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토요일,
연수초에서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의 결혼식에 안선모 선생님과 함께 다녀왔어요~
12시 예식을 마치고, 뷔페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산지기님이 계시는 경기도 포천 '산모퉁이'로 떠났지요.
산모퉁이로 이동하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산모퉁이에 도착하자 비는 더 내리기 시작했어요~
밭에 나가사 쑥의 연한 잎을 조금 따고-
우리는 챙겨서 일동온천에 함께 다녀왔어요~
비가 내리는 노천탕에서 미끌미끌한 유황물에 온 몸을 담그니 피로가 쏵~ 풀리는 것 같았죠~
1시간 30분 동안의 온천욕을 마치고 한우식당에 가서 맛있는 고기를 냠냠~
그리고 저녁에 황토방에 와서~ 맛있는 마른 안주와 과일에 소맥을 원샷! "-위, 위, 위 위하여~~"
저기 사진 속에 보이는 산지기님의 잠옷이 보이시나요? ㅎㅎ
이 날, 안선모 선생님께서 선물로 받아오신 커플잠옷을 처음으로 입고 인증샷도 찍었답니다.
너무나 행복해 보이는 두 분이시죠?
이렇게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해요^^
송재찬 선생님처럼 100살, 200살이 될 때까지요..
이렇게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오전7시까지 황토방에서 푹~ 쉬었어요~
이번에도 저는 콜콜~~ 코를 골면서 잤다고 해요 ㅠㅠ
황토방에서 함께 주무신 안선모 선생님께서 밤새 잠을 설치셨을것 같은데.. 이를 어쩌나요? ㅠㅠ
사실 저는 제가 코를 골았는지도.. 다음날 안선모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보고 알았답니다. ^^
(미안합니다.. 선생님 ^^;; 아~ 창피하여라~)
평소 주말에는 아침을 챙겨드시지 않고 인천으로 향하시는 안선모 선생님께서 이 날은 저 때문인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황태무국을 끓어 주셨어요~
유난히 찬바람이 많이 불고 쌀쌀하고 추웠던 아침이었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부지런하신 산지기님과 바람숲은 각자 호박 말리기, 사과말리기를 맡아서~
타박타박 썰기를 한 다음에~ 뜨근한 황토방 아랫목에 한지를 2겹씩 깔아서 그 위에 말렸어요~
이렇게 아침을 보내고~ 안선모 선생님과 저는 인천을 향하여 다시 출발했죠~
그런데 인천가는 길에 포천아트밸리를 지나가는데..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계획을 변경하고 함께 방문하기로 했어요~
포천아트밸리는 버려진 폐석장 돌산이였어요~
하지만 문화의 도시 포천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잊혀져 가는 이 천주산을 새로운 대지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을 시도했고, 그 덕에 이 곳에는 봄이면 꽃과 나비가 찾아들고~
새단장한 천주호에 많은 사람과 문화, 예술이 모여들기 시작했죠.
자연과 사람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포천아트밸리가 된거죠.
이 날은 너무 추워서 화강암 원적외선 건강 오름길을 걷지 않고~ 모노레일을 타면서 천주산의 풍경을 즐겼어요~
모노레일의 전체 길이는 420m정도 된다고 해요.
한 달만 일찍 왔었더라면 아마 걸어서 올라갔을 거에요.
400m의 화강암 바닥 오름길을 따라 6분~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대공연장, 천주산 천문대를 거쳐 천주호에 도착하거든요.
우리는 운 좋게도 맨 앞좌석에 앉아서 인자한 할머니 모습을 한 바위도 구경하고~
부엉이 바위도 한 눈에 볼 수 있었어요. 알고 보니 천주호는 바로 부엉이 서식지라고 하더라구요~
대공연장은 약 40m 높이의 화강암 절벽을 마주하여 설계된 야외공연장이에요.
여기에서는 매년 4월~10월까지 토, 일요일마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고 해요.
기회가 된다면, 이 곳에서 산모퉁이 음악회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날은 천주산 천문대를 들어가 보지는 않았어요.
이 곳은 천체관측 및 별나라 여행 등 다양한 과학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요.
대신 교육전시센터에 가서 '신기한 빛 체험전'을 무료 관람했는데 꽤 흥미로웠어요.
모노레일에서 내리자마자 천주호에 도착했어요~
천주호는 화강암을 채석하며 파들어 갔던 웅덩이에 샘물과 우수가 유입되어 형성되었다고 해요.
호수의 최대 수심은 20m로 가재, 도롱뇽, 버들치가 살고 있는 1급수 라고 하네요.
천주호의 물빛은 독특한 에메랄드 빛이었는데요~ 호수에 가라앉은 화강토가 반사되어 그렇게 보이는 거래요.
천주호 구경을 마치고 소원의 하늘 정원에 올랐어요.
안선모 선생님은 하늘 정원의 주인마님 같죠? ㅎㅎ
천주호를 구경하고 나서 포천아트밸리 정상을 향해 가는 산책로를 따라가면
소원의 하늘 정원이 보여요.
이 곳에 다녀간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담아서 소원지를 걸어 두었더라구요~
하늘정원에 있는 전망테크에서 소공연장을 가기 위해서는 돌음계단이라는 곳을 지나야 해요.
이 곳은 노약자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위험해요.
