어 강화도의 진산 고려산을 찾아
새봄의 향기를 만끽하고 진달래 축제를 즐기라는 초대의 글이 인터넷 다움
카페에 떠오른다.고려산은 마니산, 혈구산, 진강산과 함께 강화도를 남북으로 잇는 400m가
넘는 준령중 강화읍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산으로 봄의 진달래와 가을의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아름다운 산중 하나이다. 다만 마니산 참성단의 명성에
가리워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다.2004년 4월 20일(화) 오전 9시정각. 주안 역전에서 회동한 화요산악회 산우
들은 3대에 차량에 분승하고 화창한 4월의 봄내음을 맡으며 강화도 고려산으로
향한다. 산우들의 면면은吳秉益 산악회장과 洪錫天 총무를 비롯, 任基石 동창회장, 安大勳,
李榮求, 兪洪錫, 張泰國, 趙載憲, 조철휘 산우와 筆者 知山이다.10시 30분. 강화대교를 건너 강화읍에서 오늘의 가이드를 자청한 영원한
강화 사나이 權寧元 동창의 안내를 받아 내가 방면의 국화 저수지를 지나 구비
고개를 넘는다. 도서지역의 기온 탓인지 큰 길 도로변에는 노란색의 개나리가
뒤늦게 피어나 길손들을 반겨 맞아주고, 오른쪽 너른 들판 너머로 우뚝 솟은
고려산 산허리는 온통 연분홍 진달래꽃의 아름다운 색채가 파노라마를 이룬다.다섯 개의 능선이 조화롭게 줄지어 있는 가장 높은 능선 위에는 통신 안테나가
높이 솟아 있다. 바로 고려산 정상이다. 수도권 주변 높은 산에는 으레히
통신탑과 군 미사일 기지가 설치되어 있다. 수도 서울을 지키려는 파숫꾼의
지킴이 역할이다.강화읍에서 5km 거리에 적석사 돌비가 오른편으로 우뚝 서있고, 적석사를
오르는 길은 구절양장의 가파른 산 오름길이다. 우리 일행은 차량에 승차하여
편안히 올라가고 있지만 많은 등산객이 도보로 걸어 올라가고 있다. 미안한
마음이 가슴 한편을 적신다.한 10여분 쯤 올랐을까? 창문 밖으로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하게 풍겨 나온
다. 승용차도 굽이굽이 험한길 오르느라 힘깨나 드는 것 같다. 吳회장.
淸白, 張泰國 세분의 운전기사님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 합니다.11시 10분. 적석사 간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일행은 차에서 내려 산행길에
오른다. 산행은 적석사 축대 밑에서 왼쪽으로 올라서야 낙조대와 낙조봉을
오를 수 있다. 적석사 오른쪽으로 오르면 능선으로 올라 능선에서 왼쪽으로
낙조봉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고려산을 오르게 된다. 낙조대 오름길은
원목 발판을 계단으로 정비한 60도 경사의 급경사 오름이다. 초반부터 땀깨나
쏟게 생겼다.고려산은 해발 436m로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과 내가면, 하점면, 송해면등
4개 읍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옛 명칭은 오련산이다. 고구려 장수왕
4년(416년)의 지금의 인도인 천축국의 스님이 고려산에 올라 다섯색의 연꽃이
피어있는 오련지를 발견하고 다섯 송이의 연꽃을 날려 그 연꽃이 떨어진 곳에
절을 세웠는데 적, 백, 청, 황, 흑색의 다섯 색깔의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적련사(지금의 적석사), 백련사, 청련사, 황련사, 흑련사를 세웠다고 전해진
다. 현재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는 수차례의 중수를 거쳐 보존하고 있으며
황련사, 흑련사는 폐사 되었다.그동안 잔뜩 메말랐던 대지는 어제 내린 반가운 봄비로 촉촉이 지면을 적셔
주어 대기는 깨끗이 정화되고 코끝에는 상큼한 풀내음과 함께 싱그러운 대기
가 온몸을 상쾌하게 감싸주어 산행의 맛을 더해준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
