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수입한 산양 (염소) 암수 한마리씩 사서 키우게 되자
아주 잘 자랍니다.
암컷이 이제는 젖을 만들어 내며 젓통이 밑에까지 늘어지자 아내가 젖을 짜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순간 뜨겁게 살균을 하고 마셔보니
"와 ! 우유는 저리가라 입니다."
젖이 진하고 고소하고 맛이 그만인데 우유하고는 비교가 안됩니다.
그걸 먹다가 우유를 마시면 맹물을 먹는 것 같습니다.
산양은 먹성이 너무 좋아 닥치는대로 먹어치웁니다.
우리가 살던 덕풍계곡에는 약초들이 많아서 그런지 산양이 아주 튼튼하게 잘 자라고 젖도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냥 풀어놓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나의농작물과 꽃과 약초까지 깡그리 먹을 것이기에 항상 목에 줄을 달고 풀밭이나 산비탈에 매어 놓습니다.
그런제 나중에 가보면 산양의 몸에 피투성이 입니다.
그것은 피를 빨아먹는 `등애 `들이 엄청 달라들기 때문인데 등애도 종류가 많아 말벌 같은 녀석이 있는가하면 파리같은 놈들도 있는데
등에의 동작은 너무 빨라 날라다니는것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앉을때도 그냥 망서리며 앉는게 아니라, 그냥 척 달라붙어서 피를 발아벅는데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민첩하고 주의스러운지 우리다리와 팔에 앉아도 우리가 느끼지도 못합니다.
등애는 산양만 무는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달려드는데 몸이 따끔거려 손으로 쳐보면 어느새 피를 빨아먹고 도망을 가는 데 물린곳이 무척 아프고 오랫동안 가려우며 피부가 검어집니다.
그래서 나는 등애가 뱀보다 더 무서워 합니다.
그러다가 산양들이 너무 불상하여 나중에는 다 팔아버리고 말았습니다.
등애란 말만 들어도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