저희도 맨 처음에 돌음계단을 지날까? 아니면 조각공원을 지나서 소공연장으로 이동할까? 고민하다가
미취학아동들이 내려가는 것을 보고 용기를 내어 도전했어요.
막상 도전해 보니~~
뱅글뱅글 아찔한 돌음계단을 통해 수직 20m 내려가는 재미가 솔솔 했어요.
크하하하 ~ 웃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지르면 내려갔지만... ㅎㅎ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소공연장이에요.
소공연장은 절벽 아래에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천주호를 더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었어요~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안선모 선생님은 주변의 시선을 마다하지 않고~ ㅎㅎ
멋진 포즈로 촬영을 했지요.
소공연장은 화강암 채석으로 절단되었던 약 50m의 화강암 직벽과 천주호 사이에 설취된 무대로 약 300명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해요. 화강암 직벽을 활용한 영화 상영도 가능하고, 소리울림 현상을 이용한 독특한 공연이 가능한 수상 공연장으로 알려져 있데요.
우리도 역시 소리 울림이 얼마나 대단한지 노래 한 소절을 읊었지요 ^^ 아주 짧게..ㅋ
그런데 조금만 소리를 내도~~ 왕왕~~ 울려요^^;;
소공연장을 지나 나가면 조각공원을 마주하게 되요.
이곳은 포천 화강암을 이용한 20여점의 조각 작품이 조각 공원과 탐방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요.
그리고 좀 더 아래로 내려가면 포천막걸리병으로 만든 막걸리 이글루가 있어요~
그리고 그 옆으로는 저브(이중투명 공)놀이 시설이 보여요.
저브 안에 어린이가 들어가서 저브 밖의 보호자와 함께 굴리는 신종 레포츠 시설이죠~
1000원을 내면 탈 수 있답니다. ^^
12시즈음이 되어서 우리는 전망까페에 앉아서 까페라떼 한잔을 마시며~
오늘 있었던 사진들을 산모퉁이 까페에 올리기도 하고,
한줄메모장에도 몇 줄 남기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내년 어린이 날에 안선모선생님을 비롯하여 동화작가 선생님들과 함께 천주호 소공연장에서
출판싸인회를 하면 좋겠다고 했지요~
포천시과 후원하고 많은 동화작가님들이 참여 해 준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겠죠? ^^
어린이들을 위한 뜻깊은 행사에 모두 함께해 주세요~ ^^ ㅎㅎ
천주호에서 짤막한 나들이를 마치고 우리는 모노레일을 타고 다시 입구로 내려왔어요~
그리고 포천아트밸리 교육전시관에서 하는 특별 기획전에도 다녀왔어요~
빛과 색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여러 가지 신기한 빛과 색의 속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된 '신기한 빛 체험전'이 진행되고 있었거든요.
안선모 선생님의 사진은 빛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는 것으로
빛의 번짐을 이용한 작품으로 영화 속의 한 장면을 패러디 한 포토존이구요.
제가 보이는 저 하늘 사진은 거울의 빛 반사를 이용하여
하늘을 나는 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이었어요.
이 외에도 전기와 반응하여 빛을 내는 플라즈마 볼, 빛의 사라짐을 이용하여 아무것도 없는 평면에 그림자 유령이 나타나는 유령그림자, 특수 필름을 통해 액자 속 그림을 보면서 빛이 다양한 모양을 바뀌어 보이는 빛의 액자, 오목 거울의 빛 반사를 통하여 안에 있는 외계인이 홀로그램처럼 떠오르는 환상의 UFO등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아...
산모퉁이에서 산지기님은 홀로 앉아 마늘을 까셨을 텐데...
마늘을 내팽게치고 저와 안선모 선생님이 집에 간다고 해 놓고~~ 놀러다녀서..
조금.. 미안하네요 ^^;;; 다음에는 꼭 함께 해요!
첫댓글 아무튼지, 아트 밸리는 또가고 또가고 싶은 곳이에요^^ 계절마다 다른 풍경이 매혹적입니다. 눈 오는 날도 엄청 좋을 것 같아요^^
겨울에도 한번 갈까요? ^^ ㅎㅎㅎ
미안하지만 절대 하늘을 나는 것처럼 안보입니다.
바닥을 겨가고 있구만 뭐...
ㅋㅋㅋㅋㅋㅋㅋ 저만 그렇게 보이는게 아니었군요~ㅋㅋ
어쨌든 아이들을 위한 체험장....
잠옷 대박~~ 인상적~~올해의 다시 보고 싶은 사진
참 멋진 곳을 다녀오셨군요.
언니 동생같은 다정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커플잠옷! 너무 멋지죠~~?! ㅎㅎ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여행을 좋아하는 안선모 선생님 덕에~ 제가 항상 졸졸졸~ 따라 다녀요~ㅋ
정말 쑥쓰러워 죽는 줄 알았답니다. 잠옷 입고 사진 찍을 때...
즐거운 휴일이셨네요.
ㅋㅋ
ㅋㅋ커플잠옷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호호~
@행복나눔 그 잠옷 주신 분이 그러네요. 귀엽다고^^ ㅋㅋ 이 나이에 귀엽다는 소리까지 듣고, 커플잠옷에게 절이라도 해야겠어요.^^
@바람숲 ㅋㅋ 저는 두분이 너무 달콤해 보이셨는데요~ㅋㅋ 달달했어요~ㅋㅋㅋ 푸하하하~~