이 맛이 있기에 우리는 복잡한 도심을 뒤로하고 산을 찾으며 산을 오르는
것이다.한 10여분 쯤 올랐을까? 산우들은 낙조대 전망대에 선다. 서해 수평선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지는 광경을 볼 수 있도록 전망대는 설치되어
있으며 이어 일행은 암능을 딛고 낙조봉(350m)을 오른다. 고려산 낙조대의
일몰은 강화 8경의 한자리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50분이라는
이정표가 있다. 억새 능선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한장 찰칵!멀리 산아래로는 바둑판처럼 정리된 농경지가 질펀하고, 북녘으로는 진강산
이, 남녘으로는 혈구산이 연연히 이어져 있다. 이곳 낙조봉으로 부터 수백
여m 거리 주변은 온통 억새 능선으로 이어지고 그 너머 정상을 향한 능선에는
소나무가 우거져 산행로를 덮고 있다. 가을철에는 억새가 장관이라니 초겨울
산행의 강화 나들이를 다시 한번 계획해 볼거나!산우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소나무 숲길로 들어선다. 진한 솔내음이
진동하고 지난해 땅에 떨어져 쌓인 솔잎이 푹신한 감촉으로 발바닥을 자극한
다. 고려산은 지난해 경주 남산(금오산)의 능선을 거닐 때와 같은 포근한
육산으로 이어져 있어 산행의 피로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삼림욕장의 등산로
로서 최적지이기도 하다.능선에는 반대 방향에서 넘어오는 일단의 여성 단체 등산객과 서로 교차
된다. "안녕하세요!" 반가운 산행 인사를 서로 나누며 따스한 눈인사를
나눈다, 산행시 만나는 산우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이상하리만치 진한 동료
애를 느끼게 한다.11시 40분경. 소나무 숲 우거진 곳에 고려산 고인돌 1기와 마주치며 일행은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고인돌 지킴이 표지석이 서너개 보이며 각각
정/부 책임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고려산 문화유산 답사모임의 지킴이들
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문화 유산을 지키는 젊은이들이 있어
유구한 역사는 연연히 이어져 가는 것이리라.마침 오늘이 곡우(穀雨)이지, 24절기의 하나인 곡우는 태양의 黃經이 30도일
때, 즉 매년 양력 4월 20일 경이다. 음력으로는 3월 중순으로 봄비가 내려서
백곡이 윤택하여 진다고 한다. 그래서 어제밤 봄비가 내려 메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셔준 모양이다.능선을 오르고 내리기 서너 차례 인가? 드디어 우리는 고려산 정상 진달래
축제장이 보이는 한 능선에 올라 마지막 숨을 고르며 휴식한다. 시간은 12시
20분. 산을 오른지 한시간 10여분이 경과 되었다. 이곳에서 확인한바 축제는
지난주 4월 16일(금)부터 18일(일) 까지 3일간이라 한다. 축제기간은 지났지만
많은 산행객이 산록을 가득 메우고 있다.파릇파릇 돋아난 연녹색의 산하와 어우러진 연분홍의 진달래 능선이 정말
아름답게 펼처져 있다. 한편에서는 SBS 촬영팀이 셋트 촬영중이다. 가을에
방영 예정인 <토지>의 장면들이라 한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진달래 능선이
전문가인 이들의 눈에 그냥 놓칠리 없었겠지.여기서 잠깐 시대속의 강화를 조명해 보자. 강화의 옛이름은 갑비고차라
불리웠고 고구려 시대에 이르러 군제를 두어 혈구군이라 칭하였으며, 신라
때에 이르러 해구군으로 개칭하고 태수를 주재시켰다. 고려조에 이르러 태조
22년에 현으로 개편되고 이어 현재 지명인 강화군으로 불리웠다.강화는 국가에 커다란 변란이 있을 때마다 제2의 서울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
으며, 외적이 침입할 때 마다 조정에서는 강화로 천도함으로써 강화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강화는 39년간이나 사실상의 고려조의 왕도
역할을 하게 되었고, 그 후에도 수차의 천도가 있었던 바 처음으로 강화로 천도
한 것은 고려 23대 고종이었다. 그 해 대륙에서 득세한 신흥세력인 몽고군이
송경, 지금의 개성에 침범하자. 당시의 권신 최우의 권유로 8월에 천도
하였고 다음대 원종도 강화에 머물러 전후 39년간 강화는 사실상 고려의 서울이
었던 것이다.강화도 고려산은 전술한 바와같이 원래 오련산이 었는데 송도의 고려산 이름
을 따서 고려산으로 현재까지 불리워 지고 잇으며 고구려의 대막리지였던
연개소문이 바로 이곳 고려산에서 태어나 고려산 치마대 오정에서 무술을 연마,
지금도 그가 출생하였던 옛터와 유적이 현존하고 있다고 한다. 단재 신채호는
<조선 상고사>에서 연개소문이야 말로 고구려의 걸출한 민족 영웅으로 중국에
서 가장 영걸한 임금으로 손꼽히는 당태종도 연개소문 만큼은 두려워 했다고
적고 있다.능선에서 휴식중 兪洪錫 산우가 갖고온 고량주와 李榮求 산우가 항상 잊지않고
배낭에 채워 오는 농주를 겻들이며 간이 안주와 과일로 정상에서 한마당 잔치를
벌린다. 산을 오르며 축축히 등허리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산록을 타고 오르
는 바람결에 시원히 씻겨지는 듯한 기분은 유쾌, 상쾌함 바로 그것이다.12시 35분. 정상 기념 찰영후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을 지나 백련사/청련사
를 돌아보고 내려오는 하산로가 있으나 적석사에 승용차를 주차시키고 왔으니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 갈 수 밖에, 오르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는 산행은 바람
직하지 못한 멋없는 산행이지만 별다른 교통편 연계가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억새능선에 도착하여 오른쪽 하산길을 타고 내려오니 곧이어 적석사가 나타난다.무사히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서 합류한 산우들은 고려산을 뒤로하고 오늘의
오찬장소인 <해변집>을 향한다. 시간을 보니 13시30분. 모두 2시간 10분이
소요 되었다. 아는 동문들은 잘 알겠지만 <해변집>은 權寧元 동창이 오래전
부터 운영하는 식당으로 MBC "강화도 찾아 맛있는 집"으로 선정된 유명한
장어구이 전문점이다. 2층으로 안내된 화요산우들은 잘 차려진 오찬장에서
화요산우들의 건배구호인 "餘生 同樂"으로 화답하면서 흥겨운 오찬의 시간을
갖는다.장어구이로 오랫만의 활력을 찾은 산우들은 하오의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초지대교를 건너 강화섬을 뒤로하고 고려산 산행의 하루를 마감한다. 억새풀
휘날릴 때 다시 찾아 볼 것을 다짐하면서.자 그러면 산우들! 이번 주말 4월의 정례산행은 전북 부안 변산반도의
내변산에서, 그러면 그때까지 모두 안녕히............
첫댓글 노익장 들에 씩씩한 모습이 눈에선합니다. / 부듸 건강들하시고 행복하세요.
나도 여생동락. 매번 많은 회원들이 참가하는데 부럽습니다. 서울은 산행팀이 요즘 흉년인데.... 내변산에서 만나요
고려산의 유래와 강화 역사를 소상히 소개하며 산행를 기술하니 더 의미가 좋습니다.
김형의 산행기는,마치내가 산을오르는듯 합니다.이제 4주간의 고국방문을 마치고 내일은(26일)은 미국행비행기를 탑니다.그렇기에 김형의 산행기가 더욱애톳하게 느껴집니다.인고카페가있기에 .또 화요산악회와 목요산악회의 소식이 있기에 미국생활이 적적하지 않습니다.
기원형! 벌써 돌아갈 시간이 되었나요? 짧은 귀국기간중 이나마 형과 함께한 시간이 있어 즐거웠습니다. 편안한 여행되시고, 다음기회에 또 만납시다. 이곳 소식은 종종 띄우렵니다. 내외분 항상 건안하시기를 빌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